[LPGA] '개막 5연승' 한국 낭자 군단, '세계접수' 원동력은?
2015시즌 LPGA투어에서 개막 후 5연승을 달리고 있는 한국(계)선수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최나연, 김세영, 박인비, 양희영, 리디아 고. © AFP=News1 |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거침없는 5연승, 세계 골프계에 몰아치고 있는 태극낭자군단 '돌풍'의 원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HSBC 챔피언스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우승을 차지, 한국(계) 골퍼가 올 시즌 5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1일 시즌 개막전 코츠 챔피언십에서 최나연(28·SK텔레콤)이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퓨어 실크 바하마에서 김세영(22·미래에셋),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에서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한국명 고보경·캘러웨이),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에서 양희영(26)이 우승한 데 이어 이번 대회 박인비까지 개막 후 단 한 차례도 우승을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말부터 따지면 LPGA 9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지난해 마지막 4개 대회의 우승자는 박인비(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이미향(22·볼빅·일본 클래식), 크리스티나 김(31·한국명 김초롱·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리디아 고(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였다.
지난 1990년대말 박세리(38·하나금융그룹)를 시작으로 촉발된 '골프 열풍'은 2000년대를 넘어 2010년대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오히려 당시와 비교했을 때 실력은 더 향상됐고, 선수층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두터워졌다. 점점 더 강력한 위용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탄탄한 기본기로 '하드웨어 열세' 만회한다
'태극낭자군단'이 미국, 영국, 호주를 비롯한 기존의 골프 강국들을 제치고 유독 강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어렸을 때부터 다져온 '탄탄한 기본기'가 첫 손에 꼽힌다.
임경빈 J골프 해설위원은 "한국 선수들은 워낙 기본기가 탄탄하다. 어렸을 때부터 스윙 폼에 대해서 오랜 시간을 할애하며 레슨을 받는 등 기초가 확실히 다져져 있기 때문에 경기력의 기복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고덕호 SBS 해설위원은 "집중력이나 성실함 등 한국선수들이 근성이 남다르다. 부모들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를 하고, 그때부터 엄청난 연습을 한다. 최근에는 외국선수들도 한국선수들을 따라할 정도"라고 말했다.
또한 고 위원은 "체구는 미국, 유럽 선수들에 비해 작지만 샷감이 탁월하다"며 "섬세한 샷감으로 장타력의 부족함을 만회한다"고 덧붙였다.
|
◇'세리키즈'로 촉발된 골프열풍…두터운 인재풀 구축
또 하나의 강점은 '두터운 인재풀'이다. 박세리, 김미현 등 몇몇 뛰어난 선수들이 승수를 쓸어담던 예전과는 달리 최근 한국선수들은 누가 우승할 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을 정도로 선수층이 두터워졌다.
이는 '세리키즈'와 무관하지 않다. 박세리를 시작으로 골프 열풍이 몰아치면서 선수층이 비약적으로 두터워졌고, 어린 시절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친 선수들이 성인무대에서도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것이다.
임경빈 위원은 "박세리가 가능성을 열어놓았고 이에 따라 나온 '세리키즈'가 활약을 펼치고 있다"면서 "누가 우승해도 이상하지 않을만큼 인재풀이 단단하다"고 말했다.
고덕호 위원은 "'세리키즈' 선수들은 마치 '베이비부머' 세대와도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치열한 경쟁을 거치면서, 이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어디서든 통할 것 같은 자신감과 실력이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층이 두텁다 보니 국내 투어 자체도 수준이 상당히 많이 올라섰다. 이제는 국내무대에서 우승하는 선수들이 LPGA투어에서 우승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짧아졌다"고 덧붙였다.
김효주(20·롯데). ⓒAFP=News1 |
◇한국 '돌풍', 시즌 내내 계속될까
최근의 추세로 보면 쉽사리 꺼질 것 같은 분위기는 아니다. 박인비,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 이미림(25·NH투자증권) 등 기존의 강자가 건재한데다 김효주(20·롯데), 장하나(23·BC카드), 김세영, 백규정(20·CJ오쇼핑) 등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루키 군단도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임경빈 위원은 "지난해 말도 그렇고 올 시즌 초도 한국선수들은 주로 아시아투어에서 우승을 쓸어담았다. 아시아투어의 경우 장타력보다는 정교함이 강조되는 코스가 많아 한국선수들에게 유리하다"면서 "이제 본격적으로 미국 본토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지금과 같은 '싹쓸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도 "'싹쓸이'는 아니더라도 강세는 계속될 것으로 본다. 현재 우승을 경험한 선수는 물론이고, 장하나, 김효주, 유소연, 이일희 등이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면서 "백규정도 시즌 초반 부진하지만 적응기를 거친다면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고덕호 위원은 "미국 본토 무대가 아무래도 쉽지는 않겠지만 지금의 추세로 봐서는 올 시즌 내내 이런 분위기가 지속되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김효주같은 경우 언제 우승할지는 시간문제다. 이밖에 유선영, 이미림도 추가로 우승이 가능한 선수"라고 낙관했다.
뉴스1 주요뉴스
즐겁고 행복한 나날 되세요....
UP↑
| | | |
첫댓글 자랑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