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무-제부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그러나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치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
*위 시는 “문득 사람이 그리운 날엔 시를 읽는다(박광수 엮음)”에 실려 있는 것을 옮겨본 것입니다.
*이재무(1958년 ~ )-시인이다. 서울디지털대학교 교수. 부여 출생, 한남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 동국대학교 국문학과 석사과정 수료, 1983년 《삶의문학》, 《문학과사회》 등을 통해 작품 활동 시작,
2002년: 제2회 난고문학상 수상, 2005년: 제15회 편운문학상 우수상 수상, 2006년: 제1회 윤동주 시상 수상, 2012년: 제27회 소월시문학상 대상 수상, 2015년: 제2회 풀꽃문학상 본상 수상, 2017년: 제3회 송수권 시문학상 본상 수상, 2019년: 제17회 유심작품상 시부문 수상, 2020년: 제17회 이육사 문학상 수상, 2021년: 자랑스러운 한남인상 수상
*시집으로, 섣달그믐(1987 청사), 온다던 사람 오지 않고(1990 문학과지성사), 벌초(1992 실천문학사), 몸에 피는 꽃(1996 창작과비평사), 시간의 그물(1997 문학동네), 위대한 식사(2002 세계사), 푸른 고집(2004 천년의시작), 저녁 6시(2007 창작과비평사), 누군가 나를 울고 있다면(2007 화남), 경쾌한 유랑(2011 문학과지성사), 주름 속의 나를 다린다(2013 지식을 만드는 지식), 슬픔에게 무릎을 꿇다(2014 실천문학사), 슬픔은 어깨로 운다(2017 천년의시작), 데스밸리에서 죽다(2020 천년의시작), 즐거운 소란(2022 천년의시작), 한 사람이 있었다(2022 열림원) 등
시선집으로, 오래된 농담(2008 북인), 길 위의 식사(2012 문학사상), 얼굴(2018 천년의시작).
시평집으로, 사람들 사이에 꽃이 핀다면(2005 화남), 산문집으로, 생의 변방에서(2003 화남),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밥(2010 화남), 집착으로부터의 도피(2016 천년의시작), 쉼표처럼 살고 싶다(2019 천년의시작), 괜히 열심히 살았다(2022 천년의시작)
공저로, 우리 시대의 시인 신경림을 찾아서(2002 웅진닷컴), 긍정적인 밥(2004 화남), 편저로, 대표시,대표평론Ⅰ·Ⅱ가 있다.
*박광수-사람과 세상을 향한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광수 생각”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대한민국 대표 만화가, “광수 생각”외에도 “참 서툰 사람들”, “어쩌면, 어쩌면”, “광수 광수씨 광수놈”, “나쁜 광수 생각” 등의 책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