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1. 21. 일요일.
무척이나 추웠다.
오후에 가는비가 추적추적 내리는데도 아파트 단지를 벗어났다.
걷기운동이라도 해야 하기에 우산을 받쳐들고는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한 바퀴(2,562m)를 돌았다.
등허리뼈가 굽어져서 허리가 아파서 이따금 멈춰선 뒤에 주먹으로 등허리뼈를 토닥거리면서 걸었다.
<한국국보문학>에 오른 시 하나를 보았고, 일부를 퍼서 내 글감으로 삼는다.
전홍구 시인의 '디카시' 제목
할머니의 속옷
.... ....
구멍 송송 송 뚫리고 찢겨
딴 천 오려 붙여 기워진
구석기 시대의 옷에서
할머니 냄새가 배어 나왔다.
내 댓글 :
'구석기 시대의 옷에서'
이 문구에 고개를 갸우뚱 합니다.
그럼 '신석기 시대의 옷'은 어떤 것일까? 하는 의문도 생기고...
'구석기 시대의 옷에서'를 '누더기옷에서'로 바꾸면 어떨까요?
누더기옷 : 해지고 꿰매어져 너저분한 옷, 누덕누덕 기운 헌 옷.
예전, 제가 기억하는 1950년대 산골 아래의 가난한 마을을 떠올립니다.
머슴인 일꾼할아버지는 지푸라기로 짚신을 삼아서 발에 꿰어서 신었고, 베로 짠 삼베 옷을 입었고.
아이들은 검정 광목을 잘라서, 바늘로 꿰민 옷을 입었지요.
재봉틀(미싱)조차도 없었던 산골이기에...
동냥아치도 많았지요.
밥 한끼 얻어먹으려고 멀리 타동네에서 걸어와서 .....
1960년에 돌아가신 제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정말로 가난했던 시절이었지요.
누덕 누덕 기워서 너덜거리는 옷이라도 아껴서 입고....
엄지 척! 합니다.
나는 '누더기옷'이란 용어로 검색하니 아래 사진들이 뜬다.
일부를 퍼서 여기에 올린다.
1950년대를 기억하는 내 어린시절을 떠올린다.
산골마을 사람들은 다들 이랬다.
아래 사진은 1970년대로 여겨진다(옷차림새로 보면).
두 번째 사진....
내 작은-외삼촌네도 이와 비슷했다.
충남 보령군 웅천면 구룡리 화망마을. 욱굴산 산자락 님쪽 줄기 아래에 초가삼칸 집이 있었다.
흙 뗏장으로 지었고...
그들이 떠난 지도 수십 년 전.
2020년대인 지금 그 일대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고, 그저 울창한 잡목만 가득 들어찼다.
이들의 옷 소재는 무엇이었을까?
사진은 인터넷으로 검색했다.
용서해 주실 게다.
당시의 시대상황을 엿볼 수 있다.
정말로 소중한 사진이다. 사진에 마우스를 대고 누르면 사진이 크게 보임.
구석기시대 : 260만년 전 ~ 1만년 전
신석기시대 : 1만년 전 ~ 기원전 3000년
청동기시대 : 기원전 3000년 이후부터 ~
2.
오늘은 내 양력 생일.
1949. 1. 21. 쌍둥이 형으로 태어난 나(동생은 1969. 8. 뱀 물려서 죽었음).
다음 달 2월 초순(음력설 일주일 전)에 내 생일을 맞이하면
친손녀 친손자, 외손자 가운데, 가장 나이 어린 유치원생인 외손자가 입김으로 케이크 촛불을 끄겠다고 서둘겠지.
2024. 1. 21. 일요일.
첫댓글 최선생님 귀중한
체험담에서 옛것
을 다시 배웁니다.
이 기록은 후일
우리 시대의 중요
한 발자취가 될 것
으로 확신합니다.
저도 어린 시절
충북 산골에서 살
던 기억이 추억으
로 남습니다.
소 구시에 여물을
먹고 되새김질 하
던 외양간 생각이
납니다.
가을이면 나락을
산더미처럼 마당
에 쌓아 놓던 생각
도 나고요.
하나 하나가 모두
삶의 발자국으로
느껴집니다.
1.21이 최선생님
생신이라니 축하
드립니다.
건강하시기 축원
드립니다.
거듭 축하🎂 드립
니다. 🙏
댓글 고맙습니다.
김일제 소설가님의 그때 그시절의 시대상황을 잘 아시는군요.
산촌 농촌의 옛모습 가운데 소를 키우던 도구를 아시는군요.
'구시'라는 용어. 소 구수통이지요. 즉 소 밥그릇.
덕분에 글감 하나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