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백화점 터에 지어진 종로 최고층 '종로타워'…발 아래 야경 펼쳐지는 '연인의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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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각역 사거리에 있는 종로타워는 독특한 외관 덕분에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특히 연인들 사이에서는 데이트 장소로 인기있는 건물로도 손꼽힌다.
이 건물 33층에 있는 레스토랑 ‘탑클라우드’가 도심의 야경을 보면서 식사와 와인을 즐기기에 분위기가 좋을 뿐 아니라, 프로포즈 장소로도 꽤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종로타워는 한국 최초의 백화점인 화신백화점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는데, 당시 화신백화점도 연인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데이트 장소였다.
종로타워 전경 /김범수 기자
종로타워는 삼성물산(028260)이 1995년에 착공해 1999년에 준공한 건물이다. 지하 2층~지상 33층이며, 높이가 133m에 달해 아직까지 종로구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기록돼 있다. 서울의 행정 중심지인 종로구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만큼 종로타워는 이 일대 랜드마크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2002년까지는 국세청이 이 건물을 임차해 쓰면서 한때 국세청 건물로도 불렸다.
◆ 기둥 3개가 받치고 있는 상층부…“공중에 뜬 느낌”
종로타워는 특이한 건물 모양으로도 유명하다. 탑클라우드가 있는 건물 최상부는 건물 하부와 떨어져 있고 기둥 3개가 이를 떠받치고 있다. 독특한 건물구조는 시각적으로 돋보이기 위해 설계된 것이 아니라 당시 청와대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을 지을 당시 청와대의 요청에 따라 ‘공군 작전용 공중통로’를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고도 제한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요구된 것인데, 전시 등 비상시에 헬기 등이 지나갈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3개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건물 상단부는 타원형의 구조로 설계됐고 가운데가 도넛 모양처럼 뚫려있다. 상단부는 높이가 11.5m이고 좌우 길이는 64m, 앞뒤 폭은 40m다. 전체 무게는 4300톤(t)에 달한다.
독특한 모양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2000년에 서울시 건축상에서 준공건물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 당시 흔치 않았던 커튼월 방식(건물 외벽을 유리로 덮는 것으로, 기둥과 보가 모두 유리 안쪽에 있다)을 적용한 것도 특징이다. 11층 건물 외부로 튀어나온 철골 장식은 외벽 유리의 하중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탑클라우드 투명 통로 아래로 보이는 종각사거리 일대. /김범수 기자
건물은 기존에 삼성생명(032830)이 지분 81%를 소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1월 싱가포르의 알파인베스트먼트가 인수했다. 나머지 지분은 영보실업이 소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주요 임차인이며 한국데터베이스진흥원도 있다. 지하에는 ‘반디앤루니스’ 서점과 식당인 애슐리가 있다, 최상층에 탑클라우드가 임차해있다.
◆ 프로포즈 명소 탑클라우드에서 즐기는 전경 일품
최상층인 33층에 있는 탑클라우드는 연인들의 프로포즈 명소로도 소문이 났다. 이 식당은
뷔페를 즐길 수 있는 곳과 테이블에서 메인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곳(그릴)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이 두 공간을 잇는 통로 부분이 프로포즈 장소로 이용된다. 탑클라우드는 프로포즈를 계획한 사람이 미리 얘기하면 조명과 꽃장식을 해주고 잠시 다른 사람들이 지나가지 못하게 한다.
클라우드에서 종로와 광화문 일대를 조망하며 식사할 수 있다. /김범수 기자
이 통로를 지날 때면 아래쪽으로 펼쳐진 종로 전경이 아찔하게 보여 높은 곳을 무서워하는 사람이나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들은 어지러움을 느끼기도 한다. 통로 양옆이 통유리로 돼 있어 마치 높은 곳에 떠 있는 느낌이 든다.
탑클라우드 뷔페를 이용하는 곳에서는 보신각을 비롯해 청계천로, 종로, 광화문의 높은 빌딩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반대편에 있는 그릴 식당에서는 인왕산과 백악산, 삼청동의 전경을 만끽할 수 있다.
탑클라우드에서 바라본 종로 일대의 야경. /탑클라우드 제공
탑클라우드는 큰 원형 세면대가 있는 여자 화장실도 유명하다. 화장실에서도 외부 조망이 가능한데, 여성들은 야경을 배경으로 셀프사진을 찍기도 한다.
종로타워는 볕이 잘 들어 낮에도 충분히 전경을 즐길 수 있지만, 인근에 업무 빌딩이 많아 야경으로 더 유명하다. 탑클라우드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KBS 드라마 ‘태양의 후예’ 마지막회에 배경으로 나와 한번 더 이름을 알렸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그릴 식당과 뷔페 식당, 여자화장실, 뷔페식당에 차려진 디저트 음식들. /김범수 기자, 정지용 인턴기자
탑클라우드의 음식 가격은 비싼 편이다. 점심 뷔페가격은 1인당 3만8000원(부가세 별도)이며 그릴은 1인당 5만~10만원을 예상해야 한다. 저녁에는 뷔페 이용 시 1인당 6만5000원(부가세 별도)을 내야 한다. 점심 뷔페 이용시 메인 메뉴는 연어스테이크, 소고기 등심 스테이크 등이며 샐러드, 빵, 파스타, 볶음밥, 훈제 연어 등도 맛볼 수 있다.
◆ 서울 명물 화신백화점 자리에 들어선 종로 최고층 빌딩
종로타워가 있는 자리엔 조선시대부터 상점이 있었다. 조선시대 말 ‘선전’이란 가게가 이 곳에서 비단을 팔았으나 중국 상인들이 서울에 직접 물건을 팔기 시작하면서 문을 닫았다. 1890년대엔 귀금속을 파는 신행상회가 들어섰고 1918년에 화신상회로 이름이 바뀌었다.
화신백화점 시절 모습. /조선일보DB
화신상회는 1931년에 평안도 출신 사업가 박흥식에게 넘어갔다. 박흥식은 이듬해 화신상회를 동아백화점과 인수합병했으나 1935년에 화재가 발생하자 건물을 다시 지었고, 이 건물은 1937년에 화신백화점으로 재탄생했다.
순수 국내 자본으로 지어진 화신백화점은 조선인이 경영한 한국 최초의 백화점이었다. 지하 1층~지상 6층에 연면적 9936㎡(약 3000평)로 지어진 화신백화점은 당시 최신식 건물로서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도 갖추고 있었다. 화신백화점은 1987년까지 이 자리를 지켰다.
화신백화점은 문을 열고 나서 한국전쟁 이전까지 연인들 사이에서 만남의 장소로 유명했다. 화신백화점은 1938년에 단행본으로 출간된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에도 등장할 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었다.
[김범수 기자 kb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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