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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난즉사양상(國難則思良相)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생각하게 된다는 뜻으로, 어려운 시기에는 유능하고 어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인재 발탁의 중요성을 말한다.
國 : 나라 국(囗/8)
難 : 어려울 난(隹/11)
則 : 곧 즉(刂/7)
思 : 생각 사(心/5)
良 : 어질 양(艮/1)
相 : 서로 상(目/4)
출전 :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
집안일이 술술 잘 풀리고 맺힌 곳 없이 만사형통일 때는 내가 잘나서 인줄 안다. 바깥으로 흥청망청 돌다가 가세가 기울고 첩이 눈 흘기고 떠나봐야 비로소 어진 아내가 생각난다. 나라도 태평성대일 때는 상대적으로 인재들의 가치가 눈에 띄지 않는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고 안팎으로 혼란한 상황일 때 훌륭한 인재들이 절실히 필요하게 된다.
바야흐로 나라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언제 우리가 한 번이라도 걱정 없었던 적이 있었냐고 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문제들이 나라 안팎에 산적해 있다. 가히 국가의 명운이 좌우될지도 모르는 문제들이다. 이러한 난제들을 극복하고 나라의 기틀을 반석위에 올려놓을 유능한 인재들이 절실히 필요한 때이다.
나라가 어려움에 처하면 훌륭한 인재들이 절실히 필요하게 된다.
위 문후(魏文侯)는 전국시대 위나라의 개국군주이다. 정치와 군사 등의 개혁을 단행하였으며, 특히 각 분야에 인재를 고루 등용하여 나라의 기반을 튼튼히 했다. 이회(李悝), 오기(吳起), 악양(樂羊), 서문표(西門豹) 등 수많은 인재를 등용하였고, 그리하여 위나라를 전국시대 최초의 패권국가로 만들었다.
그는 인재를 알아보는 안목이 탁월했다. 특채된 인재에게 쏟아지기 마련인 중상모략을 귓가로 흘려듣고 인재를 끝까지 믿어 주었다. 그리하여 그로 하여금 잠재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려든 인재들의 도움을 받아 문후는 위나라의 황금기를 이끌 수 있었다.
다음은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에 나오는 말로, 이극(李克)이 위 문후(魏文侯)에게 인재 발탁의 중요성을 조언한 말이다.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게 되고(家貧思良妻),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생각하게 된다(國亂思良相)." 어려운 시기에는 유능하고 어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그러나 말이 쉽지 코드를 배제하고 사심없이 인재를 널리 등용한다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 그리고 끝까지 그들의 능력을 믿어주어 적재적소에서 나라를 위해 헌신케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리하여 전국시대 말기 진나라 재상 여불위는 자신이 지은 '여씨춘추(呂氏春秋)'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인간의 종류는 같지만 지능은 모두 다르고, 똑똑하고 못나고의 차이도 뚜렷하다. 모두가 교묘한 자기변명의 말로 스스로를 방어한다. 이것이 바로 못난 군주가 혼란스러워지는 까닭이다."
모름지기 성군(聖君)에게 현신(賢臣)이 따름은 동서고금의 진리이다. 어리석은 신하들이 모여 현명한 임금을 만들 수 없고 어리석은 임금이 현명한 신하를 알아볼 리 없다. 훌륭한 인재를 얻기 위해서는 인재를 알아보는 눈이 있어야 한다. 그 눈은 주변에 휘둘리지 않고 사소한 의리와 정략에 치우치지 않는 맑고 투명함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문후는 나라를 안정적으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인재의 발탁이 최우선임을 알았다. 그는 인재를 알아보는 혜안을 얻기 위해서 스스로 많은 노력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많은 현인들을 스승으로 모셔서 배움을 청하였다. 그리하여 사마천은 사기(史記)에서 그를 '학문을 좋아하는 군주'라고 칭찬하였다.
그는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에게도 친히 가르침을 청하여 스승으로 모셨다. 그리고 자하에게 예악과 경전 등에 대해 가르침을 받았다. 자하는 문후로 하여금 백성을 사랑하며 어진 정치를 하는 참다운 군주의 도를 펼치게 하였다. 현명한 신하를 가까이 하고, 간신배를 멀리하게 했다.
역사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내일의 길을 가르쳐 주는 참다운 이정표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하 편협한 인사나 발탁된 사람에 대한 구설수가 끊이지 않음은 우리가 역사를 돌보지 않기 때문이다.
국난즉사양상(國難則思良相)
집안이 가난하면 어진 아내를 생각하게 되고(家貧思良妻), 나라가 혼란하면 훌륭한 재상을 생각하게 된다(國亂思良相). 어려운 시기에는 유능하고 어진 인재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사기(史記) 위세가(魏世家)에 나오는 말로, 이극(李克)이 위 문후(文侯)에게 인재 발탁의 중요성을 조언한 것이었다.
튼튼하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는 세 가지의 요체가 있다. 첫째는 산업을 일으켜 국민의 삶을 넉넉하게 하고, 둘째는 국방을 튼튼히 하여 외적들이 감히 넘겨다보지 못하게 하며, 셋째는 외교에 능하여 교역은 물론 동맹국들과 관계를 튼튼히 하는 일이다. 그리고 그 일을 하는 중심에 지도자의 덕과 지혜가 있다. 그 덕과 지혜의 중심에는 올바른 인재를 등용하는 일이다.
난세에 특히 그렇다. 조선 임진왜란 직전 선조가 서애 류성룡의 천거를 받아들여 이순신 장군을 등용한 것은 그 대표적인 예의 하나가 된다. 그러나 선조 또한 이순신 장군을 끝까지 믿지 않았고, 주변에 사심(私心)이 많은 사람이 많아 나라는 피폐해지고 백성의 삶은 곤궁해졌다.
중국 전국시대 전국을 주도한 나라를 일컬어 전국 7웅이라 한다. 춘추시대 말기 중원의 우두머리 역할을 하던 진(晉)나라는 잦은 군주의 실정으로 군주의 권위가 떨어지고 여섯 명의 대부가 실권을 잡게 되었다. 그 여섯 명의 대부들은 서로 각축전을 벌인 끝에 한(韓), 위(魏), 조(趙) 등 세 가문에 의해 진(晉)나라를 나누어 지배하다가 이들은 기원전 430년경 각기 제후로 독립하여 국가의 체제를 갖추고 스스로 왕이라 하였는데 이때를 전국시대의 시작으로 본다.
그리고 당시 중원으로 말하자면 오지에 자리 잡고 있어 늘 세력을 넓힐 기회를 엿보던 연(燕), 초(楚), 진(秦) 세 나라가 나라의 기틀을 확립하여 왕권을 강화해 갔는데 이들을 합친 일곱 나라를 전국 7웅이라 한다.
그 전국 7웅 가운데 가장 먼저 국가의 체제를 완비하고 세력을 떨친 나라는 위(魏)나라였다. 위나라가 가장 먼저 세력을 떨친 데는 문후란 임금과 관료체제를 정비하고 서문표, 이극, 오기 등과 같은 훌륭한 신흥 관료들을 등용하여 법률을 정비하고 산업을 일으켰으며 국방을 튼튼히 하는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단행하였기 때문이었다.
특히 그중에서 문후의 곁에서 위나라의 정치 개혁에 가장 많은 공을 세운 인물은 이극(李克)이었다. 이극은 공자의 제자인 자하에게 가르침을 받았고 관습법으로만 다스리던 위나라에 성문법을 제정하여 대대적인 체제를 정비하고 법질서를 구축한 이른바 중국 최초의 법치주의자였다.
이극의 법치 핵심은 평민의 토지 사유권을 보호하여 자영 농민을 양성하였고, 군사를 양성하여 부국강병을 이룩하는 것이었다. 문후가 이극을 등용하여 늘 자문하며 나라를 다스리므로 부국강병을 이루었듯이 나라를 일으킨 왕의 곁에는 늘 명재상이 있었다.
위나라 문후가 어느 날 재상을 등용하기 위하여 이극을 불러 자문하였다. "선생께서 전에 말씀하시기를 '가난한 집에는 착한 아내가 필요하듯이, 어지러운 나라에는 명재상이 필요하다(家貧則思良妻, 國難則思良相)'고 했습니다. 아직 우리 위 나라는 어지러우니 선생의 말씀대로 명재상이 필요합니다. 지금 재상의 후보로 위성자(魏成子-문후의 동생)와 적황(翟璜) 두 사람이 있는데 어느 쪽을 재상으로 하면 좋겠습니까?"
이에 이극이 대답하기를 "신분이 낮은 자는 높은 분들의 이야기를 하지 말며, 타인은 남의 집안일을 말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저는 신분이 낮고 타인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찌 감히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까?"하고 사양했다. 그러나 문후는 '진심이니 사양하지 말고 말해 달라'고 계속 이극에게 자문하였다.
이에 이극은 다음과 같이 아뢰었다. "인물을 등용하는 것은 왕께서 하실 일이니 직접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인물을 등용하는 데는 다섯 가지 기준이 있습니다. 첫째는 그가 불우했을 때 어떤 사람과 친교를 나누었는가? 둘째는 그가 부유했을 때 누구에게 나누어 주었는가? 셋째, 그가 높은 지위에 있었을 때 어떤 사람을 등용했는가? 넷째는 그가 궁지에 처했을 때 올바르지 못한 짓을 하지 않았는가? 다섯째는 그가 궁핍했을 때 재물을 탐하지 않았는가? 이 다섯 가지의 기준으로 인재를 고르면 문제가 없습니다. 저의 직접적인 의견을 들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 말을 듣고 문후는 "정말 옳으신 말씀입니다. 그 말씀대로 인재를 등용하겠습니다"고 하면서 매우 흡족해 하였다. 문후의 말이 끝나자 이극은 서둘러 자리를 빠져나와 집으로 가는 길에 적황의 집에 들렀다. 적황은 이 사정을 잘 아는지라 이극에게 물었다. "직전에 왕께서 선생을 불러 누구를 재상으로 등용하면 좋겠는지 상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누구를 선택할 것 같습니까요?"
이에 이극이 "위성자이겠지요"라고 대답하자 적황은 안색이 어두워지면서 말했다. "참 알 수 없군요. 내가 위성자만 못하단 말입니까? 나는 서하의 군수인 오기를 추천하였고, 업 지방의 수비 문제로 왕께서 고민하실 때에 서문표를 추천하였으며, 중산을 정벌할 때 악양(樂羊)을 추천했고, 그 지역을 점령한 뒤 그 땅을 수비할 적임자로 선생을 추천하였으며, 공자의 시종장으로 굴후부(屈候鮒)를 추천하였는데 이런 내가 위성자만 못하단 말입니까?"
이에 이극이 "당신께서 파벌을 만들어 스스로 높은 지위에 오르려고 나를 추천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 만일 그게 진실이라면 오늘 왕께 드린 말씀을 말해 드리지요" 하면서 인재를 뽑는 일은 왕이 직접 결정하시라고 고한 일, 인재를 뽑는 다섯 가지 기준을 말씀드린 일 등 왕 앞에서 한 말을 그대로 다시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그 다섯 가지 기준으로 판단하면 답은 저절로 나올 것이라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과 위성자 중 누가 상위일까요? 위성자는 천종(千種)의 녹(祿: 녹봉, 봉급)을 받고 9할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고 자신은 1할로 살아갔습니다. 그래서 동방의 인재 복자하(卜子夏), 전자방(田子方), 단간목(段干木) 같은 인재를 맞을 수 있었습니다. 그 세 사람은 왕께서 스승으로 모시는 분들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추천한 사람들은 모두 한갓 왕의 신하에 불과합니다. 그러면 누가 더 상위인지 분명해지지 않습니까?"
이에 적황은 이극에게 두 번 절하고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 실례를 용서하시고 제자로 삼아주십시오"라고 하며 물러났다.
사마천의 사기 위세가(魏世家) 편에 나오는 이야기다. 문후가 이극이 전에 들려준 말인 '가난한 집에는 착한 아내가 필요하듯이, 어지러운 나라에는 명재상이 필요하다(家貧則思良妻, 國難則思良相)'는 말을 새기면서 인재를 등용하기 위해 이극에게 자문하였을 때 이극이 말한 인재 등용의 다섯 가지 기준은 매우 의미 있는 조언이다. 그러나 오늘날까지 많은 지도자들은 그 기준을 살피지 않는다. 이극의 말을 다시 새겨보자.
첫째, 대부분 인재 등용을 자문하면 직접 누구누구를 추천해 버린다. 그 사람의 대부분은 자기가 잘 알거나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며 때로는 은혜를 입은 사람에 대한 보은인 경우가 많다. 그런 경우 파벌이 형성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극은 왕에게 인재를 직접 천거하지 않았다. 인재 등용에 관한 한 인사권자인 왕이 직접 판단하여 할 일이라 했다. 그것은 인사권자의 판단과 권한을 존중한 것이며 인재 등용에 관한 한 직접 개입하지 않겠다는 겸손을 보인 것이다.
둘째, 이극이 말한 인재 등용의 다섯 가지 기준은 지금도 매우 의미 있는 기준이다. 특히 왕인 문후가 그 이극의 말을 100% 받아들였다는 것은 특히 의미가 크다. 그래서 문후는 위나라를 반석에 올려놓은 왕으로 후세에 남았을 것이다.
그 다섯 가지 기준은 사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재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많이 회자되어 왔다. 사람은 누구나 평화로울 때는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기가 어렵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평범할 때는 착하고 사심이 없는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불우해졌을 때, 부자가 되었을 때, 높은 지위에 있을 때, 궁지에 몰렸을 때, 궁핍해졌을 때는 상황이 달라진다. 예의와 염치보다는 욕망과 권세를 쫓고 추한 행동을 하기 쉽다.
불우해졌을 때는 권세가들의 밑에서 한자리를 얻기 위해 비굴해지거나 부유해졌을 때는 향락에 빠지고 욕망을 채우면서도 가난한 자를 잊어버리기 쉽다. 특히 자기만 즐기고 사람들을 함부로 대하다 보니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상처를 줄 수가 있다.
부동산 등으로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들을 졸부하고 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부유해졌을 때 더욱 겸손을 잃지 않고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줄 아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대를 이어져 오던 경주 최부자집이 그런 집안이다.
높은 지위에 있을 때는 또 어떠할까? 많은 경우 높은 지위에 오르면 지위를 이용하여 재물을 모으려 하기도 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곳곳에 많이 등용하여 세력을 형성하고, 그 세력을 이어가기 위해 강한 인맥을 구축한다. 그리고 세력을 확대하기 위해 반대자들을 제거해 나간다. 그런 과정에서 억울하게 죽는 사람도 많다. 조선 시대의 사화가 모두 그런 것이었다.
높은 지위에 있는 관료들이 강한 인맥으로 뭉쳐지면 지도자는 그만큼 힘들어지며 그만큼 불만 세력이 생겨나고 강해져 결국 나라는 분열되어 다툼이 생긴다. 조선 시대의 치열한 당쟁은 그 인맥 정치의 대결에 대한 크나큰 폐해이며 결국 나라를 망국으로 몰고 갔다. 그런데 지금도 그 인맥 정치 폐습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 나라는 늘 혼란스럽다.
위의 이야기에서 적황이 이극의 말을 수긍하고 스승으로 받들겠다고 한 것은 스스로 인맥 정치를 하였다는 것을 시인한 자신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겨 있기도 하다. 지도자가 인재를 등용함에 인맥을 100% 배제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얼마나 객관적이고 공정하며 그 등용하고자 하는 자가 얼마나 청렴하며 겸허한가를 살펴야 할 일이다.
'쥐새끼도 도망갈 곳을 살펴 쫓으라'고 했고, '개도 궁지에 몰리면 주인을 문다'고 했다. 이는 모든 생명체는 궁지에 몰리면 그 덕성을 잃어버린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사람이 궁지에 몰리면 온갖 비겁한 짓을 다 할 수 있다. 특히 정치인들에게 그런 상황이 닥치면 없는 일들을 꾸며 내며 타인을 모함하기도 하고 파당을 조직하여 음해의 공작을 펴기도 한다. 나아가 온갖 테러를 자행할 수도 있다.
그리고 권력자에게 아부하여 궁지를 벗어나려고 하기도 한다. 세기의 간신들이 그런 자들이기도 하다. 궁지에 몰렸을 때 평정심을 찾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이다. 그러나 자기 수양이 된 올바른 인재는 궁지에 몰렸을 때도 비굴해지지 않으며, 평점심을 잃지 않고 자기 정진을 하는 사람이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은 가난과 배고픔에 우는 조카를 위해 빵을 훔친 죄로 감옥 생활을 한다. 이 소설에서는 가난한 사람에 대한 연민과 고결한 인간애와 자기 성찰을 다룬다. 장발장은 뒷날 크게 깨닫고 새로운 삶을 살려고 하지만 세상은 녹녹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바른 인재는 가난해도 도적질이나 사기 행각을 벌이지 않는다. 이극이 지적한 것은 바로 그런 점과 통한다.
예나 지금이나 이극이 말한 위의 다섯 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할 인재를 찾기란 참으로 어렵다. 그러나 지도자가 인재를 등용함에 위의 다섯 가지 기준을 늘 염두에 두고 그에 준하는 인물을 등용한다면 세상은 화평해지고 나라는 발전할 것이다.
한 지도자가 등장했을 때 그가 정말 훌륭한 지도자가 될 것인가를 판판하려면 그가 어떤 인물들을 등용하느냐를 보면 알 수 있다. 지도자의 덕의 핵심은 인재 등용에 있으며 인재를 어떻게 등용하느냐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갈릴 수 있다.
예로부터 훌륭한 지도자에게는 훌륭한 인재가 많았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한 일이다. 그러나 지도자가 도덕성과 능력보다 사심(私心)과 인맥 등에 따라 인재를 등용한다면 나라는 혼란에 빠진다.
중국 후한 말기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 나라가 분열된 것도 환제(桓帝)와 영제(靈帝)가 충신을 멀리하고 십상시(十常侍)들을 가까이 한 것에서 비롯되었다. 최근에 와서 박근혜 정부의 탄핵을 가져온 것도 '최순실 국정 농단'이라는 인재 등용과 관련된 문제가 도사리고 있으며, 이제 막 임기를 마치는 문재인 정부의 신뢰나 무너진 것은 '조국 사태'라는 인재 등용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을 난세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코로나 19의 장기화로 경기가 둔화하고 금리는 상승하고 있으며 물가는 계속 오른다. 일자리는 줄어들었으며, 산업과 무역은 위축되어 가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으로 무역과 원자재 도입이 매우 어려워지고 있으며 국제관계도 어렵다. 북핵의 위협도 상존한다.
거대 여당과 야당의 정쟁이 치열한 가운데 정권교체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윤석열 정부의 총리 후보자의 인준과 장관 후보자의 자질을 놓고 공방전이 치열하다. 그들은 과연 위에서 이극이 말한 다섯 가지 기준에 얼마나 부합할까? 도덕성보다 능력이라고 하지만 도덕성은 능력과 별개일까? 도덕성은 능력의 중심에 있는 핵심 덕목이 아닐까? 셀프(Self) 리더십이 부족한 사람이 공공의 리더십을 잘 발휘할 수 있을까?
국난즉사양상(國難則思良相) 즉 어지러운 나라에는 훌륭한 재상이 필요하다. 총리와 장관들은 여기서 말하는 재상이나 다름없다. 그들은 뽑는데 이극이 말한 다섯 가지 기준을 새겼으면 참 좋겠다.
▶️ 國(나라 국)은 ❶회의문자로 国(국)은 간자(簡字), 囗(국), 囶(국), 圀(국)은 고자(古字), 囲(국), 围(국)은 동자(同字)이다. 國(국)은 백성들(口)과 땅(一)을 지키기 위해 국경(口)을 에워싸고 적이 침입하지 못하게 했다는 데서 나라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國자는 '나라'나 '국가'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國자는 囗(에운담 위)자와 或(혹 혹)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或자는 창을 들고 성벽을 경비하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이전에는 或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누가 쳐들어올까 걱정한다는 의미가 확대되면서 후에 '혹시'나 '만일'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여기에 囗자를 더한 國자가 '나라'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러다 보니 國자는 성벽이 두 개나 그려진 형태가 되었다. 참고로 國자는 약자로는 国(나라 국)자를 쓰기도 한다. 그래서 國(국)은 (1)어떤 명사(名詞) 다음에 쓰이어 국가(國家), 나라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나라, 국가(國家) ②서울, 도읍(都邑) ③고향(故鄕) ④고장, 지방(地方) ⑤세상(世上), 세계(世界) ⑥나라를 세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나라 백성을 국민(國民), 나라의 법적인 호칭을 국가(國家), 나라의 정사를 국정(國政), 나라의 안을 국내(國內), 나라의 군대를 국군(國軍), 나라의 이익을 국익(國益), 나라에서 나라의 보배로 지정한 물체를 국보(國寶), 국민 전체가 쓰는 그 나라의 고유한 말을 국어(國語), 한 나라의 전체를 전국(全國), 자기 나라 밖의 딴 나라를 외국(外國), 양쪽의 두 나라를 양국(兩國), 외국에서 본국으로 돌아감 또는 돌아옴을 귀국(歸國), 국가의 수를 세는 단위를 개국(個國), 조상 적부터 살던 나라를 조국(祖國), 제 나라를 위하여 목숨을 바침을 순국(殉國),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애국(愛國), 그 나라에서 가장 뛰어난 인물은 둘도 없다는 뜻으로 매우 뛰어난 인재를 이르는 말을 국사무쌍(國士無雙), 나라의 수치와 국민의 욕됨을 이르는 말을 국치민욕(國恥民辱), 나라의 급료를 받는 신하를 국록지신(國祿之臣), 나라의 풍속을 순수하고 온화하게 힘을 이르는 말을 국풍순화(國風醇化), 나라는 망하고 백성은 흩어졌으나 오직 산과 강만은 그대로 남아 있다는 말을 국파산하재(國破山河在) 나라를 기울일 만한 여자라는 뜻으로 첫눈에 반할 만큼 매우 아름다운 여자 또는 나라를 위태롭게 한다는 말을 경국지색(傾國之色), 나라를 구하는 방패와 성이란 뜻으로 나라를 구하여 지키는 믿음직한 군인이나 인물을 이르는 말을 구국간성(救國干城), 나라를 망치는 음악이란 뜻으로 저속하고 난잡한 음악을 일컫는 말을 망국지음(亡國之音), 국권피탈을 경술년에 당한 나라의 수치라는 뜻으로 일컫는 말을 경술국치(庚戌國恥), 입술과 이의 관계처럼 이해 관계가 밀접한 나라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순치지국(脣齒之國), 작은 나라 적은 백성이라는 뜻으로 노자가 그린 이상 사회, 이상 국가를 이르는 말을 소국과민(小國寡民), 한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운다는 뜻으로 뛰어난 미인을 이르는 말을 일고경국(一顧傾國), 사이가 썩 친밀하여 가깝게 지내는 나라 또는 서로 혼인 관계를 맺은 나라를 이르는 말을 형제지국(兄弟之國) 등에 쓰인다.
▶️ 難(어려울 난, 우거질 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근; 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진흙 속에 빠진 새가 진흙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 합(合)하여 '어렵다'를 뜻한다. 본래 菫(근)과 鳥(조)를 결합한 글자 형태였으나 획수를 줄이기 위하여 難(난)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새의 이름을 가리켰다. ❷형성문자로 難자는 '어렵다'나 '꺼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難자는 堇(진흙 근)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진흙 위에 사람이 올라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근, 난'으로의 발음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難자는 본래 새의 일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어렵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새를 뜻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새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가 왜 '어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혹시 너무도 잡기 어려웠던 새는 아니었을까? 가벼운 추측이기는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 難(난, 나)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어서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렵다 ②꺼리다 ③싫어하다 ④괴롭히다 ⑤물리치다 ⑥막다 ⑦힐난하다 ⑧나무라다 ⑨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⑩공경하다, 황공해하다 ⑪근심, 재앙(災殃) ⑫병란(兵亂), 난리(亂離) ⑬적, 원수(怨讐) 그리고 ⓐ우거지다(나) ⓑ굿하다(나) ⓒ어찌(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쓸 고(苦), 어려울 간(艱)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쉬울 이(易)이다. 용례에는 어려운 고비를 난국(難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난문(難問), 어려운 문제를 난제(難題),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움을 난관(難關), 무슨 일이 여러 가지 장애로 말미암아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음을 난항(難航),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기색을 난색(難色), 어려움과 쉬움을 난이(難易), 견디어 내기 어려움을 난감(難堪), 바라기 어려움을 난망(難望), 처리하기 어려움을 난처(難處),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어떤 사물의 해명하기 어려운 점을 난점(難點), 뭐라고 말하기 어려움을 난언(難言),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이러니 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시비를 따져 논하는 것을 논란(論難),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을 비난(非難), 경제적으로 몹시 어렵고 궁핍함을 곤란(困難), 뜻밖에 일어나는 불행한 일을 재난(災難), 힐문하여 비난함을 힐난(詰難),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위험하고 어려움을 험난(險難),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난공불락(難攻不落), 잊을 수 없는 은혜를 일컫는 말을 난망지은(難忘之恩),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누가 더 낫다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 비슷함 또는 사물의 우열이 없다는 말로 곧 비슷하다는 말을 난형난제(難兄難弟), 마음과 몸이 고된 것을 참고 해나가는 수행을 일컫는 말을 난행고행(難行苦行), 어려운 가운데 더욱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난중지난(難中之難), 어려운 일은 반드시 쉬운 일에서 생겨난다는 말을 난사필작이(難事必作易), 어렵고 의심나는 것을 서로 묻고 대답함을 일컫는 말을 난의문답(難疑問答), 매우 얻기 어려운 물건을 일컫는 말을 난득지물(難得之物), 변명하기 어려운 사건을 일컫는 말을 난명지안(難明之案), 교화하기 어려운 어리석은 백성을 이르는 말을 난화지맹(難化之氓) 등에 쓰인다.
▶️ 則(법칙 칙, 곧 즉)은 ❶회의문자로 则(칙/즉)은 간자(簡字), 조개 패(貝; 재산)와 칼 도(刀; 날붙이, 파서 새기는 일)의 합자(合字)이다. 물건을 공평하게 분할함의 뜻이 있다. 공평의 뜻에서 전(轉)하여 법칙(法則)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則자는 '법칙'이나 '준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則자는 貝(조개 패)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則자의 금문으로 보면 貝자가 아닌 鼎(솥 정)자가 그려져 있었다. 鼎자는 신에게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하던 솥을 그린 것이다. 그래서 鼎자는 신성함을 상징하기도 한다. 則자는 이렇게 신성함을 뜻하는 鼎자에 刀자를 결합한 것으로 칼로 솥에 문자를 새겨 넣는다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금문(金文)이라고 하는 것도 사실은 이 솥에 새겨져 있던 글자를 말한다. 그렇다면 솥에는 어떤 글들을 적어 놓았을까? 대부분은 신과의 소통을 위한 글귀들을 적어 놓았다. 신이 전하는 말이니 그것이 곧 '법칙'인 셈이다. 그래서 則(칙, 즉)은 ①법칙(法則) ②준칙(準則) ③이치(理致) ④대부(大夫)의 봉지(封地) ⑤본보기로 삼다 ⑥본받다, 모범으로 삼다 ⑦성(姓)의 하나, 그리고 ⓐ곧(즉) ⓑ만일(萬一) ~이라면(즉) ⓒ~하면, ~할 때에는(즉)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많은 경우에 적용되는 근본 법칙을 원칙(原則), 여러 사람이 다 같이 지키기로 작정한 법칙을 규칙(規則), 반드시 지켜야 할 규범을 법칙(法則), 법규를 어긴 행위에 대한 처벌을 규정한 규칙을 벌칙(罰則), 법칙이나 규칙 따위를 어김을 반칙(反則), 표준으로 삼아서 따라야 할 규칙을 준칙(準則), 어떤 원칙이나 법칙에서 벗어나 달라진 법칙을 변칙(變則), 변경하거나 어길 수 없는 굳은 규칙을 철칙(鐵則), 법칙이나 법령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헌칙(憲則), 행동이나 절차에 관하여 지켜야 할 사항을 정한 규칙을 수칙(守則), 기껏 해야를 과즉(過則), 그런즉 그러면을 연즉(然則), 그렇지 아니하면을 일컫는 말을 불연즉(不然則), 궁하면 통함을 일컫는 말을 궁즉통(窮則通), 서류를 모아 맬 때 깎아 버릴 것은 깎아 버림을 일컫는 말을 삭즉삭(削則削), 가득 차면 넘치다는 뜻으로 모든 일이 오래도록 번성하기는 어려움을 이르는 말을 만즉일(滿則溢), 남보다 앞서 일을 도모(圖謀)하면 능히 남을 누를 수 있다는 뜻으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남보다 앞서 하면 유리함을 이르는 말을 선즉제인(先則制人),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이르는 말을 필사즉생(必死則生),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뜻으로 이순신 장군의 임진왜란 임전훈을 이르는 말을 필생즉사(必生則死), 오래 살면 욕됨이 많다는 뜻으로 오래 살수록 고생이나 망신이 많음을 이르는 말 이르는 말을 수즉다욕(壽則多辱), 달이 꽉 차서 보름달이 되고 나면 줄어들어 밤하늘에 안보이게 된다는 뜻으로 한번 흥하면 한번은 함을 비유하는 말을 월영즉식(月盈則食), 말인즉 옳다는 뜻으로 말 하는 것이 사리에 맞는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언즉시야(言則是也), 잘못을 하면 즉시 고치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 남을 꾸짖는 데에는 밝다는 뜻으로 자기의 잘못을 덮어두고 남만 나무람을 일컫는 말을 책인즉명(責人則明), 너무 성하면 얼마 가지 못해 패한다는 말을 극성즉패(極盛則敗), 예의가 지나치면 도리어 사이가 멀어짐을 일컫는 말을 예승즉이(禮勝則離),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 보면 시비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겸청즉명(兼聽則明), 예의가 너무 까다로우면 오히려 혼란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예번즉란(禮煩則亂), 너무 세거나 빳빳하면 꺾어지기가 쉬움을 일컫는 말을 태강즉절(太剛則折), 세상에 도덕이 행해지면 즉 정의로운 사회가 되면 나아가서 활동함을 일컫는 말을 유도즉현(有道則見), 논밭 따위의 등급을 바꿈을 일컫는 말을 나역등칙(那易等則), 만물이 한 번 성하면 한 번 쇠함을 일컫는 말을 물성칙쇠(物盛則衰), 죽어서 남편과 아내가 같은 무덤에 묻힘을 일컫는 말을 사즉동혈(死則同穴), 달이 차면 반드시 이지러진다는 뜻으로 무슨 일이든지 성하면 반드시 쇠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월만즉휴(月滿則虧), 꽉 차서 극에 달하게 되면 반드시 기울어 짐을 일컫는 말을 영즉필휴(零則必虧), 물건이 오래 묵으면 조화를 부린다는 말을 물구즉신(物久則神), 물이 깊고 넓으면 고기들이 모여 논다는 뜻으로 덕이 있는 사람에게는 자연히 사람들이 따름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수광즉어유(水廣則魚遊), 충성함에는 곧 목숨을 다하니 임금을 섬기는 데 몸을 사양해서는 안됨을 일컫는 말을 충칙진명(忠則盡命), 예의를 잃으면 정신이 흐리고 사리에 어두운 상태가 됨을 이르는 말을 예실즉혼(禮失則昏), 물의 근원이 맑으면 하류의 물도 맑다는 뜻으로 임금이 바르면 백성도 또한 바르다는 말을 원청즉유청(源淸則流淸), 무엇을 구하면 이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을 구즉득지(求則得之), 자기가 남보다 먼저 실천하여 모범을 보임으로써 일반 공중이 지켜야 할 법칙이나 준례를 만듦을 이르는 말을 이신작칙(以身作則), 새가 쫓기다가 도망할 곳을 잃으면 도리어 상대방을 부리로 쫀다는 뜻으로 약한 자도 궁지에 빠지면 강적에게 대든다는 말을 조궁즉탁(鳥窮則啄), 짐승이 고통이 극도에 달하면 사람을 문다는 뜻으로 사람도 썩 곤궁해지면 나쁜 짓을 하게 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수궁즉설(獸窮則齧) 등에 쓰인다.
▶️ 思(생각 사, 수염이 많을 새)는 ❶회의문자로 田(전; 뇌)와 心(심; 마음)의 합자(合字)이다. 思(사)는 '생각하다'의 뜻이다. 옛날 사람은 머리나 가슴으로 사물을 생각한다고 여겼다. ❷회의문자로 思자는 '생각'이나 '심정', '정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思자는 田(밭 전)자와 心(마음 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런데 소전에서는 囟(정수리 신)자가 들어간 恖(생각할 사)자가 '생각'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囟자는 사람의 '정수리'를 그린 것이다. 옛사람들은 사람의 정수리에는 기가 통하는 숨구멍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囟자는 그러한 모습으로 그려졌었다. 그러니 恖자는 머리(囟)와 마음(心)으로 생각한다는 의미에서 깊게 생각한다는 뜻으로 만들어진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해서에서부터는 囟자가 田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思(사, 새)는 성(姓)의 하나로 ①생각, 심정(心情), 정서(情緖) ②의사(意思), 의지(意志), 사상(思想) ③뜻 ④마음 ⑤시호(諡號) ⑥성(姓)의 하나 ⑦어조사(語助辭) ⑧생각하다, 사색하다 ⑨그리워하다 ⑩슬퍼하다, 시름 겨워하다 그리고 ⓐ수염이 많다(새) ⓑ수염이 많은 모양(새)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생각할 륜(侖)이다. 용례로는 돌이키어 생각함을 사고(思顧), 생각하고 궁리함을 사고(思考), 사유를 통하여 생겨나는 생각을 사상(思想), 정을 들이고 애틋하게 생각하며 그리워함을 사모(思慕), 마음으로 생각함을 사유(思惟), 여러 가지 일에 관한 깊은 생각과 근심을 사려(思慮), 생각하여 헤아림을 사료(思料), 생각하여 그리워함을 사련(思戀), 늘 생각하여 잊지 아니하고 마음속에 간직함을 사복(思服), 생각하고 바람을 사망(思望), 사물의 이치를 파고들어 깊이 생각함을 사색(思索), 서로 엉킨 많은 생각이나 생각의 실마리를 사서(思緖), 정의의 길을 그려 생각함을 사의(思義), 한 시대의 사상의 일반적인 경향을 사조(思潮), 마음 먹은 생각을 의사(意思), 생각하는 바를 소사(所思), 눈을 감고 말없이 마음속으로 생각함을 묵사(默思), 고통스러운 생각을 고사(苦思),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심사(深思), 묘한 생각을 묘사(妙思), 객지에서 갖는 생각을 객사(客思), 지나간 뒤에 그 사람을 사모함을 거사(去思), 곰곰이 잘 생각함을 숙사(熟思), 생각이나 느낌이 많음을 다사(多思), 저녁 때의 슬픈 생각을 모사(暮思),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음을 일컫는 말을 사무사(思無邪), 어떠한 문제를 생각하여 해석이나 구명하는 방식을 일컫는 말을 사고방식(思考方式), 사모해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사모불망(思慕不忘), 여러 가지 일에 대한 생각과 사물을 제 분수대로 각각 나누어서 가름을 일컫는 말을 사려분별(思慮分別), 처지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의 처지에서 생각해 봄을 이르는 말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평안할 때에도 위험과 곤란이 닥칠 것을 생각하며 잊지말고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거안사위(居安思危), 편안한 때일수록 위험이 닥칠 때를 생각하여 미리 대비해야 함을 이르는 말을 안거위사(安居危思), 눈앞에 이익을 보거든 먼저 그것을 취함이 의리에 합당한 지를 생각하라는 말을 견리사의(見利思義),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오묘한 것을 이르는 말을 불가사의(不可思議), 마음을 수고롭게 하고 생각을 너무 깊게 함 또는 애쓰면서 속을 태움을 일컫는 말을 노심초사(勞心焦思),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 또는 신중을 기하여 곰곰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능히 보고도 생각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보통의 이치로는 추측할 수 없는 일을 이르는 말을 능견난사(能見難思), 타향의 생활이 즐거워 고향 생각을 하지 못함을 이르는 말 또는 눈앞의 즐거움에 겨워 근본을 잊게 될 때를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이사촉(樂而思蜀), 몹시 뒤섞이고 착잡하여 어수선하게 생각함 또는 그 생각을 일컫는 말을 호사난상(胡思亂想), 즐거움에 젖어 촉 땅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쾌락 또는 향락에 빠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는 어리석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낙불사촉(樂不思蜀), 보통 사람으로서는 헤아리지 못할 생각이나 평범하지 않는 생각을 일컫는 말을 비이소사(匪夷所思), 낮에 생각하고 밤에 헤아린다는 뜻으로 밤낮을 가리지 않고 깊이 생각함을 이르는 말을 주사야탁(晝思夜度), 물을 마실 때 수원을 생각한다는 뜻으로 근본을 잊지 않음을 일컫는 말을 음수사원(飮水思源), 일을 하면 좋은 생각을 지니고 안일한 생활을 하면 방탕해 진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노사일음(勞思逸淫) 등에 쓰인다.
▶️ 良(어질 량/양)은 ❶상형문자로 곡류 중에서 특히 좋은 것만을 골라 내기 위한 기구의 상형으로 좋다의 뜻을 나타낸다. ❷상형문자로 良자는 '어질다'나 '좋다', '훌륭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良자는 艮(그칠 간)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아무 관계가 없다. 良자의 갑골문을 보면 지붕이 있는 복도인 회랑(回廊)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회랑은 건물과 건물을 연결하는 복도를 말한다. 갑골문에는 이렇게 건물을 연결하는 복도와 중심부가 표현되어 있었다. 그래서 良자의 본래 의미는 '회랑'이었다. 그러나 후에 良자가 '좋다'나 '아름답다', '어질다'와 같은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廊(복도 랑)자가 '회랑'이나 '복도'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良(량/양)은 ①어질다 ②좋다 ③훌륭하다 ④아름답다 ⑤착하다 ⑥곧다 ⑦길(吉)하다 ⑧잠깐 ⑨잠시(暫時) ⑩진실(眞實)로 ⑪참으로 ⑫남편(男便)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질 인(仁)이다. 용례로는 선악을 판단하는 뛰어난 식견과 훌륭한 판단력을 양식(良識), 사람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바르고 착한 마음을 양심(良心), 내용이 좋고 유익한 책을 양서(良書), 성적이나 성질이나 품질 따위가 주로 질적인 면에서 대단히 좋음을 양호(良好), 사람으로서의 좋은 바탕 또는 물품 따위의 좋은 질을 양질(良質), 어질고 착한 성질로 어떤 병이 낫기 쉬운 상태 또는 그 성질을 양성(良性), 좋은 약을 양약(良藥), 어진 재상을 양상(良相), 어질고 충성스러운 신하를 양신(良臣), 좋은 버릇을 양습(良習), 질이 좋은 화폐로 실제의 값이나 조건이 법정 값이나 조건과 차이가 적은 화폐를 양화(良貨), 사람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지능이나 타고난 지혜를 양지(良知), 선량한 백성을 양민(良民), 착한 사람이나 선량한 백성을 양인(良人), 좋은 때라는 뜻의 양시(良時), 나쁜 점을 고쳐 좋게 함을 개량(改良), 행실이나 성질 따위가 나쁨을 불량(不良), 뛰어나게 좋음을 우량(優良), 착하고 어짐을 선량(善良), 아름답고 착함을 가량(佳良), 뛰어난 인물을 뽑음 또는 선출된 인물을 선량(選良), 순진하고 선량함을 순량(純良), 어진 이와 착한 이 또는 어질고 착함을 현량(賢良), 좋은 약은 입에 쓰다는 뜻으로 충언은 귀에 거슬린다는 말을 양약고구(良藥苦口), 좋은 새는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튼다는 뜻으로 어진 사람은 훌륭한 임금을 가려 섬김을 이르는 말을 양금택목(良禽擇木), 지아비에게는 좋은 아내이면서 자녀에게는 현명한 어머니를 두고 이르는 말을 양처현모(良妻賢母), 훌륭한 장인은 애쓴다는 뜻으로 재주가 뛰어난 사람의 가슴 속에는 고심이 많다는 말을 양공고심(良工苦心), 좋은 옥과 아름다운 금이라는 뜻으로 아주 좋은 문장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양옥미금(良玉美金), 깊은 생각을 하지 않고도 알고 배우지 않고도 행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뜻으로 경험이나 교육에 의하지 않고 선천적으로 사물을 알고 행할 수 있는 마음의 작용을 이르는 말을 양지양능(良知良能), 좋은 시절과 아름다운 경치라는 뜻으로 봄 경치를 이르는 말을 양신미경(良辰美景), 아름답고 좋은 풍속을 일컫는 말을 미풍양속(美風良俗), 어진 어머니이면서 또한 착한 아내를 일컫는 말을 현모양처(賢母良妻), 순수한 금과 좋은 옥이라는 뜻으로 인격이나 문장이 아름답고 깨끗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정금양옥(精金良玉), 악한 일을 한 사람에게도 아직 양심은 남아 있음 곧 바르게 인도할 여지가 있음을 뜻하는 말을 상유양심(尙有良心), 남자는 재능을 닦고 어진 것을 본받아야 함을 이르는 말을 남효재량(男效才良) 등에 쓰인다.
▶️ 相(서로 상, 빌 양)은 ❶회의문자로 재목을 고르기 위해 나무(木)를 살펴본다는(目) 뜻이 합(合)하여 나무와 눈이 서로 마주본다는 데서 서로를 뜻한다. 나무에 올라 지세(地勢)를 멀리 넓게 보는 모습, 목표를 가만히 보다, 보고 정하는 일, 또 보는 상대, 상대의 모습 따위의 뜻으로도 쓴다. 지상에서 제일 눈에 잘 띄는 것은 나무이기 때문에 木과 目으로 합(合)하여 쓴다는 설도 있다. ❷회의문자로 相자는 '서로'나 '모양', '가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相자는 木(나무 목)자와 目(눈 목)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相자는 마치 나무를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相자의 본래 의미도 '자세히 보다'나 '관찰하다'였다. 相자는 나에게 필요한 목재인지를 자세히 살펴본다는 의미에서 '자세히 보다'를 뜻했었지만, 후에 나무와 눈의 대치 관계에서 착안해 '서로'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相(상, 양)은 (1)얼굴의 생김새 (2)각 종류(種類)의 모양과 태도(態度) (3)그때그때 나타나는 얼굴의 모양새 (4)옛적 중국(中國)의 악기(樂器)의 한 가지. 흙으로 만들었는데 모양은 작은 북과 같음. 손에 들고 장단(長短)을 맞추어 두드림 (5)물리적(物理的), 화학적(化學的)으로 균질(均質)한 물질의 부분, 또는 그리한 상태. 기상(氣相), 액상(液相), 고상(固相)의 세 가지가 있음 (6)명사(名詞) 뒤에 붙어서 그 직위(職位)가 각료(閣僚)임을 나타내는 말 (7)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서로 ②바탕 ③도움, 보조자(補助者) ④시중드는 사람, 접대원(接待員) ⑤담당자(擔當者) ⑥정승(政丞) ⑦모양, 형상 ⑧방아타령 ⑨악기(樂器)의 이름 ⑩자세히 보다 ⑪돕다 ⑫다스리다 ⑬가리다, 고르다 ⑭따르다 ⑮이끌다 ⑯점치다 ⑰생각하다 그리고 ⓐ빌다, 기원하다(양) ⓑ푸닥거리하다(양)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서로 호(互)이다. 용례로는 서로 서로를 상호(相互), 서로 도움을 상조(相助), 두 가지 이상의 요소가 서로 효과를 더하는 일을 상승(相乘), 서로 어울림이나 상호 간에 교제함을 상고(相交), 서로 짝짐이나 서로 함께 함을 상반(相伴), 서로 반대됨 또는 서로 어긋남을 상반(相反), 서로 믿음이나 서로 신용함을 상신(相信), 두 가지 일이 공교롭게 마주침을 상치(相値), 서로 같음을 상동(相同), 서로 고르게 어울림이나 서로 조화됨을 상화(相和), 남녀가 불의의 사통을 함을 상간(相姦), 서로 마주 보고 있음이나 마주 겨룸 또는 그 대상을 상대(相對), 생김새나 모습을 양상(樣相), 잘 알려지지 않거나 잘못 알려지거나 감추어진 사물의 참된 내용이나 사실을 진상(眞相), 어떤 사물이 다른 사물과의 관계 속에서 가지는 위치나 양상을 위상(位相), 실제의 모양을 실상(實相),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겉에 드러나는 추한 몰골을 흉상(凶相), 서로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부상조(相扶相助), 서로 돕는 일을 일컫는 말을 상호부조(相互扶助), 서로 사랑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상애상조(相愛相助), 사랑하는 남녀가 서로 그리워해 잊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망(相思不忘), 뛰어난 선비도 지나치게 가난하면 세상이 알아주지 않아서 활동할 길이 열리기 어렵다는 말을 상사실지빈(相事失之貧), 서로 바라보이는 가까운 곳을 이르는 말을 상망지지(相望之地), 남녀가 서로 그리워하면서도 만나보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사불견(相思不見), 오직 생각하고 그리워함을 일컫는 말을 상사일념(相思一念), 서로 사랑하는 도리를 일컫는 말을 상애지도(相愛之道), 금金 수水 목木 화火 토土의 오행이 상생하는 이치를 일컫는 말을 상생지리(相生之理), 윗물이 흐리면 아랫물도 맑지 않다는 뜻으로 윗사람이 옳지 않으면 아랫사람도 이를 본받아서 행실이 옳지 못함을 이르는 말을 상즉불리(相卽不離), 서로 욕하고 싸움을 일컫는 말을 상욕상투(相辱相鬪), 서로 높이고 중하게 여김을 일컫는 말을 상호존중(相互尊重), 눈을 비비고 다시 보며 상대를 대한다는 뜻으로 다른 사람의 학식이나 업적이 크게 진보한 것을 이르는 말을 괄목상대(刮目相對), 간과 쓸개를 내놓고 서로에게 내보인다는 뜻으로 서로 마음을 터놓고 친밀히 사귐을 일컫는 말을 간담상조(肝膽相照), 같은 병자끼리 가엾게 여긴다는 뜻으로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끼리 서로 불쌍히 여겨 동정하고 서로 도움을 일컫는 말을 동병상련(同病相憐),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뜻으로 묵묵한 가운데 서로 마음이 통함을 일컫는 말을 심심상인(心心相印), 부자나 형제 또는 같은 민족 간에 서로 싸움을 일컫는 말을 골육상잔(骨肉相殘), 사물은 같은 무리끼리 따르고 같은 사람은 서로 찾아 모인다는 뜻을 이르는 말을 유유상종(類類相從), 수레 덮개를 서로 바라본다는 뜻으로 앞뒤의 차가 서로 잇달아 왕래가 그치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관개상망(冠蓋相望), 생각이나 성질이나 처지 등이 어느 면에서 한 가지로 서로 통함이나 서로 비슷함을 일컫는 말을 일맥상통(一脈相通)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