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 사업실패에 억단위 빚을 졌던것도 작년 이맘 때였어요.
신랑도 저도 늙은 나이에 가깝고 천지 모르고 해 맑은 7살 딸아이를 어찌 기르나.
고공행진 하던 전세금 때문에 재 계약은 어찌하나 고민 많고 우울했던 시기였지요.
그리고 10년간 이어오던 우정? 인연도 그 때 사라졌어요.
하~...
이 아이와의 시작은 직장이었어요.
늦게 시작한 일에서 유일한 동갑이라 저는 좀 다가가고 싶었지만 까칠하고 예민한 이 친구는 어렵기도 했죠.
그러다 얘가 먼저 결혼하고 a시에 자리를 잡았고 저는 우연히 a시에 사는 지금 신랑을 만나 다시 인연이 이어졌지요.
낯선 지역에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보니 가까워졌고
아이도 6개월 간격으로 낳아 급격히 친해졌어요.
이 친구는 제가 큰 느티나무 같다고 했어요.
자신을 보듬어주고 곁에서 버텨주는...
상처가 많은 사람이었고 그로 인해 가시 많은 자기 자신을 바꾸고 성장하고 싶어했어요.
하지만 욕심만큼 안되어서 힘들어 했지요.
저는 응원해 주었고 힘들어 할 때 마다 이야기를 들어주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노력하는 네 모습이 대단하고 멋있다 해주었어요.
실제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얘는 자신을 좋게 평가해 주지 못 했나봐요.
자신과 저를 비교했었나봐요.
너처럼 안된다.
너는 마음이 넓은데 나만 예민한 것 같다.
너는 평온한데 나만 힘들다.
너 혹시 착한 여자 컴플렉스 같은 거 있냐?
류의 말들을 뱉기 시작했어요.
휴 이 짧은 글을 쓰는데도 많은 기억들과 여러가지 생각들이 마구 엉켜 쏟아져 나오네요.
너무 넋두리가 되지 않기를...
구구절절 하지 않고 간결하게 쓰려니 잠깐 멈추는 시간이 많아져 오래 걸리네요.
아이 학교보내고 다시 쓸께요.
첫댓글 그런 사람 만나면 부처님아닌 이상은 진짜 피폐해질텐데….달곰님이 위로가 필요할 땐 위로가 되어주지 못하는 사람.
후속편은 저도 운동 갔다와서 볼게요.
네~ 나중엔 저도 이 친구의 예민함 때문에 어느 순간 얘의 기분을 살피고 눈치 보고 있더라구요 ㅜㅡ
삭제된 댓글 입니다.
네~ 힘든건 한꺼번에 찾아오기도 하더라구요.
답글 드리고 바로 쓰겠습니다~
좋은사람을 놓치다니 자기복을 찬 친구네요.
저도 후속편 기다립니다.
맘이 너무 힘들어 또 다른 친구한테 털어놓았더니 아마 걔가 나중에 후회할꺼라고 위로해 주더라구요 ㅜㅡ
저는 제게 자신의 하소연을 하는 사람을 일단 경계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하소연하고 끝에 “넌 좋겠다 넌 마음이 단단하구나” 라고 대화가 마무리되는 사람은 언젠가 저와 연락을 끊어버리더라고요 속상했지만 나중에서야 사람은 자신의 단점을 아는 이를 멀리한다는 인간의 심리를 깨닫고 이해하게 되었어요....
달곰님 이따 후속편도 읽으러 올게요 이렇게 글쓰게 만드는 사람이라니 같이 욕해드릴 준비 장착!
ㅎㅎㅎ 같이 욕해드릴 준비 장착에 슬쩍 웃음이 나네요.
감사합니다^^
냉소적이고 꼬인 사람이네요.
네... 정확하시네요.
냉소적이고 꼬인사람...
그런 사람 곁이 힘들다는 걸 나중에 알았어요 ㅜㅡ
착한여자 컴플렉스라니요ㅜㅜ
진짜 싫은 사람이네요
살다보니까요
착한건 무조건 가식이라고
생각하고 뒷말하는 사람들이 있더라구요
세상 심보 나쁜사람들~~
가식이더라도 남에게
착하게 굴어야지 그럼ㅠㅠ
자기성질 다 보이고
행동하나요? 누가 그걸
당연스례 받아들이나요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로 잘하고 조심해야죠
맞는 말씀이예요.
타인과의 관계에서 서로 잘하고 조심해야한다는 말씀 백프로 동의해요.
나중에 이 친구가 휘두른 말의 칼날에 많이 아팠어요.ㅜㅡ
착한여자 컴플렉스라니;; 그냥 착한거지
머 그래 배배 꼬였대요??
10년이든 20년이든 저런 인연은 인생에서 털어버려야 합니다요!
네~ 이 친구와 인연이 정리된 게 장기적으로는 저에게 나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뒷 얘기 궁금해지네요
그 친구도 가끔 달곰님 생각날거예요
사실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얼마전 이 친구를 우연히 만나서 쓰게 되었어요.
그 친구분은 나무 같은 좋은 인연을 놓친거네요 .. 그런 지인 곁에 두면 더 스트레스 받으셨을꺼 같아요 ㅠ
네~ 그랬을 것 같아요.
이따 쓰겠지만 인연이 끊어지고
많이 슬프고 힘들기도 했지만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내 삶에 집중할 수 있기도 했거든요.
다음 얘기 기다립니다
네 답글드리고 바로 쓰도록 할께요^^
사업실패에 의지하던 지인에게 그런말 들었을때 얼마나 마음이 무너지셨을지ㅜㅜ
휴...
네 정말 힘들더라구요.
인간관계에 대한 회의감도 상당했어요.ㅜㅡ
마음이 아프네요..ㅠㅠ
ㅜㅜ 같이 아파해주셔서 감사해요.
남편분은 회복 많이 되셨어요?
지인이라고 내마음 같지는 않더라구요.
신랑안부 물어주셔서 감사해요.
다행히 점점 좋아지고 있어요.^^
맞아요.
내 맘 같지 않음을 또 절절히 느꼈네요.
이래서 속터놓기 무서워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게됩니다
휴...힘드셨겠어요
어쩌면 적당한 거리를 유지했으면 나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적도 있어요.
위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 많이 힘드셨겠어요..저도 덩달아 속상해지네요..다음 이야기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ㅜㅜ 마음 알아주셔서 감사해요.
답글 드리고 바로 부지런히 쓸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