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포나루
-칠면초*
뻘밭에서 꽃이 피는구나
갯쑥조차 피지 않는
소금바람에도 그대는 피어나는구나
그리움보다 먼저 싸락눈이 쌓이고
천상에서 내려온
발가락이 예쁜 새떼들,
그대 붉은빛 입술을 쪼아대는구나
꽃이 피어서 세상이 아름다운 것인가
세상이 아름다워 꽃은 피는 것인가
눈 내리는 새벽 바닷가
첫사랑 떨리는 손끝을 모은 채
눈길을 걸어가든 내 그리운 사람
그대 홀로 떠나간 화포나루,
갈대숲 너머 새떼는 멀리 날아가고
뻘밭에서 꽃이 피는구나
뻘밭에서도 꽃은 피어나는구나.
*개펄에서 서식하는 염생식물로 계절에 따라 일곱 번 색깔이 변하는 바다 채송화.
--------------------- [원본 메세지] ---------------------
사랑이 올 때
달은 찻잔 속에 떠 있고
그리운 손길은
가랑비같이 다가오리
황혼이 밤을 두려워 않듯
흐드러지게 장미가 필 땐
시드는 걸 생각지 않으리
술 마실 때
취하는 걸 염려않듯
사랑이 올 때
떠남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봄바람이 온몸 부풀려갈 때
세월가는 걸 아파하지 않으리
오늘같이 젊은 날은 더 이상 없네
아무런 기대없이 맞이하고
아무런 기약 없이 헤어진대도
봉숭아 꽃물처럼 기뻐
서로가 서로를 물들여가리
詩.신현림
*포에마쥬<사랑이 올 때>.안도현 외 지음.봄.2002
*저무는 햇살 사이로
색을 지어 자신을 물들이는
단풍잎
작은 바람결에도 흔들려 보는 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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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나종영] 화포나루
파란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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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0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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