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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손이떨리고 말그대로 온몸에 피가 다 빠지는 느낌이 들정도야
이야기 시작 해 볼게.
그 당시 행복이 언니가 20살이 됐을땐가, 21살땐가 암튼 그랬었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바로 서울 이모집으로 올라가서 지냈었대.
노래중에 '사랑과 우정사이' 라는 노래 다들 알지?
이어폰이 아닌 스피커로 잔잔하게 듣고 있었어.
그 소리를 듣고 뭔가 싶어서 베란다에 나가보려고 의자에서 일어나려는데
그냥 나도 지금까지 왜인지 모를정도로 무언가가 나를 꽉 잡고 일어나지마라고 하는 듯 했어.
구급차 한대가 사이렌도 안켜고 불만 번쩍번쩍 거리면서 대기하고있더라?
아저씨가 베란다를 열고, 고개를 빼꼼 내미시곤 베란다 밖으로 나즈막히 말하는 목소리였어.
즉, 1층에 있는 행복이언니 엄마를 부르기위해 10층에서 부른거지.
행복이언니 부모님께선 서울에서 잠시 내려와서 새벽에 친구들이랑 놀다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더라고.
그래서 엄마가 니 어디가노? 하고 물어보셨대.
하고 장난스럽게 물어보셨던거야.
약을 먹고 자살하려고 하다 발견됐고, 상태가 위급해서 서울에있는 병원에서 부모님한테 연락하라 그래서
부모님이 직접 자가용으로 데릴러 가셨고, 데리고온거래.
그 얘기를 듣고 그날 잠시 외출하기 위해서 1층으로 내려갔거든.
근데, 어제까지만 해도 말짱하던 나뭇가지가 엄청 꺾여 있는거야.
1001호 1002호
901호 902호
이렇게 있으면, 1002호였던 언니네 창문을 볼 수 있는 쪽 나뭇가지가.
그리고 땅이 움푹 파여있었어.
그렇다고해서 피가 튀어있다거나 그런건 전혀 없었지만, 바로 어제저녁까지만 해도 말짱하던 나뭇가지가
하룻밤 사이에 엄청나게 꺾여 있다는 것 자체가 참 이상했어.
그래서 내 추측은 뛰어 내린걸로.....
5-1 언니가 죽고나서 여러가지 이야기가 나왔지만, 결론은 언니는 이제 이세상에 없어.
원인은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자살의 이유로는 조금 오래된 우울증과, 남자친구의 이별통보였다고 해.
근데 그 이별통보도 남자친구가
"헤어지자!!!!!!" 하고 헤어진게 아니라
"너 자꾸 이러면 진짜 헤어질 수 밖에 없어"
뭐 이런식의 흔한 말들?
근데 언니는 그 당시에 너무 힘이 들었었던건지, 약을 먹었고,
더이상 손을 쓸 수 없었다는 게 우리아파트 사람들 사이에 말이 나온 결론이었어.
3-2 언니 발인을 하고난 후에, 문제의집 사람들이 돌아온게 오전 10시를 넘은 시간인가?
아무튼 점심시간 근처였어.
근데 한 3시쯤인가 4시쯤 엄마가 재활용 하러 나가시고 돌아오셨다가
아주 경악을 하시는거야.
알고보니, 언니 물건들 침대, 옷장, 서랍 할것 없이 전부다 싹 내놓은거야.
목적은 버릴려고 내놨는데, 멋도모르는 사람들은 좋은걸 내놓으니까
좋~다고 주워가고 그랬었지.....
그리고 잠시 후 아줌마를 만났는데, 아줌마가 하시는 말씀이
지금까지 행복이가 지내던 방이 더 평수가 넓어서 언니동생을 줄거라고
그래서 전부 도배장판 싹 새로 다 하고 물건 다 버리는거라고 말하더라.......
좋게말하면 딸 생각이나서 바로 지우는 걸 수도 있는데
나쁘게 말하면 어쩜 그렇게 매정할 수 있을까 싶더라
3-3 언니와 언니 남동생은 그래도 사이가 좋았었어.
같이 있는 모습도 많이 봤고, 누나 지키려 하는 모습도 많이 봤고.
그리고 아빠한테 혼날 때 남동생이 말릴 때도 있었고.
그렇게 언니 떠나고 한참 후에 애가 아침에 울먹거리면서 부모님한테 말을했대.
꿈에 누나가 나와서 미쳐버리겠다고. 제발 나 살리는 샘 치고 이사좀 가자고
나 이러다 죽겠다고. 누나 보고싶어 죽을 것 같다고.
지금까지 이야긴 안했지만 누나가 꿈에 너무 자주 찾아와서 그리워 죽을 것 같다고..
그래서 얼마후에 이사를 간걸로 알고있어.
우리집이 이사간 후에 일이니까 그 아이가 고등학생이 될 무렵 일이었던것 같아.
3-4 그리고 그 당시 있었던 남자친구가 장례식장에서도 그렇게 사죄를 했다고 해.
나때매 죽었다 다 나때문이다 등등..
그리고 매년, 아니 매년이 뭐야. 매달 언니네 부모님 찾아뵙고, 아저씨랑 같이 낚시도 가고
아무튼 정말 아들처럼 지냈다고 하더라. (아직 그집과 연락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아서 정확해)
그리고 아주 얼마전에 지나가다가 우리가족이랑 그 아저씨를 마주쳤어.
아저씨 얼굴이.. 옛날 그 무섭던 독불장군 얼굴이 아니시더라.
엄마한테 들은바로는, 그렇게 언니 가고나서 처음엔 괜찮았는데
한해 한해 지나갈 수록 언니에 대한 그리움이 커지고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하더라구
아무튼.. 이런 일이 있어서 나는 더이상 그 노래를 듣지 못해.
내 머릿속에는 그 노래는 언니가 죽을 때 들은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노래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리고 내가 그 노래를 못듣는다고 확실하게 느꼈던게, 어느날 남자친구랑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오고있었거든
그날 술을 진짜 딱 두잔 했었어. 소주로 두잔.
그게 내 주량도 아니고 그냥 입만 축이듯 두잔을 하고 지하철을 타고 남자친구랑 얘기를 하면서 오고 있었어.
그런데 옆에 어떤 사람이 음악을 크게 틀고 이어폰으로 듣는데 그 소리가 귀에 확 꽂이는거야.
바로 그날 그 순간 듣던 그 노래였어.....
그리고 그 노래 듣는 순간 잠깐 기억이 없고 다시 일어났더니 내가 기절을 한거였더라고
기절 한게 한 20초는 안됐지만 분명 서있었는데
정신차리고 보니 지하철 바닥에 누워있더라..
옆에 남자친구가 있었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쪽팔릴뻔ㅋㅋ
아무튼 남자친구도 트라우마 이야기에 대해 긴가민가 했던걸 그날 이후로 확실하게 알게됐고,
그 노래 다시는 입밖으로 안꺼냈었어.
혹시나 길가다가 그 노래 나오면 내 귀 막아주고
그럼 나는 동시에 아~~~~하고 울리도록 해서 소리 안듣도록 하고.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 났어.
여시들이 원하던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트라우마 이야기로 시작하려다 이렇게 길게 길게 왔네..
아무튼 여시들이 원한 사이다는 아니라 미안해..
하늘에서는 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첫댓글 좋은곳에서 행복하셨으면좋겠다..ㅠㅠ
좋은데로 갔으면좋겠다 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ㅠ아휴..
아....하늘에선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했음 좋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짜 마음아프다 ..아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슬프다....
언니 행복하시길빌어요..
거기서는 사랑많이받아요.
아 마음 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불쌍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안타깝다....엄마아빠 나빴다정말...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어떡해ㅠㅠ마음너무아프다 그분한테이제부턴 부티행복한일만일어나길
아 진짜 진짜 마음아프다... 아버지랑 어머니 다 돌려받으실거예요. 세상에 내 자식을 모두에게 등져버리게 만든 장본인들이니까.. 진짜 진짜 너무 마음아프다
그곳에선 꼭 행복하시길바래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행복하게 지내시고 있길 바래요 너무 마음 아프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모든걸 지우고 행복하게 지내고 계시길 바랍니다
이유없이 미움 받았겠지 ㅠㅠ 내가 판타지소설 많이 봐서 그런가 지금 언니는 다른곳에서 행복할거같아 원래 있을 자리가 아니었는데 실수로 태어나서 그런거같아!! 분명 지금은 언니를 사랑해주는 가족들 만나서 행복할거같아! 행복하세요 언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죽고나서 그립고 미안하면 뭐하나...있을때 잘했어야지...좋은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