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따가이따이 팜 힐 조삼현 대표
“월 200만원이면 가정부에 운전기사까지”
필리핀 현지에서 부동산 컨설팅과 은퇴설계사 역할을 병행하고 있는 따가이따이 팜 힐의 조삼현 대표가 은퇴이민박람회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최근 은퇴이민지로 필리핀이 선호되고 있다며 최근 한국인들의 문의가 대부분 은퇴이민을 오려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조삼현 대표에게 필리핀 은퇴이민과 실버타운에 입주하기 위한 절차와 유의사항을 들어봤다.
▷필리핀이 은퇴이민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던데.
필리핀 정부 차원에서 은퇴이민을 국가전략 사업을 내세우고 별도의 은퇴청을 설립하면서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의 은퇴자들이 필리핀을 찾고 있다. 5000만원 이상 예금을 예치해야 했던 기존 관행을 50세 이상에게 2000만원으로 낮춘 것도 은퇴자들 유치 증가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월 200만원이면 가사도우미부터 운전기사까지 채용해 생활할 수 있는 점도 한국인 중산층에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필리핀에도 실버타운이 들어선다고 들었다.
아직까지 필리핀 기업에서 실버타운 사업에 직접 뛰어드는 경우는 없다. 한국과 일본, 그 외 선진국에서 필리핀에 실버타운을 짓는다. 일본의 경우 그들만의 고유문화를 누리기 위해 일본인에게만 실버타운의 문호를 개방하고 있다. 한국 기업에서 시공 중인 실버타운은 현재 50%가량 공정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일본 실버타운과 한국 실버타운 어떻게 다른가.
어렵게 재가를 얻어 일본 실버타운을 방문한 적이 있다. 소형 단독주택과 빌라, 골프장, 수영장 등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는데 아기자기한 면이 많았다. 세현개발에서 짓는 실버타운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는데 일본과는 많이 달랐다. 규모 면에서 상당히 방대하고 주택의 평수도 넓은 편이다. 모델하우스를 방문한 일본인들도 시설과 규모를 보고 놀라는 기색이 역력했다.
▷실버타운이 거의 없어 은퇴촌을 찾는 이들이 많다던데.
은퇴촌이라고 해도 마을 중간에 클럽하우스나 연회장, 공동 수영장 등이 마련돼 있다. 보안경비원이 은퇴촌 주변을 지키기 때문에 치안 문제도 없다. 다만 은퇴촌 내에 건강관리 시설이 없다는 것 정도가 실버타운과는 다른 점이다.
▷현지에서 소득이 없으면 생활하는 데 지장이 있을 것 같은데.
개인사업은 제한돼 있지만 필리핀은 한국 유학생이 많다.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홈스쿨링을 하는 한국인이 많은 편이다. 현지에서 법인체를 설립하는 이도 있고 식당 등 개인사업을 현지인 명의로 하는 한국인들도 있다.
▷은퇴촌이나 실버타운에 거주할 때 주의할 점은.
가능하면 부촌에 거주해야 한다. 현지 중산층이나 서민들이 거주하는 곳은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이 여러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현지에서 식당 등을 운영할 경우 프런트를 지키기보다 지배인을 두는 것이 현명하다. 법적으로 외국인이 개인사업을 하는 것을 제한하고 있어 일본이나 중국 이민자들도 현지 지배인을 두고 운영하는데 한국인들은 프런트를 지키다 벌금을 내는 일이 종종 있다. 주차라든가 현지 교통사정을 잘 모르기 때문에 운전기사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기사 월급은 우리 돈으로 14만원 수준이면 충분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