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혜랑 조청 만들기쌀보리나 맥주보리를 매일매일 물에 불려서 여러 날 동안 추위 속에서 싹을 틔우고 그것을 다시 말리고 비비고 빻아서 엿질금을 만드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엿질금으로 엿이나 식혜나 조청들을 만드는 기본 재료가 되므로 만드는 일에 소홀히 할 수가 없다.준비된 질금가루를 물에 불려 그 속에 있는 당분을 우려 내고 그 물에 찰밥을 만들어 넣어 전기밥솥에 넣고 하룻밤을 보온상태로 두면 식혜가 된다.지금은 전기밥통을 이용해서 수월하게 만들지만 예전에는 불 때는 솥에서 오랜 시간을 끓여야 했으니 참 만들기 힘든 음식이었다.이렇게 만들어진 식혜는그냥 식혜로 먹어도 되는데 지역에 따라서는 색다른 식혜를 만들기도 한다.안동 처가 동네서는 무우와 고춧가루를 넣고 발효시키는 안동식혜를 만드는데 제법 음식을 잘 만드는 각시는 엄청 좋아라 하면서도 아직 만들지를 못 하고 이모님 신세를 지는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이 식혜가 우리 지역에서는 단술이나 단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었었는데 일단 식혜로 먹을 경우에는 여기서 끝이지만 조청을 만들려면 다시 식혜에 무우나 생강을 넣고 끓이다가 어느 정도 줄어들면 부재료들을 건져 내고 엿물처럼 눅눅해 질 때까지 달여 주면 된다.조청은 아주 단 맛이 강하지 않으므로 기호에 따라 설탕을 가미 하기도 하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조청은 항아리나 유리병에 담아 두고 떡을 먹을 때 곁들여 먹으면 별미가 된다.요즘은 불이나 도구가 좋아서 맘만 먹으면 예전보다는 훨씬 쉽게 만들 수도 있는데 귀찮게 생각하면 할 수 있는게 없다.이렇게 어렵게 만든 음식들을 누가 와서 함께 즐겨 주면 좋겠지만 없으면 없는대로 옛 맛을 손주들에게 전해 주는 것 만으로도 우리의 임무는 끝났다.저희들이 즈그 손주들에게 해 주고 말고는 즈그들 몫이니 간섭할 필요도 없다.좀 더 맛있게 재미나게 전해 져서 따라해 지면 좋겠지만 그져 오래오래 기억이 되어 주기만 해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또 한 살을 더한다.얼른 한 살을 더 먹고 싶었던 때가 엇그제 같은데 이제는 별 의미가 없다.저는 저대로 나는 나대로 갈 길 가면 되는 거제 뭐~!고분 님들~!설 잘 쇠시고 오래오래 건강하고 재미나게 사세요~! ^^
이것은 맥주보리를 키운 거네요.
시루에다가 담아서 키우는데...
매일매일 씻어서 수분을 공급해 주고 서로 엉켜 덩어리가 된 것들을 풀어 줍니다.
이만큼 크면 다 큰 것이네요.
싹이 1cm정도 클 때까지 얼었다 녹았다 하며 키웁니다.
싹이 난 보리를 바짝 말려야 합니다.
뿌리와 순들을 비벼서 털어냅니다.
방앗간에 가서 이렇게 빻아 오면 엿질금 만드는 일은 완성입니다.
엿질금을 물에 불려 놨다가 치대서 당분을 뽑아 내는 과정입니다.
찹쌀로 밥을 지어 전기밥솥에다가 옮겨 담습니다.
엿질금 물을 붓고...
찹쌀밥이랑 절 섞어서...
전기밥솥을 보온 상태로 하룻밤 두면...
이렇게 식혜가 만들어집니다.
식혜를 다시 끓여서...
졸이면 조청이 되는거지요.
단맛을 좋아 하시면 설탕을 넣어 입맛에 맞게 조정하면 됩니다.
쑥떡에다가 조청을 찍어서 먹으면 둘이 먹다가 구경꾼까지 셋이 죽어도 모를 맛이지요.
물론 맛을 아시는 분만 아는 맛이겠지만요...
꿀병이 있어서 이렇게 담아 두었으니 설에 드는 가족이나 손님들과 나눌 수 있겠는데 많은 양은 못 만드니 발빠른 사람이나 맛을 보고 말 수도 있겠네요.
내일은 구색을 맞추어서 수정과도 만들어 볼 생각인데 그 정도만 해도 대충 설준비는 되는 것 같네요.
손주들이 오면 부침개나 산적 만드는 놀이도 해 볼 수 있겠지요.
낼은 까치설날이고 모레면 우리 설날입니다.
밖에 나간 형제들의 귀향을 기다리며 열차표 끊는다고 역전 대합실에서 밤을 새워 줄을 서던 추억도 그리워집니다.
지나간 것은 그리워지느니라~!
푸쉬킨이라는 양반이 써 놓은 글귀가 새삼 공감이 가네요.
우리 설은 정월 대보름까지였는데 누가 다 먹어 버렸을까요~!
모두들 건강하세요~! ^^
출처: [우수카페]귀농사모/한국귀농인협회 원문보기 글쓴이: 농부(서재환)
첫댓글 보리는 밀의 파생형^^예전, 세상의 주인이던 시절엔 주식으로 보리(밀)를 먹었답니다.단술이 순 우리말이고식혜는 짱깨(漢=韓民族) 중국어이지요...단술 한벙 담아 갈께요^^오늘도 제가 좀 나댓나 봅니다. ^^
첫댓글 보리는 밀의 파생형^^예전, 세상의 주인이던 시절엔 주식으로 보리(밀)를 먹었답니다.단술이 순 우리말이고식혜는 짱깨(漢=韓民族) 중국어이지요...단술 한벙 담아 갈께요^^오늘도 제가 좀 나댓나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