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에 대해서는 하나도 모르고 야구를 틀다가
S B O 가 각각 1 1 1 혹은 2 2 2 인 경우를 재미있게
보는 그저그냥 어린 아이였는데..
아버지께서 90년 말쯤에 그 당시 초 유행하던 겜보이를
사주셨습니다 (세가에서 개발, 삼성이 유통)
프로야구라는 게임이 있었는데 대충 야구의 규칙에 대한
머리속의 정리가 되가는 상황에서 마침 90년 한국쓰리즈
1차전을 하고 있었습니다 LG 13:0 삼성..
마지막 삼성타자가 우익수 플라이인지 좌익수 플라이인지
하여튼 그 공을 잡은 엘지 외야수는 관중석으로 공을
던졌고 그게 너무 멋져 엘지팬이 되었습니다. 서울이란
점도 있었고..
그리고 그때부터 동네야구계에 입문하기 시작했죠
제 포지션은 주로 투수! 였는데..타자 몸쪽에서 바깥쪽으로
가는 직구 라고도 할수없는 평범한 공이 상당한 위력이 있었습니다.
동네 탈삼진왕이라고 할수 있을정도로 ㅋㅋ
그런데 우리동네 한놈의 사촌형이 왔는데
상계동에서 놀러왔다는데 볼 스피드가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91년이니까 내가 초등학교 3학년이었고 그 형이 5학년인가 그랬는데..
공이 정말 빨라서 한 130km 되는것 같았습니다
(그 당시엔 위에 말씀드렸던 내 공이 슬라이더 같았고 놀이터를 넘어가면
100m는 날아간듯했으니까요..)
하여튼 그 형에게 한번은 대형 홈런을 친적이 있었죠..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기껏 5,60미터 하는 놀이터를 넘겨버린거지만..
하지만..그렇게 야구선수의 꿈을 무럭무럭 키워갔지만
우리동네에 김재현,봉중근 선수가 나온 수유초등학교학생도
아니었고 그래서..뭐 그냥 평범하게 지냈습니다
초딩을 졸업하던 그때 반 친구들이 롤링페이퍼에 꼭 야구선수가
되라는 글이 많았었죠..
아! 전 그때 고교야구도 좋아했는데 김재현 선수가
우리동네 방학2동 삼익세라믹 아파트 살았었더랬습니다 그 당시에는요
그게 너무나 큰 자랑거리였는데..
최..무슨 만화가랑 당시 강호동이 이끄는 일양씨름단의 숙소
그리고 김재현 선수의 집이 우리동네에 있다는게
어린 저에겐 너무나 큰 자부심 이였습니다ㅋ
여하튼 중학교들어가도 늦지는 않겠지했지만
역시 김재현 봉중근 선수가 나온 신일중이 아닌
평범한 중학교에 진학!! 중학교는 전일제 CA였는데
야구부가 없어서 테니스부에 들었습니다. 테니스를 하기위해서가 아니라
테니스공으로 야구를 하기 위해서-_- 그렇게 마음 맞는 친구들과
야구를 했었죠..
하지만 야구선수의 꿈은 접혔고
김재현 봉중근 선수가 나온 신일고에 진학했지만
야구특기생이 아닌 그냥 뺑뺑이-_- 로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나의 마지막 야구에 대한 꿈을 불살를 기회가 왔습니다.
교내 구기대회!! 고2때 했는데 우리팀은 드림팀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신일고 야구부 하다가 그만둔애..
신일고 야구부 하다가 못해서 분당중앙고,야탑고등으로 전학갔다가
너무 멀어 도저히 못다니겠다는놈 2명..
하여튼 전직 야구부가 3명이나 있었고 체계적으로 훈련도 하고
하여튼 누가봐도 우승0순위였습니다.
5이닝 경기로 했었는데
역시 우리가 9:0으로 앞서나갔습니다.
운명의 4회말...저는 포수였습니다.
갑자기 우리 선발이 난타를 당하며 9:5까지 쫓겼고
끊임없는 볼넷으로 10:9역전을 당했습니다.
비록 교내대회였지만 그래도 정식 야구시합에 처음 나갔는데
왜 나는 그때 포수이면서 투수를 제대로 추스리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경험이 없고 전문 야구선수가 아니고
아직 어렸기 때문일까요..그냥 속으로 제발 한타자만 한타자만
아웃시키자 하는 생각이었고...
여하튼 우리반은 1차전 탈락했습니다 (정말 아쉬웠습니다.
우리에게 역전을 거둔 그 반은 다른반들을 21:4 뭐 대충 이렇게
큰 스코어로 이겼으니까요...)
그래도..정식 야구공으로 시합한 첫번째 야구시합이였습니다
그 후로 야구한 기억은..
재수할때 였습니다. 재수를 기숙사에서 했는데
일요일 아침에 야구를 했습니다.
삼수하는 삼성팬, 나의 베스트프렌드(현재도) 한화팬 두명,
호타준족의 기아팬 한명
뭐 그렇게 있었죠 대충 그렇게 기억납니다.
전 주로 1루수 였는데..
흠..수비가 꽤 안정적이었다고 자부할수 있습니다!!
1루수 강습땅볼도 몸으로 막고 그랬거던요..
연식야구공이라 그리 아프진 않았지만...
정말 스스로 "야구선수 했으면 이승엽 만큼 했겠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_-
흠 허풍같기도 하고 너무 잘난척 한거 같기도 하지만..
하여튼 야구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갑자기 떠올라서 써봤습니다.
남자라면...모두다 저와 같은 경험 있으실텐데
첫댓글 지금도 야구를 하고 싶으시다면 사회인야구를 하세요!! 사회인야구 아주 많이 활성화되어있답니다!! 리그도 무지많고 금전적부담이 좀 있지만....정말 재미있습니다!! 사회인야구가 조기축구회를 누르는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