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 이삭 누렇게 피기 시작한 마전에서
대전역까지 가는 차비는 고작 1,400원
호떡 한개 값도 안되는 돈이다
할멈은 애동호박 몇 개와 호박잎을 따
다라에 이고 간신히 버스를 탔다
젊어서는 남편하고 두 손 꼭 잡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참 가깝던 거리 아니었던가
조곤조곤 이야기도 잘하던 맘씨 착은 사람
선거 때만 되면 동네 사람들은 공회당에 모여 누굴 찍을까 ?
걱정을 하다가 결국 남편한테 와서 상의하고는
걸쭉한 막걸리 한 사발로 목을 축이곤 했지
아이들 월사금 내는 날이 언제인지도 모르고
속 편하게 살던 사람
그사람 속은 정말 알 수가 없었지
혼자만 발 동동 구르며 밤잠 못 이루던 시절
그래도 그땐 꿈이라도 있어 좋았지
아이들과 쪼그리고 새우잠을 잤어도 윗목에
고구마 동가리만 보아도 웃음이 나오던 시절
담장 밑 장독대는 늘 반질반질 윤이나 있었고
이젠 주먹만 한 애호박 몇 개 따는 손도 바르르 떨린다
첫댓글 감사히 읽고갑니다
늘 행복이 함게하시길 빌며 ~.
꽃같던 시절 ...꿈도 많았는데 .나인 속일수가 없는것 같아요 고맙습니다
ㅎ 애호박에 실은 추억의 삽화
아주 공감하며 잘 보았네요 ㅎ 어떻게 써야 옛날 추억을 잘 표현할 수 있는지요 ㅋ
어릴적 시골은 따로 식량이 없었던것 같아요 .그땐 곡물 종류도 참 많이 심은것 같았어요 .어릴적 시골의 풍경은 지금 생각을 해봐도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하고 있지요 .가난했지만 참 따스한 정들이 넘쳐 난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