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홍 칼럼} ' 박쥐명단 '
중앙정보부에 입부하여 1년간의 고된 교육을 마치고, 실무 부서인 대공수사국 수사관으로 배치되었다. 당시만 해도 대공상담소라는 곳이 있어, 신고된 ‘거동수상자’들은 소위 ‘박쥐명단’이라는 리트머스 시험지에 일단 적셔지도록 제도화되어 있었다.
해방 정국부터 6·25 전쟁 전후까지 공산주의 혁명을 획책하던 자들을 ‘박쥐’에 비유하여, 그들의 사돈의 팔촌까지 연결고리를 샅샅이 파헤치는 데 활용했던 명단이다.
과거 서독이 동독과 연계된 자들의 공무담임권은 물론 해외여행 등 이동의 자유를 엄격히 제한했던 것처럼, 우리도 공산주의자들의 행적을 기록한 ‘박쥐명단’을 통해 대상자들을 포함한 조총련 관련자들까지 엄격히 통제했다. 적을 앞에둔 국가 안보 차원에서는 불기피한 필수 코스였다.
사관학교 필기시험에 수석으로 합격해도 입학이 불허되고, 사법고시에 수석으로 패스해도 박쥐명단에 친인척이 있으면 검사나 판사로 임용될 수 없었다. 실례로 문익환의 아들이 해외여행을 제한받았던 것, 정판사 위조지폐 사건의 주범 박종락의 손자 박지원이 공직에 나아가지 못해 미국으로 건너가야 했던 것, 그리고 박헌영의 아들 원경이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스님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 등이 이를 근거로 했다. 이처럼 ‘박쥐명단’은 체제를 수호하는 최후의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었다.
그러나 체제 유지에 자신감을 갖게 된 전두환 대통령은 88 올림픽 유치를 앞두고 국제사회에서 꾸준히 인권 개선 문제가 제기되자, 국민 대화합과 포용의 조치로 단임을 약속했다. 그리고 제5공화국 헌법에 “모든 국민은 자기의 행위가 아닌 친족의 행위로 인하여 불이익한 처우를 받지 아니한다”라는 규정을 명시했다. 이로써 통일된 독일보다 8년 앞선 1981년에 적진을 바로 앞에 두고 연좌제를 폐지함에 따라, ‘박쥐명단’ 역시 역사 속으로 폐기처분 되었다.
하지만 폐기의 역효과는 실로 엄청났다. 학원 자율화 조치와 함께 공산주의 이념의 확산을 통제하던 경찰 등 사찰 기관이 철수했고, 임명제였던 총학생회장이 선거제로 전환되었다. 그 결과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연좌제 관련 종북 좌파 학생들이 대거 회장 등 총학생회를 거머쥐었다. 이들은 막대한 학생회비를 자금줄 삼아 북한의 ‘구국의 소리’ 방송 내용을 교내에 마음껏 유포했다. 이로 인해 80년대 대학가는 민주화란 미명하에 386이라는 좌파 운동권이 주도하는 해방 공간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1984년 서방으로 망명한 소련 KGB 출신의 유리 베즈메노프는 “KGB가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공산주의 세뇌 공작을 수행했는데, 이 세뇌가 한 번 완결되고 나면 아무리 진실된 정보를 보여주어도 다시는 원래 상태로 돌아가지 못한다”라고 증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보다도 이희천 교수의 저서《기막힌 내란》 97쪽에 등장하는 대한민국 학생들의 정신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문 대통령이 설령 우리 부친을 칼로 찔렀다 할지라도 나는 그분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지 않겠다. 부모를 잃은 슬픔보다 더한 슬픔 속에 살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VON의 김미영 대표 역시 그의 저서《숨은민국》에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이렇게 고발한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를 만든 민혁당 원조 김영환과 민주당의 우상호·송영길 등 옛 주사파 대중 조직의 리더들, 그리고 정수기 물을 채워 넣으러 나타나던 안희정은 결국 한패였다. 그중에서도 절정은 박선원 등의 주사파 라인이었다. 이들은 명백한 간첩 조직인 ‘일심회’ 수사를 노골적으로 방해했고, 급기야 당시 김승규 국정원장까지 갈아치웠다.”
검찰 출신으로 국정원장을 맡았던 김승규 원장은 수사를 마무리 짓던 2006년 11월 어느 금요일, 청와대를 방문했다. 청와대 직원이 포함된 100여 명의 관련자 수사를 상의하려고 찾아간 자리였으나 노고 치하는 고사하고, 노무현 대통령은 “다방 커피나 한잔합시다”라며 운을 떼더니 이내 속내를 드러냈다. “아니, 좀 푹 쉬지 않고 왜 난리세요? 운동권 출신 청와대 행정관을 포함해 비서관 90여 명이 한밤중에 벌떼처럼 나에게 달려들어 박선원 행정관을 겨냥한 일심회 수사를 멈추게 하고, 국정원장을 사임시켜 달라고 했습니다.”
김 원장은 ‘이제 끝났구나’ 직감하며 청와대를 나서는데, 한 비서관이 전화를 걸어와 “각하께서 스스로 사임하시는 형식으로 말씀해 달라고 하셨습니다”라고 전했다. 이는 필자가 김승규원장으로부터 직접 전해 들은 생생한 증언이다.
결국, 한마음으로 김일성 일가를 섬기자는 자들 100여 명이 연계되었던 ‘一心會’ 사건은 단 5명만 구속되는 선에서 흐지부지 마무리되었다.
역효과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강철서신’의 김영환은 마치 전향이라도 한 양 김일성을 비난하더니, 하태경·신보라 등의 하부 조직을 국민의힘에 침투시켜 숙주로 삼는 데 성공했다. 한술 더 떠 안병직, 류근일, 이영훈 등의 구 좌파 계열 인사들은 우파의 탈을 쓴 ‘뉴라이트’라는 이름으로 김영환 그룹을 껴안으며 면죄부를 주는 안타까운 모양새를 연출했다. 국민은 안심하고 기만되었다.
현재 삼성전자 사태에서도 노조가 장담했듯 재벌기업은 물론 경제계 전반이 노란봉투법으로 언제든 민노총이 마음만 먹으면 문을 닫게 되어있다. 특히 언론계는 종북 좌파들이 미디어의 편집권과 보도 방향을 장악한 상태다. 이들은 대중의 여론을 특정 방향으로 가스라이팅하고 체제 전복적인 담론을 생산하는 거점으로 완전히 탈바꿈 되어있고 그밖에 문화예술계를 포함한 사회 각계각층에 똬리를 튼 이 거대한 카르텔은 단순한 정권 교체만으로는 결코 걷어낼 수 없을 만큼 깊은 뿌리를 내렸다. 이 대목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마주했던 고뇌의 깊이가 읽힌다.
최근 전국에 중계된 남북 여자 축구대회는 그 결정적 단면을 보여주었다. 안토니오 그람시의 ‘진지전 이론’이 전 세계에서 가장 완벽하게 성공한 곳이 바로 대한민국임을 증명한 것이다. 정동영은 북한 축구가 남은 경기에서도 이겨달라고 기원했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방적으로 지소연 선수의 실축에 환호하는 수만 명의 관중들 역시 종북 좌파 카르텔에 승선하여 광란의 춤판을 벌였다. 특정 부위만을 외과적으로 수술하는 것이 불가능해진, 자유대한민국의 적나라하고도 위태로운 현실의 모습이다.
여기에 이른바 ‘탱크데이’ 논란은 그 정점을 찍었다. 트럼프의 장남과 절친한 정용진 회장조차 이재명의 눈에는 그저 ‘FAFO( 까불다가는 피 터진다)’의 본보기일 뿐이었다. 국무회의에서 스타벅스를 518명예훼손범으로 노골적으로 저격하고, 종로의 한 커피숍에서 “그 커피는 아니죠”라며 던진 뼈 있는 농담 한마디에 행안부, 법무부가 일사불란하게 조를 짜서 스타벅스 불매 운동으로 치닫는 모습은 김정은스러운 저돌적인 공산주의적 통제 행태에 다름아니다. 이 폭주는 아무도 막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저들은 그 여세를 몰아 아무런 눈치도 보지 않은 채, 미리 짜인 각본에 따라 다가오는 선거에서 필승을 노릴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평소 주장해 온 대로, 이번에는 3백만에서 5백만에 이르는 ‘신(新) 박쥐명단’을 작성할 것이다. 과거의 연좌제 박쥐명단이 아닌, 일종의 ‘킬링필드’ 처벌 대상 명단으로 주민자치회에 살인 면허나 다름없는 완장을 채울 것이다.
‘설마, 설마’ 하며 방심하다가 공산주의로의 마지막 관문인 헌법개정이라는 1%가 부족한 99%의 능선에 도달해서도 이재명의 본심을 알아채지 못한 국민들은 “우리가 쉽게 당할 사람들이냐”라며 정치이야기는 하지말자 한다. 전한길의 목청이 찢어지든 말든 그보다 더 불행한 고흐란 사나이도 있었다며 노래부르는 세련된 보수 우파, 자유대한민국의 치명적인 한계이자 업보의 모습이다. 지금 일어서지 않는 한!
MAGA WITH ROK!
첫댓글 KAL폭파범 김현희 잡아온 여성공작원! 5.18유공자와 민주화유공자 알자
https://www.youtube.com/watch?v=xye5pPcrB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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