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4. 1. 22. 월요일.
바깥 날씨가 하루내내 영하권이기에, 남보다 추위를 더 타는 나는 바깥으로 나가지 않은 채 종일토록 아파트 방안에서만 머문다.
<한국국보문학카페>에 오르는 시 가운데 유난히 자주 틀리는 낱말이 있다.
'채'와 '체'의 착각으로 잘못 표현하는 시들이 이따금씩 있다.
'등단 시인방'에는 '겨울바람'이 떴다.
문제가 된 아래 문구를 조금만 퍼 온다.
버스 바퀴 추위 잊은 체
벗 되어준다.
위 시 문구에서는
'버스 바퀴 추위 잊은 체 → 버스 바퀴 추위 잊은 채'로 고치고 싶다.
'채'와 '체'의 차이를 어학사전 등을 통해서 조금만 확인한다.
인터넷 어학사전으로 '체'를 검색한다.
체 : 용언의 관형사형 어미 ‘-은, 는’ 뒤에서 흔히 ‘하다’와 함께 쓰여, 거짓으로 그럴듯하게 꾸미는 태도를 나타내는 말
채 : 1. 수치나 기준에 어느 정도 부족함을 이르는 말
2. 상태가 충분한 정도에 이르지 못함을 이르는 말
3. 행위나 동작을 모두 끝내지 못함을 이르는 말
덧붙임 :
1) 채'는 '옷을 입은 채로 물에 들어간다. 노루를 산 채로 잡았다처럼
이미 있는 상태 그대로 있다는 뜻을 나타낸다.
예 : 그는 낯선 남자에게 멱살이 잡힌 채로 끌려갔다.
추가 : '채'는 원래 상태로 그대로 있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어떤 상태가 미처 안 된 것을 나타낼 때 슨다.
~ 채는 의존명사로 앞말과 띄어서 쓴다.
예 : 사냥꾼이 호랑이를 산 채로 잡았다.
2) '체'는 '애써 태연한 체(척)를 하다/못 이기는 체(척) 자리에 앉다'처럼
그럴듯하게 꾸미는 거짓 태도나 모양을 나타낸다.
형태적으로 '채'는 '척'과 동의어이므로 '척'과 교체할 수 있기에 '채'와 '체'를 구별할 수 있다.
따라서 '채'와 '체'는 의미가 다르다.
' 체'는 ~ 척, ~ 듯' 과 같은 뜻이다.
예 : '못 본 체(척, 듯) 지나가다'로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예문 : 할아버지는 우리에게 아는 체를 하신다.
'남의 일에 함부로 알은체하지 마라'
위 문구에 나는 주눅이 든다.
공연히 아는 체를 하고 있으니 말이다.
결언한다.
문학은 '글자'로 뜻을 표현하는 예술이기에 글자 하나라도 정확해야 한다.
늘 다듬어야 한다.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더 춥다.
바깥으로 나가서 걷기운동이라도 하는 체(척)해야 하는데도 아파트 방안에서만 머물다니
나도 이제는 많이 늙었다.
나중에 보탠다.
2024. 1. 22. 월요일.
첫댓글 최선생님 배우고
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셨는데도
인문학적 지식이
대단하십니다.
편안한 하루가 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글 읽기를 좋아했고, 지금껏 글쓰기를 좋아하는 덕분이겠지요.
본질은 딱딱한 사회학계통으로 직업을 마쳤는데도 늙어가는 지금은 문학-글이군요.
서울에서는 할 일이 없는 무능력자기이게 그저 컴퓨터 사이버 세상에나 들락거리지요.
회원들이 올린 글에서 많은 것을 배우지요.
덕분에 글쓰기 공부도 스스로 더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