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돌어오자마자 나는 가방을 내팽겨 쳤다.
"제임스!가방은 네 방에다 잘 놓어야지."
엄마가 말했다.
"오늘만 이렇게 해놓을 게요.그리고 저 잠깐 산책이나 해도 되요?"
엄마는 나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 가방을 들어올렸다.
"왠 산책?평소 같으면 집에 들어오자 마자 침대에 들어 누우면서."
"그냥 하고 싶어요.산책이 나쁜 건 아니잖아요."
엄마가 거실로 가면서 말했다.
"네 마음대로 해라.그래도 5시까지 집에 들어와."
나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서 나 자신이 이해되지 않았다.
"대체 왠 산책이지?"
그건 나 자신에게 하는 말이었다.
"뭐 나온 김에..."
나는 공원으로 갔다.
공원으로 가자마자 분수가 물을 내뿜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주변에 있는 나무로된 벤치에 털썩 주저앉았다.
할일이 없어 휴대폰을 계속 보고있었다.
그후로 5분정도 지났을까?
내가 아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번엔 또 어디갈까?"
이건 제시카의 목소리였다.
내가 고개를 들고 목소리가 들리는 쪽을 봤다.
"게임이나 할래?"
에이미 헤스톤,재키 카마라 그리고 제시카 그랜드였다.
제시카에게 말을 걸 생각은 전혀 없었는데 그만 재키가 벤치에 앉아있던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제시카!저기 릴리 페이슨 남친아니니?"
제시카가 곧바로 나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그 입양된 두번째 녀석이네."
내가 대꾸했다.
"남친아냐.그냥 친구야."
에이미가 나를 비웃었다.
"거짓말하시네.우린 다알아.릴리 페이슨이 너 좋아하는 거."
"뭐라고?"
내가 벌떡 일어났다.
제시카가 말했다.
"페이슨이 널 좋아한다고.그것도 모르니?오죽하면 널 집에 초대했겠냐."
제시카가 말할 때마다 비웃는 투가 흘러나왔다.
나는 제시카의 말을 곧바로 믿지 않았다.
곧 제시카는 친구들을 데리고 떠나버렸다.
나는 다시 털썩 주저앉았다.
"릴리는 날 좋아하지 않아."
내가 단호하게 나 자신에게 말했다.
하지만 나 자신은 자꾸만 그 말을 듣지 않았다.
아주 자연스럽게 나는 릴리의 집앞으로 가버렸다.
나는 긴장감이 물씬 흘렀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딩동!"
내가 벨을 눌렀다.
누군가가 문을 열었다.
쇠사슬이 걸려있어서 그런지 문은 조금밖에 열리지 않았다.
"누구세요?"
릴리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들으니 어찌나 안심이 되던지!
"제임스 제임스."
내가 말했다.
릴리가 쇠사슬을 떨쳐내고 문을 활짝 열었다.
"여긴 왜 왔어?"
릴리는 반갑다는 투의 목소리였다.
"그게...전에 너한테 한 말은 미안해."
내 얼굴이 사과처럼 달아올랐다.
"나도 미안해."
릴리가 뜻밖의 말을 했다.
"어...뭐라고 했어?"
"미안하다고. 너한테 정식으로 사과하고 싶어."
"나도.."
릴리가 꽤활하게 말했다.
"그럼 우리 여기서 사과하고 없던 일로 할래?"
"좋아."
릴리는 웃었다.
벌써 두번째나 웃는 모습을 보게 되다니!
"학교에서도 자주 웃어봐.넌 웃을 때가 가장 아름다워."
릴리가 얼굴을 붉혔다.
"고마워."
그때 집안에서 릴리의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릴리!거기 누구니!"
릴리가 집안으로 고개를 돌리고 외쳤다.
"제 친구에요!"
그 와중에 내가 시계를 봤는데,4시 55분이었다!
"릴리.난 그만 갈께.내일 봐!"
난 그만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 이름은 제임스 제임스-8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