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아는 선배가 호주 유학 갈 때 meningitis 백신 맞는것때문에 고생하셨는데
학교 커뮤니티에 보니까 백신 접종하신분 후기가 있네요~
참고가 될까 해서 올려 봅니다.
1. 진단받기
I-20와 함께 날아온 학교 안내 서류들을 살펴보다가, meningitis 라는 낯선 단어가 눈에 띄었다.
기숙사에 입주하려면 이 질병과 관련된 백신을 접종하고, 영문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검색해 보니 ‘뇌수막염’이라는 질병인데, 최근에 군대에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도 바로 이 질병 때문이었다.
특히 박테리아성 수막염인 meningococcal meningitis, 우리말로 수막알균(수막구균)성 수막염은 치사율도 높고,
치유가 되더라도 사지절단이나 정신 이상 같은 끔찍한 합병증이 올 수도 있는 병이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에 백신이 없어 필요하면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접종해야 했는데,
이제는 국내에서도 접종이 가능해졌단다. 병원 갔을 때 선생님께 물어보니 미국의 대부분의 주에서는
대학교 신입생들에게 백신접종을 필수/ 권고 하고 있는데
일부 학교는 카페테리아, 도서관 같은 공공시설물 이용이 제한 되고 캠핑 같은 단체 활동 참여도 거부당한 사례가 많다고 한다.
유학 생활을 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과정인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게 된 수막알균(수막구균) 백신 콜센터(080-6868-090)로 전화해 보니,
일단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고 신청을 하면 2주에서 한 달 정도 기다려야 백신이 도착한다고 설명해 주셨다.
바로 신촌 세브란스 국제진료센터로 고고!!
비자과 입구에 놓여있는 등록신청서. 번호표를 뽑고 신청서를 작성한 다음 기다리다가,
내 번호가 되면 상담창구로 가면 된다.
상담창구에서 서류를 보여주고, 뇌수막염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했더니 과정을 설명해 주셨다.
병원에 현재 백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신청을 해서 받아야 하고, 신청을 하기 위해서 진단서와 처방전,
의약품 구입 동의서 등의 서류가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그 서류를 만들기 위해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상담을 하면서 의사선생님께서도 백신이 8월 초에나 도착한다는 점을 강조하셨고,
출국날짜를 확인하신 뒤 처방전에 사인을 해 주셨다.
혹시 출국날짜가 더 빨랐으면 접종이 힘들지도 몰랐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담 후 비자센터 왼쪽에 있는 원무과에서 3만원의 진료비를 납부하고, 의약품 구입 동의서에 사인도 했다.
그리고 진단서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3층 푸드코트 근처 훼미리마트 바로 옆에 있는
진단서 발급센터에서 진단서를 발급해 준다. 복잡한 과정은 아니지만 기다리는 시간도 길고
여기저기를 다녀야 하니,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처방전을 받은 뒤, 남은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진단서, 처방전, 의약품 구입 동의서를 팩스 02-3453-9175 로 보내고,
콜센터에 전화해 확인을 거친 다음 백신이 도착하면 연락을 준다고 하셨다.
서류는 무사히 보냈고, 콜센터에 전화해 서류가 접수되었다는 확인도 받았다.
이제 백신이 도착하기를 기다리면 된다. 백신아 빨리 와라!
1. 접종하기
백신 신청을 하고 3주 정도 뒤, 백신이 한국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백신비용 약 9만 원을 입금한 뒤, 여름이라 보관에 차질이 없게 하기 위해서
세브란스 병원에 바로 퀵서비스로 배송해 주셔서, 배송된 백신을 받아 비자센터로 갔다.
센터에서 도착한 백신을 확인하고, 접종비용과 진단서 발급비용으로 3만원을 납부한 다음 접종을 진행해 주셨다.
그리고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영문 확인서도 발급해 주셨다.
이제까지 내가 접종한 백신들의 종류를 기록한 확인증과 함께, 학교에서 요구한 공식 백신 접종 기록 및 의사 소견 /
접종자의 성명 및 신상정보 / 백신 접종 완료 여부에 대한 확인 / 백신 접종 연도와 날짜 /
의사 성명 및 사인, 라이선스 넘버 등을 따로 기록한 문서도 발급해 주셨다.
과정이 그리 간단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현지에서 맞는 것 보다는 훨씬 편하고 저렴하다.
무엇보다 위험한 질환인데 백신 한방으로 예방이 된다니 안심이다. 어렵게 느껴졌던 백신 접종도 끝나니,
유학 준비가 거의 마무리된 것 같다.
그리고 백신 접종을 준비하면서 알게 된 사실인데, 필수는 아니지만 출국 전에 건강검진을 받는 것도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아래의 병원에서 미국 이민자나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건강검진을 실시한다.
조만간 건강검진도 잊지 말고 받아야겠다.
유학생 건강검진 시행 병원
Ÿ 미국: 서울 세브란스병원,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부산 메리놀병원
Ÿ 호주: 서울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모병원,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서울 하나로 의료재단,
부산 침례병원, 부산대학교 병원
Ÿ 캐나다: 서울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모병원, 서울 하나로 의료재단, 서울 서울병원(삼육의료원),
서울 삼성서울병원, 부산 침례병원, 대구 영남대학교 병원
Ÿ 뉴질랜드: 서울 세브란스병원, 서울 성모병원, 서울 하나로 의료재단, 부산 침례병원
미국에 가기 전에 그곳 문화에 대해서도 미리 좀 탐색하고 가야,
문화충격(culture shock)과 향수병(homesick)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첫댓글 수막염 (병리학) [髓膜炎, meningitis] - 미국 이야기네요, 정보 감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