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었을 때의 아름답고 낭랑한 청춘의 목소리를 갖고 싶지 않은가?
노화는 뼈와 피부에만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목소리에도 찾아온다. 당신의 목소리만을 들은 상대방은 당신의 나이를 몇 살로 짐작할까?
나이가 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얗게 변화하는 머리와, 탄력이 사라지고 쭈글쭈글해지는 주름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또한 젊은 모습의 몸짱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노화의 가장 분명한 신호 중 하나를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목소리이다.
샤워할 때 노래를 하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을 뿐만 아니라 낭랑하고 젊은 목소리를 유지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목소리도 관리가 필요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목소리도 다른 근육들과 마찬가지로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그 결과 65세 이상에서 3분의 1 정도의 사람들이 목소리가 쉬거나 힘이 없는 등 목소리와 관련된 문제를 겪고 있다. 상당수 사람들의 목소리가 실제 나이보다 더 많게 나타난다.
신체기관을 통해 목소리가 어떻게 나오는지 잠깐 살펴보자. 목소리는 상체 여러 기관이 결합에 의해 만들어진다. 복부 벽 근육과 흉곽이 폐를 압착하여 숨을 내쉬도록 할 때 소리가 형성된다.
호흡기관에 공기가 올라오면서 성대를 통과하여 지나가게 된다. 성대는 두 개의 복잡한 조직으로 된 점막이 호흡기관으로 공기가 통과함에 따라 여닫히게 된다. 이때 성대가 진동하여 공기를 떨리는 음으로 바꾸며, 동시에 후두는 성대의 길이와 긴장을 조정하여 음을 만들어 내게 된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이러한 성대와 후두의 근육들이 닳게 된다. 폐활량 또한 감소한다. 80세가 되면 폐활량은 20대의 반으로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뇌에서 후두로 보내는 메세지가 효율적으로 작용하지 않으며 후두로 이르는 신경종말(nerve endings)이 죽을 수 있다.
또한 혈액 공급이 줄어들며 수많은 피지선이 줄어들어 성대를 건조하게 만든다. 마지막으로 혀와 입술, 치아가 변하면서 단어를 모아 말을 형성하기가 어려워진다.
그 결과 중년 이후부터 목소리는 얇아지고 떨리기 시작한다. 따라서 말이 어눌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 목소리를 젊게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간단한 비결들이 있다.
런던 왕립 이비인후과(ENT)병원의 루스 엡스테인 박사는 "운동으로 폐활량을 높게 유지하여 힘 있는 소리를 내도록 할 수 있다. 또한 노래를 하면서 장년에 이르기까지 목소리를 계속 사용하면 건강한 성대를 유지할 수 있다"고 충고한다.
영국의 손꼽히는 음성 전문의들은 샤워할 때 즐겁게 노래하거나 자세를 곧바로 하는 등 조그마한 노력으로 젊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다며 젊고 낭랑한 목소리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10가지 비결을 소개한다.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영국음성협회장인 존 루빈은 젊고 낭랑한 목소리를 갖기 위한 비법 가운데 하나로 사워할 때 노래부르는 것을 권장한다.
수분을 많이 섭취해라
"후두의 수분은 볼 베어링에 필요한 기름과 같다. 성대가 잘 떨리게 하기 위해서 수분이 필요합니다" 이비인후과 의사이자 영국음성협회(BVA: British Voice Association) 회장인 존 루빈(John Rubin)박사의 말이다.
성대에는 어떠한 액체도 닿지 않는다. 그러나 가까운 분비 기관에서 만들어진 침과 같은 액체에 의해 성대는 매끄러워진다. 몸이 촉촉하게 유지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좋은 목소리를 위한 성대 보호에 15분 간격으로 조금씩 하루에 1.5리터의 물을 마시는 것은 필수적이다.
샤워할 때는 노래를 불러라
이것은 목소리를 유지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다. 샤워할 때 나오는 수증기가 후두에 닿아 이를 매끄럽게 만듦으로써 후두 근육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때문이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목소리를 위한 체조와 같다. 신경근의 조정은 목소리가 바르게 사용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합창단에 가입하는 것도 젊은 음색을 유지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 창이나 판소리를 하는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건강을 유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후두 근육을 튼튼하게 유지하기 때문에 노화가 지연되는 것이다. 또 심폐 기능이 강하다.
매운 음식은 절대 금물이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목소리를 해치는 흔한 요인은 위산 역류이다. 위산 역류는 목구멍을 자극시키고 건조하게 만든다고 루빈 박사는 말한다.
위산은 목에 위치한 미주신경 또한 성대를 매끄럽게 하는 침을 끈적하게 만든다. 그래서 성대가 제대로 진동하는 것을 방해한다. 헛기침, 아침 동안 저음의 쉰 목소리가 나는 것, 그리고 목구멍에 혹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 등은 자신이 모르는 위산 역류의 증거이다.
양파, 칠리, 탄산음료와 초콜릿 등 위에 자극을 주는 음식을 피해야 한다. 또한 몸에 소화시킬 시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 잠자리에 들기 두 시간 전에는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규칙적으로 대화하라
사람들과 친목을 유지하면서 말을 자주 하는 것이 건강한 목소리 유지를 위해 필수적인 일이다. 나이가 들면 사회적인 활동 시간이 줄어들기 때문에 노인들은 밖으로 나가기를 주저한다. 그러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말할 기회도 줄어든다.
나이가 들면 사교클럽 등 사회에 관심을 갖는 일을 계속하면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 성대를 계속 사용하면 노화를 지연시킬 수 있다.
큰 소리 지르지 마라
소리를 지르면 성대가 적절히 닫히는 것이 어렵게 되어 성대에 심한 충격이 자극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성대가 반복적으로 심하게 `부딪히면(bang)` 느끼지는 못하지만 결정(nodules)이라고 불리는 혹과 같은 것이 생길 수 있다.
이것은 성대 근육의 피로와 불쾌감을 일으키며 후두의 작용을 어렵게 한다. 이로 인해 말을 많이, 그리고 크게 해야 하는 교사, 거리 상인들, 통신수단을 이용해 일하는 전화 노동자들(telephone workers)은 목소리를 해칠 수 있은 유력한 후보들이다.
초등학교 여교사의 경우, 그들의 성대는 하루에 100만 번 주기로 진동한다. 엄청난 수치이다. 시끄러운 술집, 레스토랑, 그리고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나, 축구 경기에서 소리를 지르는 것도 위험할 수 있다.
루빈 박사는 직장에서 소리를 질러야 할 경우 시간마다 5분씩은 목소리를 쉬어 줄 것을 조언한다. 또한 대화가 힘들 때까지 무리해서 목소리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인다. "팔 닿는 거리 이상에 있는 사람에게는 말하지 마세요."
흔한 일은 아니다. 그러나 소리를 한 번 크게지르는 것만으로도 영구적으로 목소리에 해를 끼치는 성대 출혈에 이를 수 있다.
치아를 보존해라
이가 빠지면 턱뼈가 위축되기 시작한다. 얼굴 모양이 안으로 합죽해져 그 결과 말을 하는데 사용되는 안면 근육들이 제대로 작용할 수 없게 된다. 혀는 입 속에서 위와 앞면으로 쉽게 움직여 `t`소리가 자주 나게 낸다.
목소리에 흡연은 재앙 수준에 가깝다. 후두를 건조하게 만들고 성대의 작용을 머추게 한다. 그리고 기도를 다치게 한다.
자세를 바르게 하라
좋은 자세는 목소리를 젊게 유지하는데 필수적이다. 구부정한 자세는 심호흡을 방해하고 성대에서 소리가 자유롭게 나오는 것을 어렵게 해 성대에서 입술 또는 콧구멍에 이르는 통로인 성도(聲道)전체를 변형시킬 수 있다.
루빈 박사는 이 문제는 자세만 바르게 교정하면 손쉽게 고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를 시험하기 위해 그는 바로 선 후 `e`발음을 하며 그대로 머리를 앞으로 숙여 보라고 한다. 나쁜 자세의 경우 발음이 명확하게 들리지 않는다.
복부 근육을 강화하는 필라테스(Pilates) 같은 운동은 후두에 공기가 잘 유입되도록 하여 더 힘 있는 음색을 만들고 깊은 심호흡을 하도록 해 준다.
흡연과 알코올을 줄여라
목소리에 흡연은 재앙 수준에 가깝다. 후두 내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성대의 작용을 멈추게 한다. 니코틴은 또한 위의 스토리보드와 영화의 한 장면. ‘악화시킨다. 담배 연기의 열기는 성대를 거칠게 만들며 상처를 준다.
술은 목 안의 점막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식사할 때 와인 한 잔 정도는 후두에 해롭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이든 많이 마시는 것은 피해야 한다.
목을 쉬게 하라
독감에 걸렸을 때 말을 많이 하면 성대가 상할 수 있다. 만일 후두염이 동반된 감기라면 하루 이틀간 말하는 것을 쉬어야 한다. 성대에 상처가 나면 회복이 되더라도 제대로 진동할 수 없을 가능성이 있다.
거친 목소리가 나올 수 있으며 어쩌면 영구적으로도 높은 음역(音域)을 내지 못 할 수도 있다. 만일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난다면 의학적 조언을 구할 때다.
그런데 남자는 왜 여자에 비해 나이 든 목소리를 갖게 될까? 남성의 성대는 17mm~25mm의 길이이며 여성의 성대는 12.5mm~17.5mm이다. 기타에서 볼 수 있듯이 두꺼운 줄 (현)에서 낮은 음이 나듯이 성대의 크기 때문에 남성은 여성보다 낮은 저음을 갖게 된다.
사춘기에 남성의 목소리는 한 옥타브 정도 낮아지지만 30세가 되면 목소리 톤은 높아질 수 있다. 루빈 박사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성대를 둘러싼 연골이 딱딱하게 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50대가 지나면 성대를 팽팽히 잡아당기던 남성의 인대는 탄력이 떨어지게 된다. 80세에 이르면 남성의 목소리는 더 높아지거나 가늘어질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의 경우 갱년기까지 노화현상을 지연시키는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호르몬 등에 위해 이것이 방지된다.
그래서 여성들의 음성은 나이가 들면서 오히려 더 깊어질 수 있다.
뉴스퀘스트=김형근 과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