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충북지사, 산불에도 술판 벌여" 민주당 거센 비판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 산불 발생 당시 술자리를 가지며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 산불 발생 당시 술자리를 가지며 현장에 가지 않았다는 의혹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뉴시스]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1일 오후 논평에서 "국민의힘 소속인 김영환 충북지사는 산불로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는데도 현장에 가지 않고 술판을 벌이고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충북도민에게 사죄하고 지사직에서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그는 "지난 30일 제천지역 주민들은 산불에 초긴장 상태로 밤을 지샜다"며 "한창 술판이 벌어진 시간, 봉화산에 투입된 산불진화대원들은 산속에서 김밥으로 버티며 밤샘 진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 부대변인은 "물을 마셨고 외부 행사로 얼굴이 붉게 그을린 것이라는 김 지사 측 해명은 가관"이라며 "충북 소방의 책임자는 김 지사다. 소방직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지만 조직 운영과 일부 지휘권은 여전히 도지사에게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시 봉황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불길이 민가로 접근하면서 동막마을 등 인근 마을 수십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해당 산불은 21시간 만인 다음날 오전 9시25분께 진화됐다. [사진=충북소방본부 제공]
이어 "김 지사는 도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는데 술판을 벌였다는 말인가"라며 "하루가 지난 지금까지 사과 한마디 없는 건 '기꺼이 방관자가 되겠다'는 태도"라고 비난했다.
이 상근부대변인은 "김 지사는 지금이라도 도민께 사죄하고, 도민의 생명과 삶을 책임지지 않을 것이면 지사직에서 물러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30일 충북 제천시 봉황산에서 발생한 산불은 불길이 민가로 접근하면서 동막마을 등 인근 마을 수십 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다. 해당 산불은 21시간 만인 전날 오전 9시25분께 진화됐다.
지난달 31일 중앙일보는 김 지사는 30일 오후 9시쯤 충주 모처에서 청년단체 'OO청년네트워크'와 비공식 간담회 자리에서 술자리를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후 1시10분쯤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봉황산에서 산불이 나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으나 김 지사는 현장을 찾지는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