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일기》
《조선일일기(朝鮮日日記)》는 임진왜란 당시 전라도 전투에 종군하였던 일본 승려 케이넨(慶念)이 1년 동안 목격한 전쟁 상황을 기록한 일기이다. 왜병이 조선 사람의 코를 베어 가는 등 임진왜란의 참상이 상세히 적혀 있다. 다음은 그중 한 대목이다.
들도 산도 섬도 죄다 불태우고, 사람마저 쳐 죽인다. 산 사람은 쇠줄과 대나무로 목을 묶어서 끌고 간다. 어버이는 자식 걱정에 발을 구르고 자식은 부모를 찾아 헤매는 비참한 모습을 난생 처음 보게 되었다.
들도 산도 불지르는 데 혈안이 된 무사들의 소리가 시끄러워
마치 아수라장을 방불케 하는 비참한 광경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