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를 본 자화상 / 탁노

[탁노]

늑대의 등장

이천십삼년 설날을 지낸 그 다음 어느 날

내게 주어진 애비로써의 숙제하나가 마음을 짓누르고 있을 그 즈음  답답한 마음에 그리던 자화상에 붓을 대기 시작한다. 

그러던 순간 자화상에 늑대한마리가 스치는 것을 보고 그리던 그림을 멈추고 작은 캔버스하나 꺼내 늑대를 그렸다.

굶주리고 처절한 야성의 눈빛..

방금전 본듯한 그 늑대를 야성의 터치를 살려 그리고 싶었다. 

그리고 완성한 그림을 공개했을때 의외의 반응에 또한 놀랐다. 

늑대. 

솔직히 한번도 본적도 접한 적도 없는 늑대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길들여지고 제도화된 인간이 돌아가야 할 그 본연의 자리로 언제나 동경했던 순수한 본능으로써의 야성이 바로 거기에 있었다. 

2013. 2. 20

늑대를 본 자화상(과정작)

나의 첫 늑대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