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마을을 찾아서…

[사랑과영혼]

경상도 내륙지역인 안동의 하회마을에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아들기 시작한 것은 불과 몇 해 되지 않았다.
내한한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이 방문하였다고하여 화제가 된 것인데 그 이후 관광객이 급증하였다고 한다. 그 때만 해도 나름대로 색깔을 지닌 고즈넉한 전통 민속마을을 분위기를 갖고 있었으나 지금은 너무 많은 여행객들이 몰려들면서 관광지화 되었다는 비판도 있다.
그렇치만 여전히 인기 있는 가족여행 콕스로 손꼽히는 곳이며 역사와 전통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테마 학습여행지 이기도 하다.

안동 하회마을의 문화를 단적으로 나타내 주는 것이 있으니 바로 안동 하회탈이다. 안동 하회탈은 우리나라 탈로는 유일하게 국보 제121호로 지정되어 1965년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고 있다. 익살과 해학이 넘치는 우리의 하회탈은 무섭고 권위적인 얼굴을 하고 있는 다른 나라 탈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하회탈 진본을 못 보았다고 서운해 할 필요는 없다. 마을 곳곳에서 하회탈을 기념품으로 만들어 부담없는 가격으로 팔기 때문에 하나 구입하면 된다. 하회탈로 상징되는 안동은 탈의 얼굴로 전체적인 마을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매표소를 지나 마을로 들어서면서 만나게 되는 커다란 마을 안내도 앞에서는 자원봉사자가 마을의 유래와 역사, 볼거리에 대하여 해설을 하여 준다. 마을에서는 꼭 둘러보아야 할 고건축물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겸암 류운용(1539~1601)선생의 종택인 양진당(보물 제 306호)과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인 충효당(보물 제 414호)이 인기를 끄는 곳이다. 특히 서애 류성룡 선생이 영의정에서 물러난 후에 집필한 임진왜란 수기(手記) 격인 징비록은 국보 제 132호로 지정되어 있다. 류운용 선생과 류성룡 선생에서 알 수 있듯이 하회마을은 풍산 류씨 집성촌이기도 하다.

아무 생각없이 하회마을의 이름만 듣고 찾아간 여행객들은 대부분 마을만 한 바퀴 휘익 돌아보고 나온다. 그리곤 ‘뭐 소문만 그럴싸하지 별로 볼 것도 없네’ 라는 반응을 보인다. 그러나 준비를 하고 간 여행자라면 소문 이상의 소득을 얻고 가는 곳이 바로 하회마을이다.
마을에서 강 너머로 보이는 절벽이 바로 부용대라는 곳인데 이 부용대를 올라가야지만 ‘산태극 수태극’이라는 하회마을의 지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어서 안동 하회마을 여행길이 마무리가 된다.

그렇게 중요한 곳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이 곳 부용대를 마을에서 무심코 쳐다보고만 간다. 부용대는 ‘450 보’라는 이정표가 말해주듯 가볍게 오를 수 있는 짧은 거리이지만 꼭대기에는 별도의 안전시설이 없어서 주의를 해야 한다

부용대가 마을의 지형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이라면 마을의 문화를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것은 토, 일요일 3시마다 펼쳐지는 상설 탈춤 공연이다. 주차장 한 켠에 자리한 야외공연장에서 펼쳐지는 하회탈춤 공연은 익살과 해학의 신명나는 마당놀이로 국내, 외의 여행객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하다. 항상 사람이 많이 몰리는 까닭에 어린이가 있는 가족이라면 미리 와서 자리를 확보하고 준비를 하는 것이 요령이다.
그 밖의 볼거리로 마을 진입로에 자리한 하회탈 박물관과 풍산한지 제조 공장을 손꼽을 수 있다.

풍산한지 제조 공장에서는 직접 한지 체험을 해 볼 수 있어서 많은 가족여행 팀들이 찾는 코스이기도 하다. 그 외 하회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병산서원은 꼭 추천하고 싶은 코스. 병산서원은 원래 풍악서원이라는 이름으로 풍산에 있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서애 류성룡 선생이 선조 5년(1572)에 이 곳으로 옮겨와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병산서원의 만대루는 백 명 정도 되는 인원이 한꺼번에 올라가 공부할 수 있는 거대한 누각으로 병산서원 앞의 풍광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병산서원 앞은 넓은 모래사장이 펼쳐진 강줄기가 펼쳐져 계절을 가리지 않고 많은 여행객들이 찾고 있다. 잠시 만대루에 올라 앉아 시원한 강바람에 이마의 땀을 식히면서 산천 풍광을 노래하던 옛 선비들의 모습을 그려보며 황홀감에 젖어 보면 잊지 못할 안동 여행길이 될 것이다.
안동은 먹거리도 빼 놓을 수 없는데, 외지인들이 많이 찾는 헛제사밥, 안동 간고등어 등은 안동의 자랑거리이다. 최근에는 옛 시장 자리에서 시작한 안동 찜닭이 전국적인 유명세를 치루고 있어서 한번 들러볼 만하다.

안동하회마을의 운치 있는 마을길

양반 마을이라 불리는 안동 하회마을은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가장 잘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조선초기부터 안동 김씨와 안동 권씨 일가, 농암 이현보, 퇴계 이황, 학봉 김성일, 서애 류성룡 등 이름난 성리학자들의 후손들이 터를 잡고 살아 온 양반 집성촌이다. 1999년 5월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이 들린 후부터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해 외국인들의 인기 관광코스가 되었다.
낙동강이 S자 곡선을 그리면서 마을을 휘감고 돌아가는 자연 경치도 정겹거니와 웅장한 고택과 초가집 등이 원형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어 켜켜이 묻어 있는 전통이 묻어난다. 마을 전체가 중요 민속자료(제 12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200여 채의 건물 중 눈여겨 볼만한 건물로는 서애 류성룡의 종택인 충효당, 원지정사, 빈연정사, 옥연정사, 병산서원 등이다.
그중 옥연정사는 영화 <스캔들>을 촬영한 곳이다. 정절녀로 나오는 숙부인 정씨(전도연 분)가 천하의 바람둥이 조원(배용준 분)을 피해 내려온 강화도의 우화당이 바로 옥연정사다. 문을 열어두고 수를 놓던 숙부인 정씨. 때마침 날라 들어온 나비가 숙부인의 심사를 어지럽힌다. 나비를 보며 ‘노랑이면 길조요 하양이면 흉조라지 않느냐’ 라는 생각을 하며 나비를 잡으려 한다. 은연중에 조원을 기다리는 마음 한 자락을 내보이는 장면이다. 영화 속에서는 여름을 배경으로 나오지만 실제 찍은 것은 늦 봄 무렵. 단아한 멋을 지닌 한옥으로 녹음이 무성한 한여름이나 단풍이 곱게 드는 가을에 그윽한 운치가 절정을 이룬다.
하회마을 내 전수회관에서 주말 오후 3시부터 한 시간 동안 별신굿탈놀이 공연(입장료 어른 3000원, 어린이 2000원), 매년 음력 7월 16일 저녁에는 선유 불꽃놀이가 열린다.

개장기간 : 하절기 09:00~18:00 / 동절기 09:00~19:00(월요일 휴관)
입장료 : 어른 2000원 / 청소년 1000원 / 어린이 700원
주차료 : 소형 2,000원 / 대형 4,000원
문의 : 054-853-2388
홈페이지 : www.hahoe.or.kr

까치구멍집
안동의 전통 음식인 헛제삿밥 전문으로 하는 집. 무나물, 배추, 버섯, 토란 등 각종 나물을 넣고 고추장 대신 깨소금과 간장으로 간을 하기 때문에 담백하다. 후식으로 고춧가루를 넣어 만든 안동식혜가 나온다.
054-821-1058 / 11:00~21:00 / 헛제삿밥 6000원, 양반상 1만원, 간고등어 8000원 / 안동 댐 초입

수애당
색동이불과 감물을 들인 베개, 한지 공예로 만든 아기자기한 소품이 눈길을 끈다. 아침식사는 묵는 손님 모두 모여 식사를 한다. 한지 공예 체험 교실 운영.
054-822-6661 / 3~8만원(조식 5,000원, 한지공예 5,000원) / www.suaedang.co.kr / 안동하회마을 내

자가운전 :
서울→영동고속도로→남원주 IC→중앙고속도로→서안동 IC→34번 국도→하회마을
대중교통 :
1) 시외버스 - 동서울터미널에서 안동행 직행버스 이용, 06:00~13:20, 20~30분 간격 운행, 소요 시간 2시간 30분.
2) 열차 - 서울역에서 영동선 안동행 무궁화 이용, 1일 1회 운행(18:09), 소요 시간 4시간 20분.
현지교통 :
안동시외버스터널이나 안동역에서 46번 시내버스 이용, 1일 8회 운행, 소요시간 40분.

병산서원
조선시대 서원 건축의 백미로 꼽히는 건물. 풍산 류씨 가문의 서당인 풍악서당을 서애 류성룡 선생이 선조때(1572) 풍산에서 병산으로 옮겨왔다. 만대로 위에 올라서서 서원 앞으로 고고하게 흐르는 강 풍경이 빼어나다.
054-853-2172 / 입장료 무료 / 주차 무료 / 하회마을에서 4.2km 위

하회탈박물관
한국 탈 19종 200여 점과 15개국의 탈 100여 점을 전시하고 그 모형품을 기념품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054-853-2288 /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1000원 / 하회마을 초입 / www.tal.or.kr

하회마을에서 부용대까지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다. 전통방식 그대로 운행하고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DATA 054-853-2388 / 11:00~17:00, 월요일 휴무 / 어른 2000원, 어린이 1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