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지 순례 전문 신자'
어젠(26일) , 풍성한 가을날에 성지순례하기에 참 좋은 날이었다.
잘 모르는 본당교우들과 어울릴 수 있어 좋았고,순교자 김영제 베드로와 그의 누이,
김아가다의 굳쎈 신앙을 배울 수 있어 좋았다.
오는 길에 버스 안에서 뒷풀이 한마당도 흥겨움을 더 했다.
작년에 문경갔을때 보다 호수의 비경이 수려한 운문댐 갓길과 가지산 자락을 감고 올라간 점에서
가을풍경을 만끽한 만큼 더 좋았다고 할까.
근데 미사후 점심시간에 잘 모르는 교우들과 조우하면서 사단은 터지고 말았다.
"반갑습니다. 저는 전스테파놉니다." "예 저는 ------ 입니다."
어울려 식사하면서 서로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있었다.
그 때 한 형제님이 " 저 분은 성지순례때만 뵙네."
또 옆에 있던 분이 거들길, "본당행사때만 간혹 뵙네." 하지 않는가.
서로 자주 못봤기 때문에 우스개로 한 것인줄 잘 알지만 순간 난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이었다.
얼굴 마저 화끈거리는 게 아닌가.
난 원래 시지동에 살았으며 당연히 욱수본당에 교적을 두었다. 욱수본당 탄생을 지켜봤었다.
2년 전에 정평동 우방으로 이사오면서 교적 정리를 차일 피일 미루어 일이 꼬였다.
동은 정평동이지만 천주교 행정구역상 중방동 본당관할 구역인 점도 더 꼬이게 만들었다.
집에서 가깝다고 한 두번 찾기 시작한게 벌써 1년 반이나 됐다.
1년 반 동안 매 주일 미사는 거의 거르지 않고 저녁에만 참례하였다. 본당에 교적은 없지만
주일 미사는 꼭 참석하고.... , 교무금은 욱수가서 내고, 주일 봉헌은 여기서 하고....
하여튼 내 스스로 생각해도 뭔가 좀 잘못 됐다는 걸 최근 강하게 느끼고 있는 찰나에 '한방맞은 격이 된 셈이다.
신설본당에 봉사할 일꾼이 얼마나 필요한가.행사나 전례때마다 사람이 부족하는 건 당연하고, 소수의
열심한 교우들이 이중 삼중의 역할을 해야하는 걸 최근에 와서야 비늘이 벗겨져 보이는 터였다.
지난 주 미사 강론때 신부님이 전례봉사자 부족으로 어제 저녁미사가 없을 것이라고 공지할 때
난 지금까지 '신앙의 무임승차'를 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와 닿았다.
82년 서울 혜화동 성당에서 세례받고 경기도 일산, 수원 북수동, 부산 해운대, 대구 계산, 고산, 욱수본당 등
객지 생활을 너무 많이해서 습관적으로 '무임승차'를 하지않았나 자위도 해보지만 인원수가 적은 신설본당은
이 '상습 무임승차'를 가차없이 깨부순다.
구역외 신자로 교적을 옮겨서라도 보잘것 없지만 내가 받은 달란트가 뭣이라도 있다면 그걸 하느님께
봉헌해야할 듯.
하느님께서 우리를 부르실 때 그 상태대로 응답하란 말씀(1코린 7,24)이 구구절절이 와닿는 건 우연일까?
첫댓글 성지순례로때 하느님께 받은 은총을 저희 본당을 위해 쏟아낼꺼지요!!! 소속감을 느끼는 시간되시길 빕니다.
ㅎㅎ 하느님은 참 묘한 분이 십니다 형제님의 "상습 무임승차"를 성지순례를 통해서 깨시다니요..ㅎㅎ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저희 본당을 위해 봉사해 주시면 참으로 고맙겠습니다 형제님들의 봉사 손길이 많이 부족 하거든요...^^*
찬미예수님^^* 만물의 주인은 주님이시고, 모든 사람을 완전히 아시는 분도 주님이시지요.^^* 주님께서 잘 이끌어 주시리라 믿으며, 우리 좋으신 주님의 은총과 사랑이 늘 함께 하시기를 빕니다.^^*
이렇게 글로 성지 순례 다녀온 감상문(?)..을 보니, 좋네요~ 다녀온 기억도 다시 한번 더 떠올려 봐서 좋쿠요~ 은총 많이 받으셔요~
청천호님, 모르긴해도 편의상 구역별로 나눠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이지만 교적외신자라고해서 문제될게 있나요? 저도 서울가면 혜화동성당에가고 또 바쁠때는 직장인근의 진량성당에 가곤하지요. 크게보면 가톨릭공동체는 전세계 신자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지요?
일시적으로 몇 번 미사참례하는 건 아무 성당에 가거나 별 문제없지만 본당에서 무엇이라도 활동하려면 적어도 예측가능성과 지속성과 신뢰를 주기위해 교적을 옮기고 정식멤버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일 저녁미사에 꾸준히 나가므로 우선 봉사자가 모자라면 독서나 신자들의 기도라도 돕고싶네요. 그럴려면 전례위원장님과 상의하면 될려나.....
전화번호와 실명(본명도 함께) 알려 주시면 주일저녁 미사 독서 가능 합니다 전화 주세요 독서단장 입니다(016- 9390 -2162)
적극적인 모습 보기에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