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의 빅토리아역 근처에 있는
우리는 그날 딸 안나와 신부님 셋이서 런던의 빅토리아역 근처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성당에 갔다. 성바오로 서원의 지하에서 성물을 사고 나오는데 요란한 사이렌 소리가 나고 연달아 소방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달렸다. 그때 안나의 휴대폰도 동시에 울렸다. 한인성당 자매가 혹시 시내에서 연쇄폭발 참변을 당하지 않았나 싶어 놀라서 한 전화였다.
그때 우리는 이미 시내 관광을 하려고 일인당 25,000원이나 하는 이층버스표를 구해놓은 상태였다. 폭발사고를 듣는 순간부터 갈등이 먹구름처럼 밀려왔다. “아, 인명은 재천이요, 그리고 저기 미카엘천사가 칼을 들고 우리를 지켜주는데 뭔 걱정이세요.” 하며 신부님이 우리를 끌었다. 버스표가 아까워 관광버스를 탔지만 지나가는 경찰차와 소방차를 볼 때마다 오금이 저려왔다. 입에 침이 마르는 고통을 표현하지 못하고, 손으로 V포즈를 그리면서도 수호천사에게 기도를 바쳤다.
악이 악을 부르는 것처럼 테러가 테러를 부르는 이 현실에 대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안나와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날은 세계평화를 위해 아들과 딸과 오래오래 기도를 바쳤다.
글: 전양숙 사진: 아세
추수의 계절 가을입니다. 높고 맑은 가을하늘처럼 몸과 마음이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아름다운 엽서를 발송한지 4개월이 되어갑니다. 엽서를 받아 보시는 동안 여러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아직도 사이트가 마무리 되지 않고 서버의 이상으로 두 번 이상 엽서를 받으실 때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동안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세 업체에 의뢰를 했습니다. 그러나 제 마음 같지 않더군요. 좋은 업체를 추천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한 여러 사정으로 아름다운 엽서와 사진과 음악을 편집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첫 마음을 지킨다는 것이 조금은 힘들었습니다. 여러 계층의 다양한 엽서를 보내 드리고 싶었지만, 독자의 참여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11월은 원고의 부족으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만 엽서를 발송하게 되었습니다. 가을하늘 같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사랑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하시는 일마다 좋은 결실이 있으시길 가을하늘 마음으로 두 손 모읍니다.
아세만사 홈지기 최종수 사랑수 신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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