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처럼 한 가지 생선이 가공법도 이렇게 많고, 갈무리한 방법에 따라 이름도 다양하고, 그에 못지않게 다채로운 요리법까지
가진 생선이 또 있을까? 모호하기만 했던 구분법과 트렌디한 요리법에 다시 눈뜨기.
하나의 생선, 여섯 개의 다른 얼굴
명태라는 이름이 있음에도 꽁꽁 얼면 동태, 얼지 않은 생물은 생태라 불린다. 동태와 생태는 모두 매운탕으로 조리한다. 같은 명태를 냉동하고 안 하고의 차이인데, 매운탕 맛은 사뭇 다르다. 생태 매운탕은 국물 맛이 산뜻하고 생선살이 부드럽게 풀어진다. 이 맛에 생태 매운탕을 즐기는 이들이 많지만 이런 이유로 동태 매운탕을 찾는 이들도 많다. 동태 매운탕은 살이 단단해서 식감이 좋고, 국물 맛도 한결 구수하다.
젊은 주부들 중에는 북어와 황태를 구별하지 못하는 이들도 많은데, 명태가 마르면 북어 혹은 황태가 되는 것이다. 북어는 명태를 그냥 말린 것으로 살이 딱딱하다. 그래서 북어로 국을 끓이려면 방망이로 잘 두드려 살을 부드럽게 만든 다음 찢어야 하고, 북어찜의 경우도 하루 정도는 불려야지, 제대로 불리지 않고 찜을 하면 딱딱해서 먹을 수 없다.
북어가 명태를 단기간에 말린 것이라면 황태는 명태를 눈과 바람을 맞혀가며 장기간 말린 것. 황태는 포실포실하고 살이 연하다. 북어처럼 오래 불리면 맛이 다 빠져나간다. 황태는 젖은 행주에 싸두거나 물에 슬쩍 씻기만 해도 요리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분다.
북어, 황태와 함께 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노가리. 작은 명태들을 말려놓은 것으로 구워서 쪽쪽 찢어 고추장을 찍어 먹으면 술안주로도 별미다. 명태와 북어 사이에 또 코다리가 있다. 쉽게 말하자면 반건조 명태로 흔히 찜에 활용된다.
생태나 동태보다는 보관성이 좋고, 불리지 않아도 바로 요리할 수 있기 때문에 북어보다 덜 번거롭다. 특히 비린내가 적고 부드러워 어린아이 반찬용으로 적당하다. 어디 이뿐이랴! 명태알을 소금에 살짝 절인 명란젓이나 명태의 창자로 만드는 창란젓 역시 좋은 밥반찬이다.
술 마신 다음날 감기 기운 있을 때!
황태국
준비할 재료
황태 2마리, 황태육수 8컵, 국간장 3큰술, 참기름 3큰술, 달걀 1개, 두부·새우젓·후추·다진 마늘·다진 파 약간씩
만드는 법
1. 황태포의 머리와 껍질을 찬물에 넣고 1시간 이상 끓여 황태육수를 우려낸다.
2. 황태살은 먹기 좋은 크기로 찢는다.
3. 황태에 국간장과 참기름을 넣어 조물조물 무쳐서 간이 배도록 10분 정도 놔둔다.
4. 황태를 불에 올려 달달 볶다가 황태육수를 붓고 끓인다.
5. 끓고 나면 달걀을 풀고 두부, 파, 마늘을 넣어 끓인다.
6. 싱거우면 새우젓으로 간해서 먹는다.
콩나물 넣은 찜요리가 대유행!코다리찜
준비할 재료코다리 2마리, 미더덕ㆍ새우 약간씩, 콩나물 1봉지, 양파 1/2개, 풋고추·붉은고추 1개씩, 대파 1대, 밑간(국간장 2큰술, 청주 2큰술), 양념장(육수 1/2컵, 고춧가루 3큰술, 다진 마늘 2큰술, 다진 생강 1작은술, 다진 양파 2큰술, 국간장 1큰술, 청주 1큰술, 물엿 1큰술, 참기름 1작은술, 소금 1/2작은술, 후춧가루·깨소금 약간씩)
만드는 법1. 코다리 1마리당 청주 1큰술, 국간장 1큰술로 밑간을 해서 하룻밤 정도 재워두면 코다리의 비린 맛이 빠지고 몸도 단단해져서 요리하기 쉽다.
2. 뜨거운 육수(가능하면 황태나 북어 등의 육수, 맹물도 무방)에 양념장 재료를 넣어 양념장을 만들어둔다.
3. 코다리는 따로 찜통에 넣어 찐다. 채소와 함께 조리하면 부스러지기 쉽기 때문이다.
4. 냄비에 미더덕과 새우를 넣고 양파, 대파, 고추, 콩나물을 얹은 후 양념장을 끼얹어 뚜껑을 덮고 익힌다.
5. 콩나물 익은 냄새가 나면 뚜껑을 열고 양념장이 고루 묻도록 잘 섞어준다.
6. 접시에 ③과 ④를 함께 보기 좋게 담아낸다.
김혜경 선생님은요
맛깔 난 요리 레서피와 평범한 주부들의 재미있는 이야기, 쓸모 만점 생활정보가 가득한 사이트 82cook(
www.82cook.com)의 주인장이자 전직 신문기자 출신으로 각종 매체에 생활 관련 글을 싣기도 하는 칼럼니스트입니다.
여성조선
진행_이남지 기자
사진_권정은 요리&글_김혜경
첫댓글 며칠전에 미시령을 지나면서 황태찜을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어요 대포항에 들러 코다리도 사고 노란알배기양미리도 사고 동해안 바닷가를 돌아다니다 왔어요 요즘 오징어회는 정말싸요 10000원 어치면 5명이 먹고 남을만치 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