情人
風停雲歇海靑休하는
天半高峯嶺上頭라.
若道情人那邊在면
我行應不少遲留라.
풍정운헐해청휴하는 천반고봉영상두라.
약도정인나변재면 아행응불소지류라.
뜻정 사람인
바람풍 머무를정 구름운 쉴헐 바다해 푸를청 쉴휴
하늘천 절반반 높을고 봉우리봉 재령 윗상 머리두
만약약 말할도 뜻정 사람인 저나 갓변 있을재
나아 다닐행 응당응 아니불 적을소 더딜지 머무를류
[해석]
情人- 정든 사람 , 마음이 푸른사람
바람도 멈추고 구름도 쉬어가고 송골매도 쉬어넘는
하늘 한 복판 높은 봉우리 고개마루라.
만약 그 곳에 情人이 있다고 누가 말한다면
나는 조금도 지체하지 아니하고 달려가라라.
[권용정님의 시이다.]
우리나라 사설시조 "바람도 쉬어넘는고개 구름도 쉬어넘는고개"를
한문으로 번역한 시라 한다.
나는 이 아름다운 한편의 시에서 사랑하는 님을 향한 뜨거운
정열과 젊음을 느끼기도 했지만 가장 매력있게 생각되는 말은 情人이다.
情人을 보통 애인이라 한다지만 난 정인은 글자 그대로 마음심변에
푸를청을 했으니 "마음이 푸르고 하늘같은 사람"을 정인이라고 본다.
손톱조 덮을멱 마음심 뒤져올치로 이루어진 애인은 약간은
육체적이고 손톱이라는 질투가 남아있는 인상을 가진자이기에 정인과 애인은구분하고 싶다.
누구나 푸른하늘 같은 마음으로 따뜻하게 감싸 줄 수 있는
진정한 정인이 있다면 어떤 험한 곳이라도 달려가 만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