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금융위기로 국내 실물 경기가 급격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로 인한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은 소득감소로 이어져 부동산 가격을 더욱 떨어뜨릴 것이란 전망이 곳곳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집 장만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내 집을 갖고 있는 사람들도 현재의 집값과 앞으로의 전망이 매우 궁금할 것이다.
올해 거래된 아파트 실거래가를 토대로 이 같은 궁금증을 해소해 보자.
대전지역의 경우 경기불황 등의 이유로 아파트 거래는 얼어붙고 있지만 아직까지 큰 폭의 가격 하락 움직임은 크게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국토해양부에 신고된 지난 9월 대전지역 아파트 거래건수는 1155건으로 올해 들어 가장 신고가 많았던 3월(1845건)에 비하면 대폭 감소했다.
그렇지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전지역 아파트 가격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가 공개하고 대전일보가 대전지역 60개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체 60개 아파트 가운데 40개 아파트가 지난 10월 거래된 아파트 실거래 가격이 지난 1월 거래된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유지한 아파트는 동구 가양동 대주파크빌로 전용면적 85㎡(이하 전용면적·32평형)는 10월 현재 1억 9300만 원으로 지난 1월 1억 6300만 원에 비해 3000만 원이 올랐다. 또 중구 문화동 센트럴파크2단지 102㎡(39평)도 같은 기간 3000만 원이 오른 3억 3000만 원의 거래가를 기록했다.
반면 서구 둔산동 크로바 아파트는 102㎡(36평)가 지난 1월 4억 3800만 원에서 10월에는 3억 8500만 원으로 5300만 원이나 하락했다.
서구 월평동 누리 아파트도 127㎡(45평)도 같은 기간 4억 2000만 원에서 3억 8700만 원으로 3300만 원 떨어졌다.
구별로는 대덕구와 동구, 중구 등 구도심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눈에 띄었다.
대덕구는 조사대상 4개 아파트 모두 실거래가 상승을 기록했고 동구와 중구는 총 11개의 아파트 가운데 8개의 아파트가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밖에 유성구는 12개 아파트 중 7개의 아파트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서구지역은 조사대상 25개 아파트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개 곳이 가격이 하락하는 등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면적별로 살펴보면, 대형 평형인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 134㎡(49평)의 경우 10월 현재 2억 2300만 원에 거래돼 지난 1월 2억 500만 원보다 1800만 원이 상승했다. 소형 평형의 경우 서구 만년동 초원아파트 60㎡(23평)는 같은 기간 800만 원이 상승한 1억 2750만 원대의 가격을 나타냈다.
평당 가격은 조사 아파트 가운데 서구 둔산동 크로바가 가장 높았다. 크로바 85㎡(31평)은 3억 500만 원으로 평당 983만 원 선에 거래됐다.
서구 월평동 황실타운의 경우는 같은 면적에서 2억 1300만 원으로 평당 687만 원을 기록했다.
반면 똑같은 면적이지만 동구 자양동 동아 아파트의 경우 8800만 원으로 평당 283만 원 선의 낮은 가격대에서 거래가 이뤄졌으며, 동구 용전동 신동아의 경우도 동일 면적에서 9700만 원 선을 유지 평당 312만 원이란 저렴한 거래가를 보여줬다.
참고로 가격비교는 올 들어 거래된 비슷한 층이나 같은 층을 기준으로 삼았다.
<맹태훈·백운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