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한자문제 게시판이였던거 같은데
왜 답이 개구는 되고 개견은 안될까? 라는 의문을 가진 다른 분과
얘기를 하다가 나왔던 새조와 새추.
隹 새추
鳥 새조
익숙한 한자들이죠?
근데 왜 새라는 한자가 두개나 쓰이지?
라던가 같은 새인데도 어디선 새추를 쓰고 어디선 새조를 써서
궁금하신 적 없으신가요? ^^
그 차이는 이렇습니다.
隹 새추는 참새처럼 뒤에 꽁지가 짧은 새를 본떠서 만든 글자이고,
鳥 새조는 기러기같이 뒤에 꽁지가 긴 새를 본떠서 만든 글자랍니다.
제가 이 곳에 그림을 그려드릴 수 있다면 보다 설명이 수월하겠지만 ㅠ
그려드릴 순 없지만.. 참새와 기러기를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보다 쉬워질거 같네요.
질문: 새을(乙)새추(隹)새조(鳥)의 쓰임새가 궁금합니다.
내용 :
乙을 [새 을]이라고 하는 것은 [제비 을]자가 乙과 비슷하여 혼동한 것이고 사실은 乙은 새와는 무관한 상형자입니다.
乙은 원래 '봄에 새싹이 구부정하게 자라는 모양'을 본떠 만들어진 글자입니다. 다만, 이설로 '사람의 목'이나 '물고기 창자'를 본떠 만들었다고 하기도 합니다.
乙부에 속한 글자로 九[아홉 구] 也[어조사 야] 乞[빌 걸] 乳[젖 유] 乾[하늘 건] 亂[어지러울 란] 등이 있는데 새와 연관 있는 글자는 乳뿐입니다.
제비가 날개를 펼치고, 목을 움츠려서 나는 모양을 옆에서 본떠 만든 글자.
隹[새 추]는 꽁지가 짧은 새의 모양을 본떠 '꽁지 짧은 새'의 총칭으로 쓰이는 글자입니다.
隹를 부수로 쓰는 글자는 대개 꼬리가 짧은 새ⓐ이며, 간혹 그런 것과 무관ⓑ하게 쓰이기도 합니다.
ⓐ隼[새매 준] 雀[참새 작] 雅[메까마귀 아] 雁[기러기 안] 雎[물수리 저] 雕[독수리 조] 雞[닭 계]
ⓑ隻[새 한마리 척] 雌[암컷 자] 雄[수컷 웅] 集[모일 집] 雇[고용할 고] 雜[섞일 잡] 難[어려울 난]
鳥[새 조]는 새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로 '꽁지가 긴 새'의 총칭으로 쓰입니다.
鳦[제비 을]이나 鷄[닭 계]를 鳥부에서 찾을 수 있다는 건 위 분류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반증이 될 것입니다.
정리하면 乙[새 을]은 정작 새와는 무관하고, 隹[새 추]는 꽁지 짧은 새의 총칭이고, 鳥[새 조]는 꽁지 긴 새의 총칭이지만, 그것을 부수로 하는 글자들이 반드시 부수의 뜻을 간직하고 쓰인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첫댓글 고맙습니다












잘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