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6월 27일 수요일
일본에서의 둘째 날이 밝았습니다. 잠에서 깨어나 눈을 떠보니 낮인지 밤인지 구분이 가지를 않더군요.
아! 방범셔터를 내려놓았군요. 어쩐지 어둡더라 했습니다.
제가 현재 지내고 있는 곳은 사람들이 자주 지나가는 골목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그리고 1층에서 살고 있기에 안전을 위해 방범셔터가 설치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창문을 열어 방범셔터를 열기 위해방범 손을 대어보니 역시! 오늘도 뜨거운 기운이 저를 반겨(?)주더군요.
한 숨을 내쉬며 셔터를 올렸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따사로운(?) 햇님께서 저를 반겨 주시고 계십니다.
(나는 네가 반갑지 않아!!!)
아침으로 무얼 먹을까 고민을 하다 어제 세이유(마트 같은 곳)에서 사온 슈크림 빵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냉장고에서 꺼냄과 동시에 함게 사다둔 미츠비시 사이다와 함께 아침을 간단하게 때웠습니다.
아침을 먹고, 화장실에서 배속을 비우고, 욕실에서 청결하(?)게 씻은 뒤 가방과 사진을 들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냥 집에 있으려니 좀이 쑤셔서 말이죠. 아직 학교에 가기 전이기도 했구요.
(제가 살고 있는 곳의 모습입니다.)
(집 주변 골목 풍경)
집을 나오면서 집 앞을 찍어보았습니다. 주변이 주택가이다 보니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닙니다.
그래서 일어나자마자 방범셔터를 시원하게 열어 놓지를 못합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부시시한 저를 쳐다 보지 않을까 하는 시선이 느껴질까봐서요. (아무도 너를 쳐다보지 않아!!)
어서 빨리 커텐을 달아야 할 듯 합니다. 그래야 안심(?)할거 같기 때문이죠.
어제 열심히 장을 보러 다니면서 방안 내부를 그럭저럭 채워 놓았기에 이번에는 방 안에 있던 구닥다리 TV를 교체하기로 마음먹고, TV를 구하러 나섰습니다.
어제 타카다노바바에 있는 돈키호테에서 TV의 가격과 형태를 봐뒀지만, 왠지 마음이 가질 않아 신주쿠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지나가다 찍어본 자판기)
(주변 교차로)
(횡단보도 표지판 입니다.)
とまれ!라는 글이 보이니 여기가 확실히 일본이구나 하는 감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밑에 있는 파란색의 아이들이 건너고 있는 표지판이 보이시죠? 이곳은 초등학교가 있습니다. 그래서 잠시 정차하라는 표지판이 놓여있습니다.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죠. (아이들이 곧 미래입니다.)
그렇게 열차 길을 따라 사진을 찍으면서 신오쿠보를 지났고, 어느새 신주쿠역에 도착했습니다.
(신주쿠역 히가시구치 입니다.)
(신주쿠의 모습)
신주쿠에 도착하자마자 라비라는 전자제품 상가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하이마트 같은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하이마트보다 더 큰것 같지만요.
여러 제품들의 가격을 비교하면서 살 수 있는 곳이기에 저렴하게 물건을 구매하실 수 있을겁니다. 아마도...
건물자체부터 크기가 컸고,, 내부도 깔끔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원했습니다. 역시 건물들은 에어컨을 빵빵하게 잘 틀어놓고 있는 것 같습니다.
1층에 TV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무슨 TV를 살까 고민하면서 이리저리 둘러봤지만, 여기도 그다지 마음에 드는 게 없더군요. (가격의 문제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처음 생각했었던 아키하바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주저 없이 라비건물을 놔와 신주쿠역으로 들어갔습니다.
신주쿠역은 여러 라인이 겹쳐있는 아주 복잡한 곳입니다.
신주쿠에서 아키하바라를 빠르게 가는 방법은 소부우센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향하는 것이 가장 빠릅니다.
가운데를 가로 질러 가기 때문이죠.
그렇게 5번 게이트에서 아키바하바라로 향하는 소부우센을 타고 아키하바라로 향했습니다.
(도착한 아키하바에서 한컷!)
(아키하바라역 입구의 모습입니다. 입구도 여러 곳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나가고자 하는 출구를 잘 보고 나가세요.)
(제가 나온 출구의 주변 모습입니다. 이날은 아키하바라를 구경하러 간 것이 아니기에 돌아다니면서 자세히 사지을 찍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출구로 나와 관광책자에 적혀 있던, 요도바시 아키바 건물을 찾아 길을 나섰습니다.
아키하바라에서 전기상가쪽 출구로 나와 열차가 지나다니는 터널을 통과 후 좌회전 해서 걸으면,
요도바시아키바 건물이 크게 보입니다.
물론 제가 이상하게 나왔거나 빙 꼬아서 말했을 수도 있으니, 출구는 알아서들 찾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요도바시 아키바의 모습)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을 기다리며…)
그렇게 찾은 요도바시 아키바 건물로 들어가 TV가 어디있나 하고 찾아보니 생활가전이 5층으로 쓰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TV가 저기 생활가전에 있겠구나 생각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층으로 올라갔습니다.
한층 한층 올라왔을까? 눈앞에 TV들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래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제가 내린 층을 자세히 보니 4층이더군요. 그래서 이건 무슨 뭐지? 생각하며 다시 한번 층별 안내도를 봤습니다. 뚫어지게 쳐다보니 TV는 4층으로 쓰여있더군요.
쳇! 밑에서는 안보(?)였었는데...
아무튼 전 어느새 TV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남자들의 로망인 TV! 그리고 제가 가장 즐겨보는 TV!
그래서 신중해야 했습니다.
TV의 중요도는 화질과 크기입니다. 하지만 학생인 저에게 가장 중요했던 것은 가.격! 이라는 두 글자 였습니다.
일본 내에서 어느 회사 제품을 선호하는지 잘 모르겠지만, 왠지 화질은 소니와 파나소닉이 가장 좋을 것이라고 생각
했습니다.
그래서 두 회사의 19인치 제품들을 비교 하며 고심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22인치의 도시바 제품이 19인치인 소니와 파나소닉보다 싸게 놓여져 있더군요.
그것도 가격이 할인이 되어서요.
6월 한 달간 파격 할인 이라고 쓰여 있었습니다. 보니깐 인치도 19인치보단 크고, 가격도 적당하기에 바로 질러버렸습니다.
그렇게 구매한 후 즐거운 마음으로 TV를 들고 나오니, 배에서 요란한 소리가 들리더군요.
아침에 슈크림빵을 먹은게 다인지라 배가 무지 고팠습니다.
그래서 2년전, 아키하바라에 와서 돌아다니다가 먹었던 라면이 생각나서 그곳으로 향했다.
(그때 그 시절(?), 한 참 구경하러 돌아다니다 사람들의 줄이 길게 있길래, 무엇인지도 모르고 줄섰다가 라면 집이 었단 것을 알게 되었음.)
그리고 라면집을 찾아가는 길은 역시 아키하바라! 하고 느낄 수 있습니다.
메이드 복을 입고, 까페를 홍보하고 있는 젊은 메이드들~ 역시 만화와 메이드의 천국(?) 다웠죠.
그러고 보니 전 이상하게도 아키하바라에서 메이드 들을 잘 못 쳐다 보겠더군요.
왠지 쳐다 보면 말을 걸면서 끌고 갈까 해서요. ㅎㅎ
그래도 언젠간 한번은 꼭 가서 체험해 보고 싶은 곳중 한 곳 입니다. 아직 언변능력의 스킬이 부족하기에 지금 가면
재미없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이죠. (주인님 소리를 듣고 싶은게냐!!)
그렇게 수 많은(?) 메이드들을 지나쳐서 도착한 라면집! 그리고 제가 주문한 돈코츠타마고라멘!
(돈코츠타마고라멘)
원래 음식 사진은 처음 나왔을 때 찍어야 했지만, 배가 고픈 나머지, 나오자 마자 젓가락이 갔던터라, 먹는 도중에
아차! 하고 생각이 나서 카메라로 찍었습니다. 그래서 그래서 모양이 좀 빠집니다.
그렇게 맛잇게 라면을 먹어치우고,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성인들만의 가게를 가보았습니다.
(어른의 백화점이라고 쓰여 있고, 코스프레 옷들이 보인다.)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 했을 곳! 왠지 들어가기 어색해 주위를 몇 번 두리번 거리다.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식으로 들어갔습니다. (좋으면서 내숭 떨기는 ㅉㅉ)
들어가자마자 저를 쳐다보는 4명의 점원들! 그리고 이랏샤이마세~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쳐주더군요.
그러니 저의 모습은? 뻘쭘해졌더랬죠.
아무튼 저는 이날 어른들의 백화점을 정복했습니다. 자세하게 말씀을 못드리는 점은 풍기문란죄에 걸릴까봐 올리지 않겠습니다. 궁금하시면 직접 가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오늘 하루는 정말 알차게(?) 보낸거 같습니다. 그리고 내일 하루도 필요한 것들을 구하러 돌아다녀야겠습니다.
아직 저의 방은 부족한 것이 너무 많기 때문이죠. 제가 너무 앞서가는 건지, 너무 생각을 많이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것 저것 편리하게 미리 준비해 두려 합니다.
이제 그만 물러 가야겠습니다. 글을 쓰기전 맥주를 2캔 정도 했더니 피곤이 몰려 는군요.
물론 오늘 여기저기 길을 헤매 하루 종일 걸었던 것도 피로를 더욱 부추기는 거 같습니다.
그럼 이만 꿈나라로 가야겠습니다. 잘자요~(성시경 버젼)
첫댓글 어른백화점ㅋㅋㅋ 저런데가 있었군요~ 왜 전 못가봤을까요?ㅋㅋ 나중에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ㅎㅎㅎ 집이 주택가에 조용하게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네요. 게다가 방범셔터!! 여자분들도 1층이 안무섭겠는데요?^^
그렇죠 여성분들도 지내실만 합니다. 제 옆 호실에 사시는 분도 여성분이더군요. 조용하고 안락해서 좋습니다 ^^
어른 백화점. 아키하바라 갔을 때 봤던 건물이네 ㅋㅋ 저녁때가서 문을 닫아 못 가본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