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만히 있는데
사물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나는 여전히 그대로인데
주위는 쉼없이 변한다.
몸 밖에서 나를 바라본다면
나란 존재 역시 쉼없이 변화하고 있다.
사람의 몸을 형성하고 있는 세포들이
5년 주기로 완전하게 물갈이를 한다고 들은 것 같다.
오십 년을 살았으니 나는 열 번의 세포 물갈이를 한 셈이다.
탈세포를 하면 다시 보송보송한 피부가 되어야 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물기없는 푸석한 상태로 새살이 돋는다.
재생의 능력이 점점 퇴화한다고 보아야겠지
그래도 참 다행인 점은
마음만은 쉬이 변치 않는다는 것
늙어서도 아이처럼 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경망스러워 혼자 웃고 만다.
고향집 벼름박에 붙박이처럼 걸려 있는
군 제대 기념 사진을 보고는 무한히 그때를 그리워한다.
머언 후날 지금의 내 모습을 보면서 나는 또 지금의 그때를 그리워하겠지
정중동靜中動!
'고요함 속에 변화'하고 있음을 눈치채고 산다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는 지혜가 아닐까.

첫댓글 아~옜날이여~젊었을때 사진을 가끔들여다보며 이때가 예뻣어라고 하지요..
잘생기고 못생기고를 떠나서 젊음 자체가 예뻣던거 같아요..
가을들판의 황금 물결이 아름다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