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을 세웠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국세청 1급 간부들과 함께 일괄 사표를 제출했던 정병춘 국세청 차장의 퇴임식이 29일 오전 국세청 2층 대강당에서 직원들의 뜨거운 박수소리와 함께 거행됐다.
정 차장은 이날 퇴임사에서 빌게이츠의 말을 인용해 "커다란 변화를 놓치는 것은 가장 위험한 일이라고 했다"며 "생명의 근원인 물은 자연의 변화에 맞춰 둥글게, 네모로, 고이고 부딪치고 흘러가면서 다른 모양으로 계속 변화한다. 그러나, 물은 언제나 물이다. 물이라는 본질에는 변함 없이 항상 그렇게, 담대하게 변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몸은 국세청의 변화를 위해 떠나지만 변함 없는 국세인으로 남게 될 것이며, 국세청은 앞으로도 항상 변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
정 차장은 "우리 국세청도 이러한 변화와 발전 속에서 지금의 초일류 국세청의 기틀이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앞으로 여러분 앞에는 풀어야 할 난제도, 넘어야 할 고비도 한둘이 아닐 것이다. 무거운 짐을 여러분에게 미루고 떠나게 되어 송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옛말에) 공을 이뤘으면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며 "30여년 공직생활에 조그마한 기여라도 있었으면 다행이련만, 아쉬움과 반성의 한켠을 숨길 수 없다. 짧은 지식으로 국민에 권위적이고 시혜적인 착각은 없었는지, 확고한 신념없이 조그만 일에도 흔들리고 보신적인건 아니었는지, 되돌아 볼 자격조차 없는 것은 아닌지 솔직히 두렵기조차 하다"고 소회했다.
그는 그러나 "30여년간 훌쩍 커버린, 격세지감의 국세청의 모습이 무엇보다 자랑스럽다. 말할 수 없는 아픔의 순간도, 어려움도 딛고 우리 국세청은 달려왔다"며 "진정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세계초일류 국세청을 만들기 위해 헌신과 열정으로, 새로운 리더십으로 선두에선 한상률 청장님, 그리고 2만여 국세가족의 합심 노력이 있기에 자부심 있고 당당한, 그래서 진정 광채 있는 국세청이 되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 정병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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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생 1954년 (전남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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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균관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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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3년 근정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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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3월 ~ 2008년 12월 국세청 차장
2007년 9월 ~ 2008년 3월 국세청 법인납세국 국장
2007년 1월 광주지방국세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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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고시 22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