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에 처음 가입하여 글 남깁니다.
저희 집 강아지가 이번에 부신 피질 증후군 판정을 받았는데요. 놀라는 마음에 여러 글을 읽고 공부하던 중 빈님께 당세기 카페를 소개 받아 이렇게 찾아오게되었습니다(빈님 감사합니다:)
(강아지는 까미/14살/4.6kg/요크 입니다.)
처음에 로컬 동물병원에서 디스크 증상때문에 스테로이드 약을 두번 먹었어요.
그러더니 아이가 갑자기 배가 부르는 임상 증상이 보여 약을 중단한 후 혈액 및 초음파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먼저 초음파로는 오른쪽 부신이 과하게 커져있다고 하시더라구요. 이후에 한 혈액검사 결과에서는 간수치, 당, 콜레스트롤이 높게 나왔고 LDDST 결과상 코티졸이 약간 높게 나왔습니다.
약은 먹일 준비가 되어있지만 제가 걱정인것은 지금 바로 약을 바로 처방받는 시점이 적당한가에 있습니다..
임상증상으로는 예전부터 다음다뇨가 있었지만 다른 증상은 없었구요. 그 당시에 혈액검사는 간과 신장수치가 정상수치이었습니다.
그리고 스테로이드 약 처방 이후로는 배가 빵빵하게 불러있습니다. 스테로이드 약 처방 전(1주일전)에는 간수치가 정상이었는데 그 이후로 갑자기 간 수치가 100정도 뛴 점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제가 더 알아보고 양약 처방을 했어야 하는데 무작정 디스크라고 제 손으로 독약을 먹인거 같아 죄책감이 듭니다.
계속 그런 생각이 드네요. 쿠싱의 진행이 스타트는 되지 않은 상태였는데 디스크 치료로 인해서 쿠싱이 시작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 그리고 혹시..아주 혹시라도 약을 처방받는 것이 오히려 잘못된 선택일까봐 두려워서 이렇게 올립니다.
임상 증상과 초음파, 그리고 혈액 검사 상을 보아서 쿠싱이 확실하고 약을 먹어야 하는거겠지요?
아니면 제가 이번에 검사 받은 로컬 동물병원이 생긴지 얼마 안되어서 사실 좀 걱정이 됩니다. 2차 동물병원에 가서 ACTH 검사를 받고선 다시 투약 여부를 결정하는게 좋을까요...? 당 수치가 높아서 걱정입니다.
제가 이리 마음이 갈팡질팡하니 아이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고 힘을 실어주지 못하는것 같아 죄스런 마음 뿐이네요.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사회초년생이라 돈..금전적인 여유를 따지다가 검사도 자주 못해준거 같아 또 마음에 걸리구요. ㅜㅜ
아무쪼록 당세기 분들의 답변 부탁드릴게요..^^
첫댓글 스테로이드투여로 의인성쿠싱이 온거 같기도 한데요... 수치들이 아주높진 않으니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될거같아요. 의인성인 경우는 스테로이드 끊으면 회복되는경우도 있지만. 쿠싱약 트릴로스탄을 소량먹이다 좋아져서 서서히 약을 끊는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현재아가가 배가 많이 불러있고 임상으로 헐떡이거나 다음다뇨가 있고 부신이 커진 상태라면 트릴로스탄을 일단 소량을 먹여보는것도 괜찮을것 같아요. 약을 투여한다면 일이주후쯤 꼭 acth자극 재검해보시구요. 프리수치와 함께 포스트수치도 확인하세요.
초반에 의인성인지 아닌지 갸우뚱했었는데, 요근래는 복부팽만과 다음다뇨 현상이 많이 줄었어요.
현재 디스크 한방 치료도 병행중이어서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일단은 스테로이드 약의 영향이라는 가정도 염두해놓고 나중에 다시 한번 ACTH 검사 실시하려고 합니다. 댓글을 보고선 갈피를 잡는데 큰 도움 되었어요 ^^ 감사합니다.
다음다뇨가 전부터 심하다 하셨는데 음수량 측정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쿠싱의 임상증상이 다음/다뇨/다식, 복부팽만, 탈모 등이 있는데 복부팽만과 다음/다뇨가 있다니 쿠싱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긴하구요.
저희 아이가 부신종양으로 인한 쿠싱이었는데 1년 가량 지켜만 봤었어요.
물론 검사하면서 지켜봤는데 임상증상이 정말 확연했거든요.
다음/다뇨를 놓칠 수 없을정도로 심해서 약 먹을 시점도 놓치지 않았어요.
복부팽만은 없었고, 간수치도 안정적이다가 튀었구요.
하지만 간수치가 튀었다는 기준도 애매한데 의사마다 견해가 다를 수 있겠지만 저정도로 크게 튀었다고 말하진 않을거예요
당수치도 기준치보다 높지만 저정도가지고 당뇨다라고 말하기 애매하구요.
당을 측정한 시기도 중요하구요.
오른쪽 부신이 과하게 커져있다고하셨는데 어느정도 커져있는지, 사이즈 체크도 해보세요.
모양도 아령모양을 유지하는지 모양이 원형으로 바뀌었는지도 잘 알아두시구요.
저희 아이는 트릴로스탄을 먹으면서 임상증상, 간수치 모두 호전되었지만 부신이 계속 커져서 결국 수술을했어요.
부신위치가 혈관하고 인접해있어서 부신이 계속 커질 경우 혈관과 흡착되거나 혈관을 누를 수 있어요.
트릴로스탄을 먹기 시작하면 마치 시한부의 시작인 것처럼 받아들일 수 있는데 그럴 필요 없으세요.
물론 적당한 투약량이 중요하고, 과할 경우(불필요한데 먹일 경우 포함) 에디슨이 올 수 있으니 조심해야하지만 트릴로스탄으로 유지가 잘 되는 아이도 있고, 의인성이라서 도중에 트릴를 끊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저희 아이는 오른쪽 부신은 원형 모양 종양이었는데 수술로 떼어내었고
왼쪽 부신도 사이즈가 큰데 쿠싱증후군은 아니예요.
부신이 크다고 다 쿠싱이다 할 수 없는 산 증인이랄까요? ^^
ACTH 자극검사는 LDDST보다는 저렴해요.
병원마다 다른데 10~15만원 사이지 싶어요.
제가 다녔던 병원 두 곳은 13,15만원이었구요.
@예삐언니 임상증상이 꽤나 뚜렷히 나타나서 쿠싱이라고 제 나름대로 확신을 세웠는데, 당세기 회원님들 글을 보니 너무 급하게 치료하려고 하기보다는 아이의 상태와 컨디션이 중요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제가 좀 더 공부를 해야겠더라구요..
예삐의 이야기를 들으니 사이즈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모양도 중요하구나 싶었어요(혹시 모양이 중요한 이유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트릴로스탄을 먹으면 무조건 죽을 때 까지 먹어야 한다고 동물병원에서 이야기 하셔서 안 먹으면 혹시 아이가 어떻게 될까봐 제가 지레 겁을 먹게 되더라구요.
현재 임상증상이 꽤 줄어서 아이의 컨디션이 좀 더 나아지면 ACTH 자극검사를 다시 한 번 받아보려구요.
@예삐언니 여러 모로 ㅠㅠ 도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 당시에 정말 놀라고ㅜㅜ 겁이 났었는데, 이렇게 조근조근 이야기해주시고, 또 다른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니 참고가 되어서 좋았어요. 덕분에 제가 급하게 마음을 먹고 결정하기보다는 찬찬히 생각하고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ACTH 검사 후에 다시 한번 글 올릴려구요. 정말 감사합니다.^^
@봄꽃 부신이 단순히 커진 것인지 종양인지 모양을 보거든요.
저희 아이는 부신종양이었는데 원모양이었어요.
다른쪽 부신은 크기만 크고 모양은 유지를 했구요.
부신종양도 기능성 비기능성으로 나뉘니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구요.
@예삐언니 아, 네 감사합니다. 모양을 통해서 부신에 대해 더 잘 알 수 있는 자료가 되구요. 초음파 검사도 했는데 제가 넋이 나가서 듣는 바람에 그만.. 다음번에는 자세히 듣고 질문해서 정확히 파악해놓아야 겠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