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2번 버스 정류장 앞 지하도 입구>
얼굴에는 온통 사마귀가 촘촘히 돋아
사마귀 암으로 죽은 도시의 몸체에는
벌레들이 파 놓은 땀 구멍이 많다.
땀 구멍으로 스멀스멀 기어나오는 벌레들
또 기어들어가는 벌레들….
도시는 벌레에 먹히며 팅팅 부어가고 있다.
한여름 장마철에 살 썩는 냄새가 진동한다.
썩은 몸체 먹고사는
벌레들, 벌레들….
죽은 도시에는 송장이 우는 소리가 번잡하고 요란하다.
영혼은 벌레가 무서워 가로수를 타고 오른다.
찡그린 달은 코를 쥐고 곁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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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님들의 자작시]:┓
<152번 버스 정류장 앞 지하도 입구>
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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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23 04:33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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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로테스크해서 기억도 안 되는 어떤 현대시 형태를 흉내내 봅니다.
도시는 인간들이 벌레처럼 굴을 파고, 모래성을 쌓고 살아가는 아수라장이지요.
영혼이 오르고자 하는 이상향을 엿볼수 있었습니다...달님이 뭘 모르셔~ ^^* ...
평소와 전혀 다른 각도에서 써 본 것입니다. 이럴 수 있다는 것이 기성 등단 시인이 아닌 습작생으로의 자유함이 아니겠습니까?
꿈초롱님의 말씀에 동감 동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