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분쟁지역 중동(中東: M. East)
6.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의 비극
지난 8월 15일, 이슬람 원리주의 집단 탈레반(Taleban)은 아프가니스탄의 대통령이던 아슈라프 가니(Ashraf Ghani)가 한마디 말도 없이 몰래 국외로 도주하자,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Mulla Mohammad Hassan Akhund)을 앞세워 곧바로 정권을 거머쥐는데 성공한다.
아프가니스탄 지도 / 도주한 대통령 가니 / 탈레반 군사들
아프가니스탄은 서쪽으로 이란(Iran)과 투르크메니스탄(Turkmenistan), 북쪽은 타지키스탄(Tajikistan), 우즈베키스탄(Uzbekistan), 남쪽과 동쪽은 파키스탄(Pakistan)으로 둘러싸인 중동(中東)국가로, 인구는 3천 8백만 명, 면적은 65만 ㎢, 수도(首都)는 카불(Kabul)이고, 우리나라보다 거의 7배나 되는 넓이이다.
(한반도 전체 넓이의 3배) *스탄(stan)은 ‘땅’이라는 의미
<1> 아프가니스탄(Afghanistan)의 약사(略史)
아프가니스탄은 동양(東洋)과 서양(西洋)의 문화, 기독교와 이슬람의 문화가 만나는 서남아시아의 요충으로 BC 6세기에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다가 BC 4세기에는 그리스의 알렉산드로스 3세, 일명 알렉산더 대왕의 지배를 받게 된다. BC 2세기에 들어서는 중국민족의 후예인 쿠샨왕조(Kushan dynasty)에 정복되었다가 이어 이란(Iran)의 사산왕조(Sasanian dynasty)를 거치면서 힌두교(Hinduism), AD 9세기 사파르(Saffar)왕조가 들어서면서 이슬람(Islam) 문화가 뿌리내리게 되는 등, 혼란의 땅이었다.
AD 13세기에는 칭기즈칸에 정복되었다가 이후 작은 제후국(諸侯國)들로 분리되면서 인도 무굴(Mughul)제국과 페르시아(Persia)의 영향을 받는다. AD 18세기 들어 아흐마드 샤 두라니(Ahmad Shah Durrani)에 의하여 독립국가형태를 갖추게 되나 각 지역 제후(諸侯)들과 주변 강대국(영국, 러시아 등)들의 극심한 간섭에도 불구하고 독립을 지켜냈다.
이후 정당정치가 붕괴(崩壞)된 후 좌익(左翼)이 들어서는데 1973년 소련의 지원을 받은 좌익정당 파르캄(Parcham:깃발이라는 뜻)이 정권을 거머쥐며 공화국으로 바뀐다. 그러나 정파(政派) 간 분쟁이 일어나고 농촌을 중심으로 큰 반란이 일어나자 기존정권 수호라는 명분 아래 1979년에 소련의 침공을 받는다.
이후 10년간 내란(內亂)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인명 피해는 물론, 해외로 도피한 사람도 엄청 많았는데 1988년, 소련군이 퇴각하고 혼란을 겪은 후 1992년 마침내 소련 공산정권을 무너뜨리고 14년간의 전쟁 끝에 독립을 되찾게 된다. 이 전쟁으로 200만 명 이상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해외(주로 이란, 파키스탄)로 탈출한 난민들은 500만 명이 넘었다고 하니 가슴 아픈 아프가니스탄의 비극이다.
<2> 정국 혼란과 탈레반(Taleban)의 출현
소련이 물러간 후 라바니(Rabbani)가 정권을 잡게 되지만 라바니는 오직 이슬람교도에게만 정부 일을 맡겼고 비(非) 이슬람 기구는 어떤 것도 허용하지 않았으며 모든 방송도 오로지 이슬람 율법에 따라 행하도록 하자 반발을 사게 되어 또다시 엄청난 정쟁(政爭)에 휘말리게 된다.
1994년 1월에는 반군이 카불(Kabul)을 공격하여 인구 200만 중 150만이 카불을 떠나 다른 곳으로 탈출했다고 하며, 라바니는 1994년 6월에 임기가 끝났는데 다시 6개월 연장하는 횡포를 저지르고....
이때 아프가니스탄 북부와 파키스탄 서부에서 이슬람 율법을 공부하던 학생들이 들고 일어서 독재 타도를 부르짖으며 단체를 결성한 것이 바로 탈레반(Taleban)이다.
탈레반은 무장투쟁 2년 만인 1996년 수도 카불을 점령하고 라바니 대통령을 축출해 집권에 성공한다. 그러나 탈레반 정권은 극단적인 근본주의를 바탕으로 여성 인권의 극단적인 제한, 비이슬람 문화에 대한 배격과 문화유물과 유적의 파괴 등으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는다. 특히 2001년 3월에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바미얀(Bamiyaan) 동굴 석불(石佛)을 파괴하는 만행을 저지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