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풀과 가을 풀
교회 주변에 풀이 자라면 예초기로 잡초를 제거하는 작업을 할때가 있습니다.
1년에 3-4회는 기본적으로 하게 되는데, 최근 풀을 베다가 유심히 잡초들을 관찰하면서
문득 이런 생각을 가졌습니다.
같은 풀인데 늦은 봄과 여름철에 자라는 풀과 가을에 자라는 풀이 차이가 있음을 봅니다.
풀의 성장 속도만 다른것이 아니라 풀의 색깔 강도도 다르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예컨대 봄에 자라는 풀은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녹색을 띄는 모습이라면
가을에 자라는 풀은 연한 색깔에 매가리가 없는 느낌을 받습니다.
또한 봄에 자라는 풀은 웬만큼 짓밟혀도 수일이 지나면 다시금 우뚝 선 모습을 보이는 반면에
가을에 자라는 풀들은 한번 밟히면 힘을 잃어버리는 특징을 보여줍니다.
이러한 풀들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드는 생각이 우리네 인생과 유사하다는 느낌입니다.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도(요즘은 젊어서 고생을 많이 하면
관절염에 걸린다 합니다.) 있지만 젊다는 점의 가장 큰 장점은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러나 어느 정도 연륜이 있는 사람이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것은
용기라기보다 만용에 가깝겠지요.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봄 풀은 봄 풀 나름대로의 역할과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동일하게 가을 풀 역시 역동성에는 봄풀에게는 비견할 수 없지만 적응력과
관조하게끔 만드는 힘의 작용이 있습니다.
잡초라 칭하는 풀들이지만, 고유의 역할과 기능이 존재하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아는 상식입니다.
하물며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하나님의 숨결이 우리안에 박동하는
인생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과 맡겨진 소명은 그 어떤 것과도 견줄 수 없습니다.
지혜의 왕으로 불리우는 솔로몬이 젊은이들에게 권면하면서
의미있는 인생살이가 되기 위한 조건을 알려줍니다.
9. 그러니 젊은이들아, 청춘을 즐겨라. 네 청춘이 가기 전에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즐겨라.
가고 싶은 데 가고, 보고 싶은 것을 보아라. 그러나 하느님께서 네가 하는
모든 일을 재판에 붙이시리라는 것만은 명심하여라.
10. 젊음도 검은 머리도 물거품 같은 것, 네 마음에서 걱정을 떨쳐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스러운 일을 흘려버려라.
12:1 그러니 좋은 날이 다 지나고 "사는 재미가 하나도 없구나!" 하는
탄식 소리가 입에서 새어 나오기 전, 아직 젊었을 때에 너를 지으신 이를 기억하여라.
(전도서 11:9-12:1, 공동번역)
여러분 한명 한명을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