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에 버금가는 강한 바람과 난기류로 제주의 하늘길과 바닷길이 끊겨 관광객 등 수 만명의 발길이 묶이며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6일 오후 2시 제주공항에 발효된 강풍경고로 제주공항을 출발하는 항공기 136편과 도착 145편 등 모두 281편이 결항되면서 항공사 예약 승객 기준 약 2만1555명의 발이 묶였다가 17일 아침부터 정상 운행이 재개돼 모두 제주를 떠났다. 16일 오후 지연 운항한 항공편도 수 십편에 달했으며, 일부 항공기는 회항하기도 했다. 한일레드펄호, 한일블루나래호, 퀸스타2호 등 제주와 다른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도 일부 결항됐고 도항선은 모두 통제됐었다. 제주공항에서 올해 초 ‘폭설 대란’으로 보였던 대규모 혼란 사태는 그다지 볼 수 없었다. 몇몇 저가항공사는 그동안 지적받아온 불합리한 시스템을 개선한 것으로 보였다. 실제 일부 저가항공사는 결항 안내와 함께 특별기 운항을 검토하고 있다는 안내 문자서비스를 이용객에게 제공했다. 결항 비행기 순서와 상관없이 현장 선착순으로 진행하던 발권 방식에서 결항편 순서로 체류객을 실어 나르겠다는 저가항공사도 등장했다. | | | ▲ 16일 강풍과 난기류로 발이 묶인 체류객들이 제주공항에서 야식과 물 등을 지원받고 있다. |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도관광협회, 제주지방항공청, 한국공항공사 제주지역본부 등 유관기관의 체류객 불편 해소 움직임 역시 분주했다. 공항 체류객의 불편을 덜기 위해 마련한 단계별 매뉴얼에 따라 경보 4단계 중 ‘경계’ 경보를 발효, 즉각적인 대처에 들어갔다. 경계는 당일 출발 예정 항공편의 50% 이상 결항 또는 운항 중단이 예상되거나 청사 내 심야 체류객이 500명 이상 발생할 때 발효된다. 공항공사 사무실에 종합상황실인 비정상운항대책반이 마련됐고 체류객에 대한 매트·모포·음료·간식 지원등이 이뤄졌다. 또 오후 10시까지 종합관광안내소에서 도내 도로상황·인근 숙박시설·콜택시 전화번호 안내서비스가 제공됐다. | | | ▲ 16일 강풍과 난기류로 발이 묶인 체류객들이 제주공항 내 관광안내소에서 대중교통과 당일 잔여객실 현황 등을 안내받고 있다. |
제주도 지역은 16일 오전부터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접근한 저기압의 영향으로 17일 새벽까지 비가 내렸다. 강한 남서풍이 불면서 시간당 30㎜이상 많은 비가 내렸고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쳤다. 남쪽 먼바다를 시작으로 16일 오후 제주도 전해상과 남해서부먼바다에 강한 바람과 높은 파고로 풍랑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16일부터 17일간 제주도 기상 관측의 대표값인 지방기상청(북부)에서 측정된 순간 최대풍속은 태풍과 맞먹는 초속 33.4m(성산)였다. 도내 곳곳에서는 강풍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16일 오후 2시 2분께 제주시 한림읍 한 도로에서는 신호등이 부러지는 등 17일 오전 2시 기준 시설물 피해 17건이 접수됐다. 빗줄기는 점차 약해지며 17일 0시를 기준으로 도 전역의 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 | | ▲ 16일 제주시 동부지역 한 도로주변, 강풍을 동반한 비날씨 때문에 쓰레기 분리수거 함이 쓰러져 있다. 신관호 기자 |
제주공항기상대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윈드시어 경보를 해제했다. 17일 오전 5시 49분 홍콩익스프레스 676편 국제선 비행기의 제주공항 첫 착륙을 시작으로 제주공항 기점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다. 이틀간 발이 묶였던 이용객들은 이날 오전 7시 43분 김포행 아시아나항공 OZ8928편을 시작으로 정기편 220편과 임시편 51편을 통해 제주를 빠져나갔다. < 저작권자 © 제주신문 |
첫댓글 하나님이 은혜주시고 길을 열어주셔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시는 것이네요. 하나님의 관점으로 사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