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이란 주어진 사회 공동체 속에서, 그 구성원이라면 마땅히 이행하고 수행해야 할 사회적 기준(基準)과 절차(節次)를 말한다. 다시 정리하면, 사회적으로 합의된 하나의 기준 체계(體系) 또는 시스템(system)을 뜻한다.
선운이 선운의 명리터 ‘명리특강( 제12차. 월지에 따라 달라지는 육신)’에서 정관을 표현한 말이 있다. 선운은 “정관은 합리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의미이다. 사회적 평균을 따르는 삶이 정관이다. 가장 고생하지 않도록, 사회가 만들어 놓은 제도 규칙 속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방식을 찾고자 하는 것이 정관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공무원이긴 하지만 그렇게 규정을 하면 안된다.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지 않고 고정하여 버리면 사고가 묶여 버리기 때문이다. 확장이 안된다.”라고 하였다. 정관은 국가 시스템이 정해 놓은 사회적 기준이다. 그 기준 속에서 제대로 행동할 때, 나의 사회적 권리도 존재하게 된다.
기준은 행동이나 가치판단의 근거가 된다. 무언가를 비교할 때 사용되는 용어이다. 단독으로 존재할 수 없고, 반드시 상대가 있어야 성립되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기준이 세워지면, 비교하고 구분하게 된다. 따라서 기준은, 그 기준에 맞지 않으면 배제하고 배척하고 억압하려는 속성을 태생적으로 가지고 있다.
선운은 ‘전봇대’도 ‘관’이고 ‘하수도’도 ‘관’이라고 한다. 맞다! 전봇대나 하수도가 ‘관’이라는 이유는 공인된 기준에 따르기 때문이다. 공인된 기준은 사회적 권한과 허가를 함께 소유한다. 면허, 자격, 로열티 등의 이름으로 블루오션(blue ocean)을 형성하고 그들만의 리그(league)를 할 수 있다. 그렇지 못한 자는 레드오션(red ocean)으로 떨어지게 된다.
기준에 맞지 않는 전봇대나 하수도를 설치했다가는 바로 퇴출당한다. 퇴출만 당하는 것이 아니라, 벌금이라는 댓가도 지불해야 한다. 공식적으로 정해진 것은 모두 ‘관’이라는 상징이 포괄한다.
‘교육은 백년대계(百年大計)’라는 말이 있다. 정규 교육은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사회에 필요한 인재상을 가지고,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지속시켜야 하는 육성사업이라는 뜻을 강조한 말이다. 이러한 설정 시스템이 ‘관’이다. 정관은 합리적으로 통제된 체제에 순응하면 부귀가 뒤따르게 된다는 확신을 주는 사회적 기준을 의미한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구체적인 공식적 설정인 것이다.
공자 철학에서는 이를 ‘예’라고 불렀다. ‘관’이 관답게 세워질 수 있으려면 관을 생하는 것이 있어야 한다. 관이라는 시스템 속에서 착실히 그 역할을 수행해서, 그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작동하고 돌아갈 수 있도록 해주는 작용이 필요한 것이다. 그 역할이 ‘재’이다.
정재는 주어진 역할을 충실히 다하면 상응한 이득이 뒤따른다는 믿음도 가지고 있다. 힘들고 고단할 수도 있지만, 인내하고 절제하면서 잘 따르면 그에 따른 보상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는 희망이 전제되는 것이다. 교육기관에서 정재의 역할을 잘하면, 진학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직장에서 정재의 역할을 잘하면 승진이라는 보상이 주어진다. 가정에서 정재의 역할을 잘하면 효자/효부/열녀라는 명예가 주어진다.
선운은 ‘사주 칼럼’에서, “정재는 타고난 책임감이다. 스스로 책임감을 다하지 못하면 그 안타까움에 가슴 아파할 것이요, 스스로의 모자람에 미안해하고 보상하려고 할 것이다. 책임을 지지 못한다면 최선을 다 해서 미력한 힘이나마 보태려 하는 것이 정재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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