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집 - 싸띠 수행 >
보드가야에서 열린 싸띠 워크샵 참가후기
글 | 문다현 (동국대학생)
10월 하늘이 푸른 어느 날 경주 동국대학교 대학원 학과 사무실에서 수행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할 불교학과 학부생과 대학원생 오십여명 모집 한다는 안내를 받았다. 겨울방학이 되면 잠시 수행처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는데 마침 학교에 이런 프로그램이 있어 신청하기로 했다. 인도에서 12일간 수행과 성지순례를 함께 할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인천공항에 모인 동국대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들뜬 마음으로 모여 대충인사를 나누고 탑승했다. 인천공항에서 델리로 가 하루 숙박하고 부다가야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싸띠스쿨까지 자가용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데 한국의 어느 시골에 온 느낌이었다. 구불구불 길을 찾아 가는 좁은 골목에서 어린 아이와 어른들 모두 씻지도 않고 빛바랜 옷과 엉킨 머리를 하고 차안에 있는 동양인들을 신기하게 쳐다보는 눈빛을 보며 “여기가 인도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의 다른 모습이 상상하던 그 이상이여서 충격적이었다. 그 모습에 안타까운 마음을 안고 도착한 인도 싸띠아라마는 오리엔테이션때 담마디빠스님이 엄청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이라는 말과는 많이 달라 보였다. 배정받은 방은 2인 1실로 평상이 있고 수납할 수 있는 선반과 책상이 있어 쓰는데 불편함이 없어 보였고 넓은 마당에는 여러 채의 하우스와 카페가 있었다.
도착한 저녁시간 마하보디선원에 참배를 하기 위해 따듯하게 입고 한 줄로 서서 어두운 길을 앞사람만 보며 따라 갔다. 조명을 받은 마하보디대탑은 웅장하고 화려했으며 아름다웠다.
다음 날 새벽예불을 하고 점심 공양후 입재식을 했다 . 부처님께 연꽃을 바치며 수행할 것을 알리는 의식이였는데 얼마나 환희심이 나던지 벅찬 마음으로 한송이 연꽃을 받쳤다. 수행기간 동안 매일 새벽예불과 좌념 아침 공양후 행념과 좌념 점심공양 후 행념과 좌념 저녁 공양후 방장스님, 진월스님과 초청된 분들의 강의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공양하는 동안 공양념까지 온전히 하루가 수행 이었다.
“아나 아빠나 오른발 왼발 ”하고 맑은 목소리로 열심히 지도 해 주신 스님들 덕분에 조금씩 싸띠가 익숙해 지고 있었다. 몇일간의 수행을 마치고 순례하는 동안 방장스님은 우렁찬 목소리로 문화재를 잘 설명해 주셔서 더 기억에 남는 순례였다. 이번 수행은 남다른 경험과 수행 이었다. 비구 비구니스님과 재가자 남녀 그리고 인도 델리대학생들과 함께 수행을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무척 좋은 경험 이였다. 이렇게 모든 사부대중이 모여 한 공간에서 수행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워 진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아직 익숙하지는 않지만 짧은 기간인데도 인상 깊게 남아 수행에 도움이 된 것 같다.
2주간의 일정이 무탈히 마칠 수 있게 열심히 이끌어 주시고 지도 해 주신 붓다팔라방장스님과 모든 스님들 그리고 봉사자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