팅커벨 프로젝트를 하면서 물론 힘든 일도 많았지만 보람있는 일도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또렷하게 기억나는 보람있는 일 중에 하나가 바로 보리(구조 직후 이름 희망이)를 구조하여 좋은 분께 입양보낸 것이었습니다.
시츄 보리는 올해 4월 12일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건물 계단에 버려졌던 강아지였습니다. 버려졌을 당시 모습은 너무도 처참해서 이런 상태였습니다.

지난 4월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한 건물 계단에 버려졌을 당시의 보리(희망이)
지난 봄 아고라 반려동물방에 이 사진과 함께 구조 요청 사연이 올라왔을 때 정말 이 강아지의 상태는 너무도 처참했었지요.
이 글을 올리신 분은 다른 분들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는데 그 당시 후원금 모금에 대해 비아냥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구조요청자께서는 좋은 소리를 못들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분이 뚱아저씨께 연락을 해보라고 하며 제 핸드폰 번호를 덧글로 남기게 되었고, 구조요청자께서 제게 전화를 해서 팅커벨의 다른 강아지들을 돌보기 위해 외출을 하고 있던 저도 그렇게 보리 소식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그 상태가 너무도 처참해서 한시라도 지체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조요청자분께 바로 그곳이 어디냐고 물어서 팅커벨 힐링견 순심이를 옆에 태우고 차를 몰고 쌍문동의 그곳으로 가서 보리를 만났습니다.

순심이와 함께 보리를 구조하고 난 직후 병원으로 이동할 때 모습
이 때 보리의 상태는 너무 위중했었습니다.
당시 보리는 정말 단 한 시간이라도 더 지체했으면 자궁축농증으로 죽을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배에 달린 주먹만한 큰 혹도 경악스러웠지만 자궁에서는 피고름이 뚝뚝 떨어져서 당장이라도 자궁축농증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사망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자궁에서 피고름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최악의 상태까지 온 보리(희망이) 구조 직후 모습
시급히 차를 몰고 당시 팅커벨 주치병원이었던 금호동의 현대동물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수술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3시간에 걸쳐서 큰 수술을 했었지요. 그리고 당시 수술 직후 원장님이 "최선을 다했지만 상태가 너무 심각한 상황에서 수술이 진행됐고 이 강아지가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이 녀석의 살려는 의지에 많이 달려있습니다."

자궁축농증 수술과 더불어 주먹만한 큰 종양을 제거한 수술 직후 사진.
보리의 작은 체구에 비해 수술 부위가 너무 커서 이렇게 꿰맨 곳이 배의 절반 정도가 됐었습니다.
그 때 무사히 보리(희망이)가 수술에서 깨어나서 회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천만다행히도 보리는 무사히 깨어났고 곧 살기 위해 먹고자 하는 의지도 보였습니다.
그 후 보리는 병원에서 후처치를 하며 실밥을 풀 때까지 입원 치료를 하다가 실밥을 풀고 난 후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사는 라엘님 댁으로 가정임보를 갔습니다. (그나저나 요즘 라엘님이 안보이시네요. 보고 싶군요. 오늘 전화 한 번 드려야겠습니다. )

라엘님 품에 안겨있는 보리(희망이)

당시 라엘님 댁에는 보리(희망이)말고도 캡틴(친근이)도 있었지요.
이후 캡틴은 사고친 후 강아지가 없는 처키님댁으로 가정임보 갔었답니다. 스토리가 기네요. ㅎㅎ
라엘님 댁에서 사랑을 받으며 임보를 받던 보리는 구조한 지 52일만인 6월 3일에 드디어 수원에 사는 보리엄마 댁으로 입양을 갔습니다. 당시만 해도 강아지를 무척 좋아하는 보리엄마에 비해 부모님은 그렇게 많이 좋아하질 않았지만 보리엄마가 간절하게 바래서 보리를 입양하게 된 것이었어요.

보리엄마님 집에 막 입양갔을 당시의 보리
그렇게 입양간 보리라는 이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보리엄마댁의 가정 분위기까지 바꿔놓을 정도로 화목하게 만들었습니다. 강아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엄마와 아빠가 오히려 지금은 더 보리를 좋아하는 겁니다.

보리의 할아버지라고 해야할까요? 아무튼 학생인 보리엄마의 아빠가 이제는 보리를 더 좋아하네요.

소파에서 보리와 함께 편안한 오침을 취하는 아빠

어화둥둥 우리아기.. 사랑을 받으며 자라는 보리
10살이 넘은 나이에 배에 주먹만한 큰 혹을 달고 자궁축농증으로 곧 폐사의 지경인 상태에서 버림을 받은 보리. 그런 보리를 나이먹은 강아지인줄 알면서도 입양을 해준 착하고 예쁜 학생 보리엄마. 그리고 보리와 보리엄마가 바꿔놓은 엄마와 아빠.
정말 보리의 구조와 입양 이야기는 한 편의 드라마와도 같다고 할만큼 극적이었습니다. 당시 보리는 아고라 반려동물방의 후원 안티 분위기 때문에 많은 병원비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후원받을 생각 조차 하지 않은 상황에서 구한 강아지였습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보리를 살리기 위해 후원을 해주신 분들도 있었지요.
바로 보리를 발견해서 살려보려고 애쓰는 과정에서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끝내 보리를 살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정성썩 후원해주신 박영선님, 그리고 보리 얘기를 듣고 후원 공지를 안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후원해주신 소리없는 천사님들.
바로 이분들 덕분에 자칫 버림을 받아 건물 계단에서 폐사될 뻔 했던 나이많고 작은 강아지 보리는 새생명을 얻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좋은 분들께 입양을 가서 소중한 존재로 대접을 받으며 행복하게 잘 살게 되었습니다.

가족과 늘 함께하는 보리
저는 보리를 볼 때 마다 정말 "팅커벨이 있어 다행이야"라는 생각이 절로 든답니다. 우리 팅커벨 회원 여러분들도 뚱아저씨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지요? 오랜만에 보리엄마가 올린 입양후기를 보며 7개월전 구조 당시의 상황이 생각나서 써봤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보리야, 좋은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아 ~
첫댓글 다시 삶을 얻은 보리~그리고 맞아주신 따뜻한 보리엄마님 가정에 늘 행운만 가득하시기를~♥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잘 사세요,,,,,
가슴이 따뜻함을 느끼네요,,
울 보리 더더욱 사랑 만땅받기를 바랄께,,,,,
보리야 힘들었던 만큼 오래오래 행복해~~~
보리에게서 순심이의 분위기가 나네요....
보리엄마와 보리네 가족 여러분들도 행복하세요~~~어헝 어헝 어헝
보리야 고생한거 다 잊었지? 참 행복해보이는구나. 보리엄마님 고마워요 ^^
너무 기뻐요~ 보리와 같이 입양 가서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아이들의 모습이 정말 큰 기쁨이 됩니다~
보리의 사연은 또봐도 눈물나요.... 지금은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가족곁에서 행복한 보리때문에 저또한 행복합니다....
보리야~~ 부디 힘들었던 만큼 평생 사랑해주는 가족곁에서 넘치도록 행복해라~~
아 희망이가 보리였군요.보리가 넘행복해보여 좋아요^^
사랑받고 지내는 보리를 보니~넘 흐뭇해집니다~^^
아이가 많이 힘들었을텐데 잘견뎌주어서 너무 기특합니다
저렇게 큰혹을 달고 있는데 버려지다니~~
아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길 기도하겠습니다
다시금 글을 보면서 정말 감동적이네요. 요즘은 이런 감동을 느낄 여유가 없었는데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소식 올려주신 보리 언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