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팅커벨 네이버 카페에 응원 댓글의 중요성을 33년된 제 경험을 쭉 이야기하면서 쓴 글인데 팅커벨 다음 카페 회원님들과도 내용을 약간만 수정해서 공유합니다. 재미로 한 번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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팅커벨 다음 카페 회원님들 안녕하세요. 대표 뚱아저씨입니다. 오늘은 전설같은 이야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이제 50대 후반인 저는 의외로 빠르게 컴퓨터와 인터넷을 접했습니다. 1991년 군대를 막 전역하고 당시 286 흑백 모니터에 하드 20mb 짜리 PC가 제 첫 컴퓨터였습니다. 함께 흑백 도트 프린터도 있었고요.
제가 당시 컴퓨터를 접하게된 것은 군에 있었던 동기 녀석의 영향이 컸는데, 당시 저와 동갑인 동기는 집이 부자였는데 중학교 2학년 때 PC 한 대에 1천만원이나 하던 걸 아버지가 생일 선물로 사줬다고 하더군요. 그 동기는 성균관대 화공과를 졸업했는데 컴퓨터에 재능이 있어서 중학교 때부터 배워서 대학생 때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짜는 알바를 해서 짭짤하게 용돈벌이를 하던 친구였어요.
당시 인문사회 계열 출신인 저는 컴퓨터에 전혀 문외한이었는데, 같이 군생활을 하다보니 이 친구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군을 전역하고 난 후 바로 위에 말한 286 PC를 한 대 구입해서 처음에는 타이핑 연습부터 열심히 해서 한글 및 영문 자판을 다 익힌 후 바로 처음 한 것이 바로 PC통신 케텔을 통한 채팅이었습니다.
당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있었던 전국 10만 PC통신인 한마당 행사에 참여. 양복입은 남자.
옆에 있는 친구는 통신 친구이자 저보다 1살 후배인 국어선생님.
당시에는 전국에 PC통신 하는 사람이 10만명 정도 밖에 안될 정도였고, 대부분 중, 고, 대학생들이 했습니다. 지금은 26살이면 많은 나이가 아니었지만 당시 PC 통신을 하는 사람들 중에는 오히려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어요. 그 당시 '바른 통신을 위한 모임'이라는 PC 통신 동호회 활동을 함께 하던 분중에 지금 네이버 대표이사인 한성숙씨도 있었고, 유명 작가인 김영하 작가도 있었습니다. 함께 MT도 다니고 술도 종종 마시곤 했죠.
PC 통신 동호회 친구들과 함께 MT 가서 찍은 사진,
여기서 제 얼굴 알아볼 수 있는 분 계실까요?
노란 조끼가 저, 제 왼쪽 녹색 티셔츠는 지금은 유명작가가 된 김영하 작가.
아무튼 중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연령대로 구성된 우리 피씨 통신 동호회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함께 겸하며 친하게 지냈는데 그 때 제가 느낀 것은 "세상 밖의 또 하나의 세상" "모두가 잠든 후에도 쌩쌩하게 깨어있는 세상"이었습니다.
그 후로 286 흑백 모니터가 달린 컴퓨터가 386에 칼라 모니터가 달린 컴퓨터로 바뀌고, 다시 486으로 바뀌고, 펜티엄으로 바뀌고, 직장에서 영업을 하러 다닐 때는 노트북을 챙겨다니며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서 한참 재밌게 활동하면서 그곳에서 수익모델을 만들어서 꽤 잘나가는 파워블로거도 하고 2012년에 부모님 들아가신 후부터는 유기견 출신인 흰돌이, 흰순이를 입양하면서 유기동물에 관심을 갖고, 그것이 팅커벨프로젝트 설립에까지 이어지며 지금 재정이 어려운 유기견보호소와 고양이쉼터를 돕는 네이버 팅커벨 카페를 설립하기까지 33년의 세월을 그렇게 살아왔네요.
저는 딱히 컴퓨터의 엔지니어링, 프로그램 쪽으로는 재능이 없었는데, 컴퓨터를 통해서 사람을 만나고, 교감하고, 단체의 구성원으로 활동하고, 더 나아가 단체를 만들어 대표로서 활동하고 그러는데는 나름 재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33년의 세월을 컴퓨터와 PC통신, 인터넷 등을 통해 모임 활동을 하면서 제가 정말 절실하게 느낀 것이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댓글 하나가 카페를 활성화 시키기도 하고, 조직을 크게 키우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사람의 생명을 살리기도 한다" 라는 것입니다.
저는 카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댓글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내용을 자세하고 소상하게 적은 긴 글들도 중요하지만 그 밑에 달린 짧은 댓글 하나는 바로 '물'과도 '공기'와도 같은 존재라는 생각을 늘 합니다.
그래서 사이버 공간에서 33년이나 산전수전 다 겪었지만 지금도 '댓글' 하나에 기쁘기도 하고 '댓글' 하나에 마음이 설레기도 하고, '댓글'이 안달려서 풀이 죽기도 합니다.
정말이지 인터넷 세상의 커뮤니티에서는 댓글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이번에 네이버에 팅커벨 카페를 설립하면서 바로 댓글 1개당 10g씩의 사료를 기부하기로 한 것도 그런 중요성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저는 우리 입양센터 간사들이 올리는 아이들 소식에 달린 응원 댓글 하나, 우리 아이들 임보일기에 달린 응원 댓글 하나가 우리 아이들에게 가족을 찾아주는데 큰 힘이 되어줄 것을 직관적으로, 그리고 제 33년의 인터넷 경험으로 확신합니다.
팅커벨 다음 카페 회원님들, 여러분들의 소중한 시간을 잠깐만 짬내서 댓글 한 줄 달아주는 것이 후원 1만원 하는 것 그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댓글 열심히 달자는 얘기를 33년의 제 컴퓨터와 인터넷 경험을 통해서 한 번 해봤습니다.
댓글 열심히 다시고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팅커벨 다음 카페를 만듭시다. 저 또한 대표로 우리 아이들이 한 아이라도 더 좋은 가정으로 입양을 가고, 지금도 보호소에서 안락사 위기에 놓인 아이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91년 군 전역 당시 생애 처음 구입한 286 PC와 흑백모니터로 작업을 하던 모습
기억만으로도 아득한 시절이네요.
첫댓글 네 대표님 말씀 명심하겠습니다.
댓글 하나가 작은 힘도 되고, 그게 우리의 관심인 듯 하네요.
대표님 날씬 멋진 모습 사진에서 금방 찾았어요~~ㅎㅎㅎ
저도 동시대를 살아서 그런지 글 재있게 읽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좋은댓글을 통해 열심히 소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보수적이고 전통적인 시대를 살아오신 대표님의 글과 사진이 모처럼 신선하게 느껴집니다.그리고 하나의 댓글로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수 있어서 보람도 생깁니다.댓글에 적극 참여하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늘 스을쩍 들어왔다가 눈으로만 보고 나가곤 했는데.....
팅커벨프로젝트를 사랑합니다!! 뚱아저씨를 늘 응원합니다!!! 황 대표님은 존경합니다!!! 간사님들은 천사십니다!! *^^*
우리 아이들은 사랑입니다 *^^* ♥♡♥♡♥♡♥♡♥♡
우와~~이게 언제적 사진입니까^^ ㅎㅎㅎㅎ 울 카페 화이팅입니다.^^
대표님 리즈시절이네요~^^
항상 응원합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도 도시락블로거와 동호회를 만들었던 계기로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응원의 댓글과 관심이 소중하다는걸 절실히 느끼게 됩니다.
선댓글과 응원댓글의 작은힘은 아이들의 생명을.. 한인간의 인생과 사회를 변화시킬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빵빵한 응원과 지지 보내드립니다!
팅커벨 화이팅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항상 감사해요
와우 대표님 리즈시절 넘 멋져요 ㅎㅎ 이야기도 재밌어서 빠져드는데 주제 또한 감동이네요~~~더욱 열심히 활동하고 댓글 달게요 :)!!
그렇군요..댓글이 주는 위력에 작게나마 동참해보겠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
와 대표님 동안이시네요~^^ 50대 후반이신데도 귀여우시니까 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