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가 3년 넘게 지구촌을 덮다보니 신바람나는 일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하루하루가 소중한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인 것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바로 민요와 장구 입니다.
민요는 예로부터 민중 사이에 불려오던 전통적인 노래 입니다.
우리 가락입니다.
대부분 작사자나 작곡자가 없이 민중 사이에 구전되어 내려오며 그들의 사상, 생활, 감정을 담고 있습니다.
심지어 악보도 없다보니 부르는 사람마다 맛이 약간 다릅니다.
장구는 국악의 대표적인 타악기의 하나로서 반주에 널리 쓰입니다. 오른손 에 채를 들고 왼손으로 북을 쳐서 장단을 맞춥니다.
우리 민요를 그냥 부르면 좀 맛이 덜한데 장구를 치며 부르면 신명이 납니다. 흥이 절로 납니다.
한 두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한 방에 다 날아 갑니다.
원래 한민족에게는 이러한 우리 소리의 피가 흐르는데 해방 이후 서양식으로 음악교육을 하다보니 우리 소리가 설자리를 잃어버렸습니다.
젊은이들이 우리 소리를 쉽게 접하지 못하니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문화센터에 개설된 '민요와 장구반'은 대부분 60대 이후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저도 그 중에 한 사람입니다.
어릴 때, 동네 상여꾼을 따라 다니면서 구성진 가락을 따라 부르기도 하고 민요와 판소리를 들으면 그렇게 좋았습니다.
'노들강변', '밀양 아리랑" 등 주옥같은 민요를 혼자 배워서 불렀습니다.
사십대 초반에 국립국악원의 문을 두드려서 정식으로 민요와 장구, 판소리까지 배우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1년여 짧은 기간이었지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은퇴 이후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이 민요와 장구 그리고 판소리 였습니다.
다행히 코로나가 한창 유행했던 시기에도 김포농협 문화센터에서는 마스크를 끼고 '민요와 장구반'을 계속 운영했습니다.
이제 3년 차가 지나갑니다.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3시 30분까지 1시간 반 동안 신나게 노래부르고 장구를 칩니다.
이제 제법 실력이 붙어 각종 강의시간에 요긴하게 써먹고 있습니다.
집에서도 가볍게 장구를 치며 우리 가락을 멋들어지게 부르면 어깨가 절로 들썩들썩 올라갑니다.
이 좋은 것을 나만 즐기는 것같아 때론 송구한 마음 입니다.
노인이 되면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져 외롭고 불안해지기까지 합니다.
적극적으로 뭔가 해야 합니다.
다양한 취미생활도 그 한 방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민요와 장구'는 노인들에게 안성맞춤인 취미로 적극 추천합니다.
"짜증은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바치여 무엇하나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니나노 닐리리야 릴리리야 니나노 얼사 좋아 얼시구 좋다. 벌나비는 이리저리 펄펄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태평가의 한 대목입니다.
칠십이 차오르니 이제 남은 세월이 길어야 1~2십년 입니다.
하루가 소중합니다.
건강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살아야 장수의 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민요와 장구는 내 인생길의 마지막 여정까지 함께 할 것입니다.
얼~쑤! 좋~다!
김포농협 문화센터 '민요와 장구반' 수업시간 중에
첫댓글 장구채를 들고 장구를 치면서 우리 민요를 부르면 신바람이 절로 납니다.
우리 가락이기 때문에 더 그렇습니다.
오랜기간 우리 민초들의 가슴을 적셨던 노래이기에 금방 동화가 됩니다.
노인들에게 우리 민요와 장구를 많이 보급했으면 좋겠습니다.
노인의 행복도가 높아질 것입니다.
덩달아 악명높은 노인자살률도 줄어들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즐거운 인생, 그게 정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