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를 구매하는데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소로 항속거리가 꼽힌다. 완전충전 이후 얼마나 주행이 가능한 지를 판단하는 숫자다. 사실상 전기차 성능을 가늠하는 지표다.
고급 전기자동차 브랜드로 여겨지는 테슬라 역시 성능, 디자인, 기술에서 경쟁 모델보다 장점이 많지만 가장 신뢰 받는 부분은 테슬라 특유의 항속거리이다. 테슬라 Model S가 등장한 2014년 500km의 항속거리로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 때만 해도 중국 전기자동차는 100~200km의 항속거리에 머물렀다. 이후 4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면서 중국의 전기자동차 모델은 급진전을 일궈냈다. 중국 주요 자동차 회사에서 내놓은 전기차 모델은 대부분 400km 항속거리를 뛰어넘는다. 배터리 용량만 키운 것이 아니라 배터리 밀도와 제조기술에서 발전을 이뤄냈다. 중국 전기차 시장을 이끌뿐 아니라 2,3년 내 한국에 진출 가능성이 큰 대표 전기차를 분석해봤다.
텅쓰500
항속거리: 451km
전력소모량: 15.5kWh/100km
출시가: 5,100만원(보조금 감안하면 3000만원대)
아직 공식 출시 전으로 올해 고객에게 인도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이전 모델인 텅쓰400, 텅쓰300에 비해 대폭 오른 항속거리이다.텅쓰500은 70kWh 용량의 리튬철인산염 배터리를 사용한다. 항속거리는 유럽연비측정방식(NEDC) 기준으로 451km이다. 60km/h 등속 주행으로는 항속거리가 무려 635km에 도달한다. 텅쓰500이 중국 전기차 항속거리 1위에 등극하게 된 이유다. 디자인과 내부 인테리어도 볼만하다. 400km의 항속거리가 넘어 5만 위안(약 855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중국 정부와 지자체의 보조금을 감안하면 30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쟝화이IEVA50
항속거리: 400km
전력소모량: 11.8kWh/100km
판매가: 2,200만원~2,700만원
3월에 출시된 쟝화이 iEVA50 전기차다. 배터리 용량이 세 버전으로 나온다. 항속거리가 제일 큰 모델에는 100kW의 모터와 60kWh의 리튬배터리를 장착했다. 전력소모 효율이 좋은 것이 장점으로 중국 전기차 가운데 효율이 제일 좋은 것으로 알려진다.
띠하오EV450
종합항속거리: 400km
전력소모량: 13kWh/100km
판매가: 2,560만원
띠하오EV450의 항속거리는 텅쓰500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공차중량이 1600kg밖에 안 되는 장점이 크다. 가장 가벼운 전기차에 속한다. 배터리 무게가 380kg로 142Wh/kg의 높은 배터리 밀도를 자랑한다. 비록 텅쓰500보다 18kWh 낮은 52kWh의 배터리 용량이지만 400km의 항속거리를 유지한다. EV450은 신형 강화유리와 알루미늄 재료를 사용해 배터리의 경량화와 강성을 확보했다.
한편 중국에서 현대차 아이오닉 전기차의 입지는 매우 좁다. 우선 항속거리가 191km로 짧은 편이다. 88kW의 전기 모터를 달고 에코 모드르 사용하면 주행 거리를 최대 250km까지 끌어올릴 수 있지만 중국 경쟁 모델에 뒤진다.
아이오닉의 중국 주요 판매 모델은 전기차가 아닌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2016년 판매량 7399대,17년은 월 평균 300~400대를 팔았다. 가격은 2,700만원 정도다. 아이오닉 전기차는 충전시설 부족까지 겹쳐 판매량이 수 십 대도 안 된 다는 게 중국 전문가들의 분석이다.(현대차 중국법인은 아이오닉 전기차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중국 소비자가 지적한 아이오닉의 단점은 다음과 같다. 첫 째로, 배터리팩 위치가 적합지 않아 뒷좌석 공간이 좁다. 둘째로, 기아에서 출시한 하이브리드 SUV 니로가 실내뿐 아니라 적재공간이 넓은데다 가격차이도 크지 않아 아이오닉을 살바에는 니로를 산다는 게 중론이다. 소비자의 눈은 한국이나 중국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한국에서 니로가 대박인 게 그렇다!
중국의 전기자동차 지원 정책
중국은 항속거리가 길수록 더 많은 보조금 지원을 해준다. 위 표와 같이, 400km의 항속거리를 넘으면 18년부터는 무려 5만 위안에 달하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이 보조금은 매년 오르고 있으며, 400km 항속거리를 넘는 자동차는 17년도보다 0.6만 위안 오른 보조금을 받는다. 항속거리 외에도 구매를 결정할 요소로 충전시설 및 충전 필요시간, 가격과 디자인 요소, 연비 효율, 유지비용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