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의 특성상 공장을 쉬지 않고 풀로 돌리는 것이 기업의 입장에선 좋은 것입니다.
그래야 제조원가가 떨어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롯데케미칼이 이를 감안하고서라도 전남 여수공장 일부 가동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롯데케미칼은 생산시설을 비우고 질소를 충전하는 이른바 박스업(Box-Up)으로 가동을 정지한 상태에서 설비를 보호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공장은 상반기 중 페트(PET)에 이어 이번에 에틴렌글리콜(EG),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등 생산라인을 멈춰 세웠습니다.
롯데케미칼이 공장 가동을 멈춘 근본적인 이유는 중국과의 치킨게임으로 인해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실이 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기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멈추지 않고 압도적인 물량을 쏟아내면서 공급과잉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가격이 개박살 난 상황입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격으로 사업다각화를 위해 투자한 배터리도 골골대기 시작하자, 롯데케미칼의 수익성은 거의 엉망인 상황입니다.
이처럼 복잡한 문제들이 얽혀있는 가운데, 공장을 가동할수록 손해가 커지니 그냥 샷따를 내리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지난 몇 년 동안 주가가 끊임없이 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바닥인 것 같으면 또 떨어지고, 찐바닥인가 싶으면 또 떨어지는 꼴을 보였습니다.
롯데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녀석이 이렇게 볼품없이 추락할 줄을 아무도 예상할 수 없었죠....
그런데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단순히 주가가 많이 빠졌다고 매수하기에는 산업자체가 휘청이고 있어서 어쭙잖게 들어갔다가는 얼마나 오래 물려있을지 감도 안 잡히네요.
부채비율이 점차 늘어나고, 주요 투자지표도 고꾸라지고 있는 것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