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가 해야 할 일
요즘 의료계에선 ‘무천도사’(無千都師)’라는 말이 유행이랍니다.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로 경력이 없어도[無], 월 1000만원[千] 이상을 벌고, 도시[都]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은 미용 피부과 의사[師]를 일컫는답니다. 그만큼 피부과 의사가 인기란 거죠. 그런데 내과, 외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등 정말 필수적인 의료 분야는 전공의 모집이 항상 미달입니다. 일은 힘들고 수입은 적기 때문입니다. 지방은 더욱 사정이 나쁩니다. 의사 입장에선 당연하죠. 일은 힘들고 수입은 작고 여건은 나쁜 전공을, 지역을 택할 이유가 없겠죠.
응급실이 부족해서 길바닥에서 숨지는 사건들도 이와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런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이걸 나라가 해줘야 합니다. 고생하는 분야, 그런 지역은 나라에서 더 좋은 혜택을 보상해줘야 합니다. 어떤 분야는 그곳의 경쟁력에 맡겨야 하지만 이런 분야는 나라에서 개입해서 공평한 혜택이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쓰라고 하나님이 국가에 권세를 준 겁니다(롬 13:1). 사실 교회도 이런 면이 있습니다. 시골이나 산골, 섬에는 목회자가 없는 교회가 많습니다. 사람도 없고, 교인도 작고, 경제도 어렵고, 그러니 목회자 사례비를 교회가 줄 수 없는 형편인 거죠.
가정을 가진 목회자가 사명감만 가지고 그런 곳에서 목회한다는 것이 사실상 쉽지 않다는 겁니다. 많은 연봉과 활동비와 좋은 사택과 자동차와 그 밖의 혜택(?)이 풍성히 제공되는 대형교회 목회자가 받는 대우와는 하늘과 땅 차이가 나죠. 오래 목회한 담임목사가 이제 막 목회를 시작한 대형교회 부목사보다도 못한 대우를 받습니다. 그러니 다들 큰 교회, 도시 교회를 가려고 합니다. 이런 면에서 천주교가 참 부럽습니다. 개교회주의적인 기독교와는 달리, 내가 알기에 천주교는 일종의 중앙집권제라서 모든 신부가 평등한 사례를 받는다고 합니다.
서울 강남에서 사역하거나 시골 낙도에서 사역하거나 호봉에 따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거죠. 기꺼이 희생할 수 있는 여건이 되어 있는 것이죠. 교회마다 제각각인 기독교에선 이런 제도가 불가능해 보이기 때문에 참 안타깝습니다. 오늘 뉴스를 보니, 국회의원은 해외출장 때 무조건 1등석만 탄다고 하네요. 당연히 나랏돈으로 대주는 거죠. 그래서 먼 곳 출장을 선호한답니다. 1등석에서 장시간 푹 쉴 수 있으니까. 나는 우리나라가 좋은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면 의사들이 어려운 분야에서도, 낙후된 지역에서도 기꺼이 일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이런 일이요. 나라가 그런데 돈을 써야 합니다. 우리 심성에서 좋은 마음을 꺼내도록 도와주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23년 9월 10일 주보에서)
첫댓글
100% 동감입니다.
낙후된 지역에서도 기꺼이 일 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는 나라!
나라가 그런데 돈을 써야 합니다!
우리 심성에서 좋은 마음을 꺼내도록 도와 주는 나라!
좋은 의사~
좋은 학생~
좋은~~~ 이 되도록 도와주는 나라
좋은~~~ 이 되도록 도와주는 부모
좋은~~~ 이 되도록 도와주는 선생
좋은~~~ 이 되도록 도와주는 종교지도자
제도적으로 그런 나라가 되도록 하는 정치 경제 문화 종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