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당진문화진흥 서포터즈 3기 한현숙입니다. 오늘은 '극단 예능'에서 6명의 인물, 6가지의 불안 이야기를 주제로 '상처엔 밴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방문했습니다. 극단예능은 예술&컨텐츠를 기획하고, 만들며 동아리 활동을 하고 있는 청소년과 청년 중심의 단체인데요. 청소년들이 접할 수 있는 문화, 예술이 대도시에 비해 많지 않았던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던 최순호 단장이 2017년에 창단했다고 합니다.
극단 예능은 당진 지역 청소년과 청년들에게 연극을 통한 자기 계발과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청소년들은 예술적 표현을 통해 자연스럽게 자신감을 키우고, 또래 간의 협업과 사회성도 배우고 있다고 합니다.
최순호 대표는 연극을 통해 지역 청소년들에게 창의적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청소년들이 주체가 되어 교육·문화를 선도하므로 당진에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의 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고 해요.
또한, 연극과 동극 외에도 창작극 집필 및 공연 기획도 진행하며,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단원도 영입하여 세대 간의 연극 활동을 활성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최순호 단장의 가벼운 인사말 후 '상처엔 밴드' 공연이 시작 되었는데요. 2024년 입장이 달라 서로를 이해 못 하고 갈등하는 아빠와 아들, 2004년으로의 시간여행을 통해 고등학교 밴드 동아리 '상처엔 밴드'에서 과거의 아빠를 만나는 아들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고등학교 밴드 동아리 '상처엔 밴드'의 리더 부존재는 아빠 부기태와 싸우고 집을 나와 밴그 동아리 반으로 향합니다. 그 곳에서 자신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미친듯이 노래하다 번개를 맞는데요. 간신히 일어나고 보니 낯선 학생들이 있었고 존재를 내보내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과거에 왔고, 과거 '상처엔 밴드' 리더가 아빠 부기태라는 걸 알게 되는데요. 부기태는 과거의 부기태에게 인정을 받고자 '상처엔 밴드'에 들어갑니다.
'상처엔 밴드' 멤버 6명에게는 각각의 불안요소가 있는데요. 자신을 나약하게 바라봐 열등감이 있는 드럼. 거친성격으로 타인과 관계맺는 것이 서툰 일렉기타. 부모에게 갇혀 자신의 삶을 제대로 살지 못하는 건반. 신체장애가 있어 꿈을 이루기 힘들어 하는 베이스. 가난으로 꿈을 이루기 힘들어 하는 보컬.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보컬.
6명의 멤버들이 진짜 출전하고 싶어하는 대회를 앞두고 자신들의 불안 요소에 부딪히는데요. 현실의 벽에 대회에 나가려는 것을 포기하려는 찰나에 6명의 멤버들은 가슴 속 깊이 숨어있던 참 나를 발견하고 꿈을 향한 도전을 합니다.
연극을 관람하며 마음에 와 닿는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참 많이 있어 몇 문장 소개해 볼께요.
네가 말하는 현실이란 불안과 두려움인 거야?
아니, 다른 사람이 평가하는 거 말고, 우리가 만족하고 인정하는 공연으로 1등 하자는 말이다.
그 누구도 나와 함께 해 주지 않았어 혹시 조금만이라도 바라도 좋다면.. 난..
리더... 드럼이 치고 싶어요.
얘들아 너희가 아니었으면 나에게 불가능한 일이었어
야~ 하나 묻자. 그렇게 버리고 떠난 나한테 왜 다시 온 거냐?
연극이 끝나고 최순호 단장과 관람객들이 함께 '상처엔 밴드'에 여섯 인물의 6가지의 불안을 주제로 '불안 MBTI'에 대해 알아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안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요소라고 해요. 시험공부를 하는 것, 위험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것, 인정받기 위한 노력해 성과를 얻는 것 등은 우리에게 불안요소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합니다.
연극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통해 생존, 불가능, 인정, 자아, 존재, 매력에 대한 불안을 가진 인물과 불안으로 인해 나타나는 행동이 무엇인지 알아 봤는데요. 이어서 현재 내가 느끼는 '불안 MBTI'는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최순호 대표는 불안을 너무 자주 강하게 느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불안과 친밀해지기'라고 하네요. 그래서 불안과 친밀해지기 위한 활동으로 6가지 불안 중 하나의 불안을 선택해 도자기에 글과 그림으로 표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불안과 친해지기'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불안을 선택하느냐' 라고 해요. 이때 주의할 점은 잘 그리거나 잘 쓰려고 하지 말고 내가 선택한 불안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불안을 느끼는 상황을 이해하고, 불안의 원인을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불안과 친밀해지기' 활동 후 나는 어떤 불안을 선택했는지와 이유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부모님 품을 떠나 대학교에 다니는 사회 초년생은 생존에 대한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합니다. 성인이 되는 순간부터는 서울에서 생활하면서 스스로가 보호자가 되어 모든 책임을 져야하는 상황이 되다보니 생존에 대한 불안을 갖고 있다고 하네요.
40대 이모씨는 연극을 보면서 청소년기의 불안을 한번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당시에 인정 불안이 있었는데 그 당시에는 너무 힘들고 어려웠다고 해요.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 불안 요소가 현재의 나를 만들어가고 완성해 가는 소중한 시간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선택한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불안 요인을 알아차리는 참가자들도 보이는데요. 불안의 원인 중 하나는 집착이라고 합니다. 집착을 하게 되면 불안하고, 불안이 활성화가 되면 편도체가 활성화 된다고 해요. 그때의 느낌은 멧돼지가 나를 공격하기 위해 뒤에서 무섭게 쫓아 오는 정도의 공포감이라고 합니다.
그때 우리는 불안을 느끼며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데요.
최순호 대표는 '불필요하게 불안을 느끼고 있구나'라는 부분을 알아차리기 위해서 불안과 친밀해지기 위한 활동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활동을 마무리 하며 최순호 대표는 "오늘 '상처엔 밴드' 공연을 통해 집착, 불안, 알아차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알아차림 다음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자기 인정입니다. 불안을 많이 느끼는 인정 욕구로 인해 내가 더 많이 성장 할 수 있었다고 말한 참가자처럼, 앞으로 불안을 잘 이해하고, 그 불안을 이용하면서 조절하므로 좀 더 불안과 친밀해질 수 있길 바랍니다"고 말했습니다.
●위치: 당진시 계성3길 14 2층 극단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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