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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심삼일(作心三日)
마음 먹은 지 삼일이 못간다는 뜻으로, 결심이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다는 말이다.
作 : 지을 작(亻/5)
心 : 마음 심(心/0)
三 : 석 삼(一/2)
日 : 날 일(日/0)
(유의어)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조개모변(朝改暮變)
조령모개(朝令暮改)
조령석개(朝令夕改)
연초에 단단히 먹은 결심을 잘 지키고 있는데 마음을 심란하게 하는 이 성어를 올려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삼일이 지나 열흘이 됐고 지금까지 잘 지키고 있으면 성공의 가능성이 있으니 나무랄 일만도 아니다.
단단히 먹은 마음(作心)이 사흘(三日)을 가지 못한다는 뜻으로, 결심이 굳지 못함을 이를 때 곧잘 쓰는 말이다. 작심(作心)이란 마음에서 결정짓는 것을 말하는데 맹자(孟子)에 다음과 같은 글이 나온다.
作於其心 害於其事(작어기심 해어기사)
作於其事 害於其政(작어기사 해어기정)
그 마음에서 일어나서 그 일을 해치고, 그 일에서 일어나서 그 다스림을 해친다.
聖人復起 不易吾言矣(성인부기 불역오언의)
성인이 다시 나신다 해도 나의 이 말은 바꾸지 못할 것이다.
우리 속담에도 작심삼일(作心三日)과 비슷한 말이 있다. ‘조정 공론 사흘 못 간다’는 말은 ‘고려공사 사흘’과 같고 일시적인 자극을 받고 한 결심은 오래 가지 못함을 이르는 ‘지어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간다’는 말과 똑 같은 뜻의 성어다.
꼭 사흘이 아니더라도 어렵게 결정한 일을 얼마 못가서 깨뜨리는 이유는 여러 가지로 변명이 가능하겠지만, 결국 의지가 약하든가 아니면 실천하기가 본래 어려웠기 때문일 것이다. 그만큼 한 번 마음을 정할 때 신중히 하되 결심을 했으면 굳게 지켜야 한다는 교훈이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올해는 술을 끊겠다’, ‘담배를 끊겠다’, ‘취직을 하겠다’, ‘결혼 하겠다’ ‘다이어트 하겠다’ 등등 결심을 많이 하고 꼭 지키리라 주위에 다짐을 한다.
지금까지 잘 지킨 사람은 작심삼일(作心三日)이 아니라 작심일년(作心一年), 작심평생(作心平生)도 가능하니 더욱 바위같은 굳은 결심을 보여주기 바란다. 나아가 이 성어가 없어질 정도로 작심(作心)한 것을 지켰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선뜻 몸을 일으켜서 시작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시험공부를 하려고 하는데 엄마가 '시험이 코앞인데 여태 뭐하고 있냐?'라고 한마디 하면 공부하려던 마음이 저 멀리 달아나 버린다.
여기서 '내가 무엇을 하려고 스스로 일으키는 마음'과 '외부의 요인에 의해 강요를 받아서 먹게 되는 마음'의 차이가 중요하다. 전자가 기심(起心)이고 후자가 작심(作心)이다.
작심(作心)은 글자 그대로 마음을 만든 것이다. 이전에 없던 마음을, 어떤 일을 계기로 새롭게 먹는 것이다. 예컨대 중간고사에 시험을 망친 학생이 집에 돌아와서 부모님의 꾸중을 듣고서 '다가오는 기말고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어야지' 라고 결심을 했다고 하자.
학생은 원래 좋은 성적에 대한 마음이 없었는데, 부모님의 질책을 듣고서야 비로소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왜 작심이 삼일과 연결되어 작심삼일(作心三日)의 말이 생겨났는지 그 의미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작심은 원래부터 '내'가 스스로 그런 마음을 가진 것이 아니라 외부의 개입에 의해 억지로 또는 강제로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된 것이다. 따라서 외부의 개입이 강하지 않으면 작심은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작심삼일은 이처럼 끝까지 지속되지 못하고 도중에 그만둘 수 있는 가능성을 나타내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작심삼일(作心三日)
계속해 작심삼일을 이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변화된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무엇이든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결실도 기대할 수 없다
새해를 맞은 지 벌써 20여 일이 지났다. 새해를 맞아 많은 이가 새롭게 세운 결심과 계획이 잘 진행되고 있는지 점검해 봐야 할 시점이다. 새해의 결심은 똑같은 일상으로 인해 쉽게 예전의 관성으로 돌아가기 쉽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않았는지 너무 많은 시간이 지나기 전 되돌아보는 게 좋다. 그래야 되돌리기 쉬워서다. 3일마다 돌아보고, 다시 시행 가능하도록 궤도를 수정하고 탄력을 붙이는 게 좋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더라도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다. 또 다른 한 해의 시작인 ‘설날’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 1일 양력(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1년으로 정한 방법)으로 새해를 맞았다. 그리고 음력(달의 변화에 따라 시간을 정한 방법)으로 진정한 뱀의 해 을사년(乙巳年)의 시작인 ‘설날’을 앞두고 있다. 예전엔 신정과 구정이라고도 했으나 이젠 양력 1월 1일은 ‘새해’, 음력 1월 1일은 ‘설날’로 부르며 새로운 결심과 계획을 가다듬을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어 든든하다.
연말연시를 맞아 알렉산더 데만트가 쓴 책 '시간의 탄생'을 읽었다. 저자는 ‘시간’이란 단어가 ‘나누다’를 의미하는 어원이었음을 밝히고 있다. 영어의 타임(time), 프랑스어의 탕(temps), 라틴어의 템푸스(tempus) 모두 그리스어로 ‘자르다’는 뜻의 템노(temno)와 ‘잘라 냄’이란 의미의 토메(tome)에 뿌리를 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우리는 시간을 연·월·일·시·분·초 등 구역별로 잘라 헤아리고 측정한다. 시간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플라톤은 시간을 “움직이지 않는 영원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미지”라고 말했다. 사실 지난해와 새해를 구분하는 건 큰 의미가 없다. 떠오르는 해가 똑같고, 세상과 자신의 일상에서 극적인 변화가 없어서다.
그럼에도 우리는 시간을 구분해 사용한다. 시간은 사람에게 주어진 삶의 기간이고, 쏜 화살처럼 빠르고 되돌릴 수 없다. 시간이 지나감은 얼마인지도 모르고 내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소비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시간을 아껴야 한다고 말한다. 시간은 돈이다. 돈은 아끼면서도 시간은 허비하는 경우가 많다. 어쩌면 시간은 돈보다, 아니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장 비싼 재산임을 모르고 살아가고 있지 않나 싶다.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 게 없다. 농경시대엔 설날이 지나면 농부들이 씨앗을 고르고 논밭으로 거름을 내며 농기구를 손질해 한 해의 농사를 준비했다. 진짜 2025년의 새해인 ‘설날’을 맞으면서 무엇이든 시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이런저런 불리한 여건과 이유로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자신이 해 보고 싶은 일, 좋아하는 일, 남보다 잘할 수 있는 일 등 어떤 것이든 일단 시작해 보라. 끈기가 없어 그만두고 싶다면 3일 동안만 해 보고 다시 궤도를 수정하면 된다.
계속해 작심삼일을 이어가면 자신도 모르게 변화된 모습을 발견할 것이다. 무엇이든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런 변화도 결실도 기대할 수 없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게 세 가지 있다. 그것은 바로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는 것이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께 지금 무엇이든 시작해 보길 권한다.
작심삼일(作心三日)
작심삼일은 맹자(孟子) 등문공(騰文公) 하편, '작어기심(作於其心)'이란 말에서 유래됐다고 하나 정확하지 않다. 문헌엔 작어기심, 작어기사(作於其事)란 표현은 있으나 삼일(三日)이란 말이 없다. 후대에 '어떤 연유로 무엇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으나, 수일이 지나면서 돌연 (마음이) 바뀌게 됐다'는 의미로 변환됐다는 설에 무게가 실린다.
조선 선조 때 좌의정 류성룡이 역리(驛吏)에 명해 전국 고을에 공문을 보내라 했다. 역리는 며칠 동안 꿈쩍도 하지 않았다. 화가 난 류성룡은 이를 꾸짖으며 이유를 물었다. 역리가 답했다. "우리 속담에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이란 말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위에서 저희에게 많은 업무를 지시합니다. 그리고는 며칠이 안 돼 취소하곤 했습니다. (중략) 이번에도 저희는 사흘 후에 고칠 것을 예상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조선 중기 유몽인(1559~1623)이 지은 민담서 '어우야담'에 실린 일화다. 세종실록에 나오는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도 작심삼일과 같은 의미다.
새해가 되면 누구나 마음을 새롭게 한다. 지난해를 허비했다고 자책하면서 올해는 다른 삶을 살아보겠다고 다짐하는 것이다. 헬스클럽, 필라테스, 다이어트, 금연, 금주, 건강관련 업종이 정월에 반짝 특수를 누리는 배경이다.
'연초 랠리'는 주식시장에서 통용되는 말이다. 해당연도의 시작이기도 하고 제도가 달라지기도 해 주가변동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1월엔 대체로 제약사들의 주가 흐름이 양호한 까닭도 다르지 않다. 나이를 한 살 더 먹은 만큼 건강을 더 챙기겠다는 심리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새해를 맞아 헬스클럽에 다녀보자고 결심했다면 얼마간 미뤄야 한다. 처음 며칠은 열심히 오가겠으나 보름을 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래도 생각이 바뀌지 않는다면 일단 1개월만 등록하기를 권한다. 덜컥 3개월이나 연간 회원증을 끊는다면 후회만 더 키울지 모른다.
작심삼일은 인간의 나약한 의지를 꼬집는다. 중국 일본에도 비슷한 속담과 경구가 있다. 설계도가 거창하면 부담만 커지고 마음이 내키지 않는 법이다. 일찍 일어나 운동하고 독서도 하면서 금연·금주를 해야 한다면 자학(自虐)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열두 달 종주(縱走)하려면 연초가 가벼워야 한다.
계획은 사진이다
결혼하고 처음 맞는 설날에 세배할 때 아버지는 평소와 달리 덕담을 하지 않았다. 갓 태어난 손자를 안은 아버지는 세배만 받고 말았다. 설날이면 한 해 계획을 으레 물었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있을 때는 이미 대학 시험에 합격한 것처럼 ‘대학생’으로 불러 기정사실화하는 방법으로 격려했다. 은행에 다닐 때다. 아버지의 덕담은 매번 그런 식이어서 한 해 계획을 물어보면 ‘대리 승진’이라고 준비했었으나 묻지 않았다.
방으로 따로 부른 아버지가 그제야 새해 계획을 물었다. 준비했던 대로 대답했으나, 전처럼 '대리'라고 불러주는 덕담은 하지 않았다. 명리학에 밝은 아버지는 "네 운을 점쳐보니 올해 대운(大運)이 드는 해다. 몇 가지 징조가 있으니 너도 느낄 거다. 이동 수가 보이는데 너는 이미 마음을 정한 거 같다"라고 했다.
대리 승급을 포함한 전직 제의를 받고 있긴 했지만, 동업계는 시시하고 이종업계는 두려웠다. 말씀드리지는 않았으나, 아버지는 그걸 간파한 것 같았다. 이어 "최선만 택하는 삶이 옳은 것은 아니다. 차선도 얼마든지 빛난다"며 선택을 망설이던 내게 힘을 보탰다.
담배 피우며 뜸 들인 아버지는 "직장의 승진은 목표나 계획이 아니다. 그걸 추구하는 삶은 추하다. 승진은 좇는 게 아니라 따라오는 거다"라고 지적했다. 말씀이 길었다. "목적은 방향을 정하고, 목표는 도달할 대상을 보여준다. 목적은 너를 일으켜 세우고, 목표는 너를 뛰게 만든다"라고 전제했다. "삶의 계획을 세워야 하는 이유는 네가 가진 유한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네 삶의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다. 계획이 있으면 해야 할 일이 정리된다.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완화할 수 있다"라고 계획의 효용성을 강조했다.
아버지는 "계획에 따라 행동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자기 효능감을 드높인다. 계획은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구체화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단계를 명확히 제시하는 거다"라고 정의했다. 구체화와 명확화를 "계획은 사진이다. 사진처럼 세우고 짜야 한다"고 제시했다.
그날 이후 잊지 않았다. 아직 보거나 겪지 않은 일을 사진처럼 만들라는 말씀은 계획을 세우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예측하고 대비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이런 준비는 위기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아버지는 그날 "계획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네 삶을 더 의미 있고 체계적으로 만들어주는 과정이다. 계획은 세우는 게 아니고 속에서 우러나야 한다. 잠자는 너를 깨워서 물어봐도 대답해낼 수 있을 만큼 탄탄해야 한다"며 그래야 끊이지 않는 동기부여가 가능하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이어 "계획을 세우는 순간부터 너의 눈과 뇌, 손과 발은 무의식중에도 네가 설정한 목표를 향해서 움직이기 때문이다. 계획은 성공을 앞당기는 자기암시다"라며 계획이 사진이어야만 하는 이유를 보충했다.
끝날 때쯤 "다만, 사진처럼 잘 세운 계획도 허점이 있다. 그래서 계획을 세운 후에는 유연하게 대처하며 변화에 적응해야 한다"며 인용한 고사성어가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작심'은 마음을 먹는다는 말이고, '삼일'은 3일이라는 뜻이다. '마음먹은 것이 3일을 가지 못한다'는 말이다. 아버지는 결심이 쉽게 무너지고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다. 작심과 삼일은 한자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관용어라고 구분했다.
'작심'은 맹자(孟子)의 등문공(滕文公) 하편 호변장(好辯章)에 나온다. '그 마음에서 일어나고 그 마음에 해치며 그 일에 일어나서 그 정치를 해친다(作於其心 害於其事 作於其事 害於其政).
'삼일'은 고려 말의 정치가 혼란하고 부정부패해 관청의 행정명령이 자주 바뀌는 것을 비꼬는 말인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이 조선조에 이어지자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로 변한 말이다. 처음에는 잘하다가 조금 지난 후에는 흐지부지해지는 우리네 성격을 꼬집는 말로 정착했다.
아버지는 "사진은 사실을 그대로 담긴 하지만, 세차게 부는 바람이나 소리는 찍어내지 못한다. 그처럼 계획 또한 미처 담아내지 못한 환경에 부딪히게 되니 변경과 수정하는 게 맞다"라고 했다.
이어 "삼일이 연속되지 못하는 여러 원인이 있지만 의지 부족이 가장 크다. 인간은 힘든 일을 시작할 때 세로토닌이 분비되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데, 그 분비는 72시간만 지속한다. 그 시간이 지나면 작용이 끝나 목표가 힘들게 느껴지고 포기하고 싶어지게 된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아버지는 "3일쯤 되면 흥분이 식어 동력이 떨어지며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간다. 결심이 쉽게 무너지지 않게 하는 유일한 방법은 습관화다. 측정 가능한 계획을 세워 습관을 들이면 극복할 수 있다. 습관으로 길들이는 데는 3주, 21일이 걸린다"라고 설명을 보탰다. 그런 습관을 길들이는 성정은 손주들이 머리가 더 커지기 전에 일찍이 일러줘야 할 품성이다.
사흘 가는 열정 없다
만화책을 읽다 밤을 새웠다. 동이 틀 무렵에 홀연 잠이 들었다. 안절부절못한 어머니는 “아버지 아시면 큰일 난다”라며 흔들어 깨웠다. 초등학교 다닐 때다. 평소처럼 학교에 다녀온 나를 아버지가 불러 대뜸 “괜찮다”라고 했다.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하기 싫으면 하지 마라. 하고 싶을 때는 밤을 새워서라도 해라. 창의성은 거기서 나온다. 하기 싫어 마지못해 한 일에서 창의성은 나오지 않는다”라고 했다. 밤을 새운 행위보다 한 가지 일에 깊이 빠져들 수 있는 자식의 집중력과 몰입력을 높게 평가했다. 공부나 창의적인 활동 등 다른 분야에서 중요한 자질이 있다고 해석했다.
집에 온 손님들에게 “우리 집 큰 애가 공부하느라 밤을 새웠다”라며 자랑했다. 아버지는 만화 본 일을 공부하느라 밤새웠다고 덮어 내게 부끄러움을 안겼다. “호기심과 탐구심이 남달라요. 아이가 스스로 시간을 계획하고,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니 자율성과 책임감이 있어요”라고 심하게 한 자식 자랑을 옆방에서 들었던 기억은 어제 일처럼 또렷하다. “깊이 파고드는 능력은 어떤 분야에서든 성공을 거둘 힘”이라는 말로 자랑을 끝낸 아버지는 나를 불러 손님에게 인사시켰다.
손님이 간 뒤 아버지는 “잠은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활동이다. 인간이 잠을 자지 않고 버틸 수 있는 기간은 7일 정도다. 그러나 하루 안 자면 집중력이 떨어진다. 다른 일을 망친다. 이틀 못 자면 기억력이 손상된다”라고 했다. “사흘 안 자면 뇌가 손상돼 정신 건강에 치명적이다”라며 함부로 밤새는 일을 경계했다. 이어 “너는 밤을 샌 소중한 경험을 했다. 가치 있는 일을 했다. 가치는 값어치다. 돈으로는 살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나 만화책을 읽으려고 잠을 안 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없다”고 일러줬다.
직장에 들어가서 매일같이 야근하고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계속되자 몹시 걱정한 어머니가 아버지께 말씀드렸다. 옷 갈아입으러 아침에 집에 들르자 아버지가 불러세웠다. 초등학교 때 밤샌 기억을 떠올렸다. 그때는 밤새우지 말라고 했으나, “밤새는 걸 두려워하지 마라. 그렇게 해야 할 일이면 해라. 밤새워서 할 일도 살다 보면 그리 많지 않다. 잠은 어느 때고 잘 수 있지만, 일은 다 때가 있다”고 격려했다. “열정 없이 밤새기 어렵고 열정 없이 성취되는 일도 없다”라고 했다. 이어 “열정도 식는다. 사흘 가는 열정 없다”고 단정한 아버지는 열정을 지속할 수 있게 마음을 다잡기를 강조했다.
이때 아버지가 인용한 고사성어가 ‘작심삼일(作心三日)’이다. 일시적인 느낌으로 먹은 마음이 오래가지 못한다는 뜻이다. 마음을 단단히 먹기는 했지만, 사흘만 지나면 그 결심이 흐지부지되고 만다는 뜻으로 쓰인다. ≪맹자(孟子)≫ 등문공(騰文公) 호변장(好辯章)에 나온다. “그 마음에 일어나서[作於其心] 그 일을 해치고, 그 일에 일어나서 그 정치를 해친다.” 작심이란 마음을 일으킨다는 말이다. 억지로 하기 싫은 것을 의식적으로 일깨운다는 뜻이다.
이번에 다시 찾아보니 작심삼일 사자성어는 우리나라 고사성어다. ‘고려의 공무는 사흘밖에 못 간다’는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에서 유래했다. 태종실록에 실려있다. 고려 말 사회 혼란이 극심해져 정책이 일관성을 잃고 시행과 폐지를 반복했다. 세종대왕도 “처음에는 부지런하지만 결국 게을러지는 것이 우리나라 사람의 고질병이다. 고려공사삼일이라는 속담은 빈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작심삼일은 작심과 삼일이 합해진 말이다. 우암 송시열이 손자에게 보낸 편지에서 “네가 책을 열심히 읽는다니 참 기쁘다. 그렇지만 작심삼일이 되지 않도록 해라”라는 구절에 비로소 완성체가 나온다.
왜 하필 삼일일까? 힘든 일을 시작할 때는 세로토닌이 나와 스트레스를 줄여준다. 세로토닌 분비는 72시간가량만 지속한다. 그 시간이 지나면 세로토닌 작용이 끝나 목표가 더욱 힘들게 느껴지고 포기하고 싶어지게 된다고 한다. 처음에는 강한 동기부여로 자극을 받아 냄비처럼 끓어오른 흥분과 의지력으로 하루 이틀은 버틸 수 있다. 그러나 학자들은 ‘사흘 지나면 흥분이 식으면서 동력이 떨어져 원래대로 되돌아간다’며 의지력 소진(Ego Depletion)으로 이름 붙였다.
말을 끝내면서 아버지는 “목표가 희미해지거나 노력에 비해 성과가 나오지 않아 좌절감을 느끼면 열정은 바로 식는다. 체력이나 정신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크다. 그보다는 실패의 두려움이 크거나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면 열정은 급격히 떨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열정을 지속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습관이다. 두 달이면 습관 든다. 두 달 버틸 열정을 꾸준히 가꾸라”고 일러줬다. 연구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기까지 평균 66일이 걸린다고 한다. 그 이전 단계에서 열정이 식어버린다면 습관으로 자리 잡기가 당연히 어렵다.
항상성이 있는 우리 몸은 경로의존성을 유지하려는 습성이 있다. 이전의 습관을 바꾸자면 큰 노력이 필요하다. 새 습관이 싹트는 ‘마의 삼일’을 이겨내 새로운 경로를 각인시켜야 한다. 밤새는 열정이 필요한 이유다.
작심삼일(作心三日) No! 마음과 행동변화 열쇠는 뇌!
새해가 되면 가장 빈번하게 오르내리는 '작심삼일(作心三日)'. 그런데, '작심삼일'은 참으로 뇌과학적 용어다. ‘몸’이 빠졌기 때문이다. 마음만 제대로 세운다고 기존에 되지 않았던 행동이 갑작스럽게 발현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마음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몸은 부수적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오늘날 현대 교육의 상징처럼 되어버린 '지덕체(智德體)'는 맞는 것인가? 고대 그리스 델포이의 아폴론 신전 기둥에 새겨졌다는 유명한 말인 '너 자신을 알라'로 대표되는 그리스 철학은 2천년이 넘는 시간이 흐른 지금도 그 위력이 여전하며, 서양 근대철학의 출발점이 된 르네 데카르트의 유명한 명제인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역시 현대인들의 사상과 교육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이후 진화론의 등장으로 신과 인간을 바라보는 인식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고 생물학, 인지과학, 신경과학 등 인류 과학의 발달은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 기반한 신체, 감정, 인지 사고체계에 대한 커다란 전환점을 가져오기에 충분했다.
'마음과 몸은 기능적으로 독립되어 있다'라는 데카르트의 명제는 인류 과학의 발달로 옛 문장이 되어버렸다. 400여 년이 지나 인간 뇌의 비밀을 탐구하는 뇌과학이 출현하고,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로 손꼽히는 안토니오 다마지오 박사가 펴낸 책의 제목은 ‘데카르트의 오류’였다.
또한, 20세기 생물학과 신경과학의 발전은 인간의 성장 기제가 다른 동물과 확연히 다름을 보여주었다. 동물은 태어나자마자 걷고, 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스스로 먹이를 찾아다닐 만큼 성장하지만,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오히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가능해진다. 열심히 스스로 기어야, 비로소 설 수 있고, 서야 걸을 수 있으며, 걸어야 뛰어다닐 수 있다.
방바닥을 기어 다니거나 아장아장 걷는 아기의 걸음마는 두뇌 운동영역을 발달시키고, 소리를 내어 책을 읽으며 말을 배우는 동안에는 언어영역이 개발된다. 손에 잡히는 것은 무엇이든 만지작거리는 동작들은 뇌 속에 많은 영역을 차지하는 손의 다양한 감각을 발달시킨다. 뇌 바깥으로부터의 자극이 해당 두뇌 영역과 상호작용을 일으키며 신경망에 변화를 주는 것이다.
눈여겨볼 것은 신체, 정서, 인지 발달의 단계이다. 아기의 뇌가 자신의 몸과 소통하면서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신체적 발달이 먼저이고, 다음이 자신의 몸 바깥의 대상과의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정서적 발달 단계이다. 이 시기에는 생명체와의 다양한 교류의 폭과 깊이가 정서 기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마지막이 뇌의 가장 바깥쪽에 해당하는 인지 학습의 발달이다.
성인의 뇌가 되면 뇌 속에 새로운 길을 내는 것 보다 이미 만들어진 길을 걷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고, 안정적이다. 산길을 가다 수풀이 우거진 길보다 선명하게 나 있는 길을 걷는 것과 비슷하다. 그래서 새롭게 맞닥뜨리는 상황 앞에서 호기심보다 두려움이 먼저 작동하게 된다.
오늘날 인류 과학의 발달이 '인간은 어떻게 변화하는가'에 대한 모든 것을 제시해 주지는 못할지라도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함을 제시한다. 우리들은 아직도 마음만으로 무언가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얘기하고 있지는 않을까. 인간을 이해하려면 뇌를 알아야 하는 시대이며, 마음과 행동변화의 열쇠는 뇌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에 담겨진 의미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속담은 중국의 고전인 시경(詩經)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한국어로 "작심(작정한 심부름)을 삼일(세 날)만에 그만두다"라는 속담으로, 의지가 강하지 못하거나 노력이 부족하여 계획이나 다짐을 처음에는 하지만, 곧 포기하는 것을 뜻한다. 이는 다짐한 것을 오래 지속시키는 것이 어려운 한 인간의 특성을 반영한 것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은 "마음먹다가 삼일 참는 것"을 의미한다. 처음에는 열정적으로 시작하나 금방 포기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야기할 때 사용된다. 이는 어떤 일을 시작할 때의 열정이 잠깐 높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열정이 사그라들어 포기하게 되는 상황을 묘사한 것이다. 그러니까, 지속적인 노력과 인내가 중요하다는 교훈을 담고이다.
이 속담은 보통 식이나 운동 습관 등 건강한 생활 방식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다가 일시적으로 그 목표를 포기하는 경우에 사용된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서 다시 시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년 새해가 되면 대부분 사람들이 올해는 꼭 해야 할 일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잘 지켜나가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한다. 그러나 상당수의 이들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말처럼 계획이나 다짐을 오래 실천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의미 자체가 '굳게 먹은 마음이 사흘을 못 가 흐지부지된다'였으니 이는 의지가 약한 사람, 결심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부정적 의미로만 알아왔다. 하지만 '작심'이라는 표현 자체가 '마음을 다잡는다'로 맹자로부터 나온 긍정적 표현이었다는 걸 한 번도 생각해 보질 못했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의 유래를 찾아보니 다양한 설이 있지만 고려시대와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고려(조선)에서 하는 정책이나 법령이 사흘 만에 바뀐다'는 고려공사삼일(高麗公事三日), 조선공사삼일(朝鮮公事三日) 등의 속담이 전해 내려왔다는 설이 가장 현실적인 것 같다.
이런 표현 자체가 그만큼 오랜 역사를 지닌 어휘라는 건, 오래전 우리 선조들 역시 새해에 새로운 계획과 각오를 다졌지만, 잘 지키지 못했다는 의미나 다름없어 한편으로는 우리만 그런게 아니었다는 점에서 내심 안도하게 만든다. 또 변명을 하자면 작심삼일(作心三日)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현상이라고 한다.
힘든 일을 시작할 때 세로토닌이 분비돼 스트레스를 줄여주는데, 세로토닌 분비는 72시간가량만 지속되므로 72시간이 지나면 세로토닌 작용이 끝나 목표가 더욱 힘들게 느껴지고 포기하고 싶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됐다고 하니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보통사람이고, 계획이나 각오를 꾸준히 지키고 실천하는 사람이 '보통사람'이 아닌 '독한 사람'이라고 봐야 한다.
올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올해는 꼭 다이어트를 하겠다, 올해는 꼭 시험에 합격하겠다 등등 다양한 각오를 다졌을 것이다. 잠시 흐트러진 자신을 보며 자책을 하는 경우도 분명 있을 것이지만, 그게 보통의 사람이라는 걸 기억하자. 우리의 의지는 3일을 넘기기 힘들지만 3일마다 새로운 각오와 결심을 한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의지가 약해진 요즘 그렇게나마 위안을 삼고 싶다.
▶️ 作(지을 작, 저주 저, 만들 주)은 ❶형성문자이나 회의문자로 보는 견해도 있다. 㑅(작)의 본자(本字), 做(주)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사람인변(亻=人; 사람)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乍(사, 작)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❷회의문자로 作자는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作자는 人(사람 인)자와 乍(잠깐 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乍자는 옷깃에 바느질하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짓다’나 ‘만들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옷깃에 바느질하는 것은 다른 어떤 부분보다도 작업하기가 쉬웠었는지 乍자는 후에 ‘잠깐’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다. 그래서 소전에서는 여기에 人자를 더한 作자가 ‘만들다’라는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作(작)은 (1)작품(作品) 제작(製作), 저작(著作)의 뜻을 나타내는 말 (2)작황(作況)이나 또는 농사(農事)의 뜻으로 나타내는 말 (3)작전(作戰) 등의 뜻으로 ①짓다, 만들다 ②창작(創作)하다 ③일하다, 노동(勞動)하다 ④행하다, 행동하다 ⑤부리다, ~하게 하다 ⑥일어나다 ⑦일으키다 ⑧이르다(어떤 정도나 범위에 미치다), 미치다(영향이나 작용 따위가 대상에 가하여지다) ⑨비롯하다 ⑩삼다, 임명하다 ⑪닮다 ⑫농사(農事) ⑬일, 사업(事業), 공사(工事) ⑭저작(著作), 작품(作品) 그리고 저주 저의 경우는 ⓐ저주(詛呪)(저) ⓑ저주하다(저) 그리고 만들 주의 경우는 ㉠만들다(=做)(주)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지을 찬(撰), 지을 조(造), 지을 제(製)이다. 용례로는 기계의 운동 부분의 움직임을 작동(作動), 사물 또는 사람의 이름을 지음을 작명(作名), 서로 헤어짐을 작별(作別), 만든 물품을 작품(作品), 문학이나 예술의 창작 활동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을 작가(作家), 일을 결정함을 작정(作定), 마음을 단단히 먹음을 작심(作心), 싸움을 진행하는 방법을 세움을 작전(作戰), 악곡을 창작함을 작곡(作曲), 글을 지음 또는 그 글을 작문(作文), 일터에서 연장이나 기계를 가지고 일을 함을 작업(作業), 농작의 잘 되고 잘못된 상황을 작황(作況), 움직이게 되는 힘을 작용(作用), 무리를 이룸을 작당(作黨), 처음으로 함을 시작(始作), 재료를 가지고 물건을 만듦을 제작(製作), 물건을 지어서 만듦이나 일부러 무엇과 비슷하게 만듦을 조작(造作), 기계 등을 움직이어 작업함을 조작(操作), 떨쳐서 일으킴 또는 일어남을 진작(振作),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 몸을 움직이는 일 또는 그 움직임을 동작(動作), 토지를 갈아서 농작물을 심음을 경작(耕作), 썩 잘된 글이나 작품을 걸작(傑作), 처음으로 만듦을 창작(創作), 사람은 마음을 먹기에 따라 광인도 될 수 있고 성인도 될 수 있음을 이르는 말을 작광작성(作狂作聖), 의견이 서로 달라서 일을 결정하지 못함을 일컫는 말을 작사도방(作舍道傍), 의리로써 형제 관계를 맺음 또는 그 형제를 일컫는 말을 작의형제(作義兄弟), 마음 먹은 지 삼일이 못간다는 뜻으로 결심이 얼마 되지 않아 흐지부지 된다는 말을 작심삼일(作心三日), 끊임없이 힘써 함을 이르는 말을 작지불이(作之不已), 도끼를 갈아 바늘을 만든다는 뜻으로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끈기 있게 노력하면 이룰 수 있음을 비유하는 말을 마부작침(磨斧作針), 자기가 저지른 일의 과보를 자기가 받음을 일컫는 말을 자작자수(自作自受), 낡은 것을 바꾸어 새 것으로 만듦을 일컫는 말을 환부작신(換腐作新),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게 뒤에서 일을 꾸밈을 일컫는 말을 이면공작(裏面工作), 옛일에 구애됨이 없이 모범이 될 만한 일을 자기부터 처음으로 만들어 냄을 이르는 말을 자아작고(自我作古), 남의 의견이나 주장을 제쳐놓고 제 마음대로 처리하거나 방자하게 행동함을 이르는 말을 회빈작주(回賓作主)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등에 쓰인다.
▶️ 三(석 삼)은 ❶지사문자로 弎(삼)은 고자(古字)이다. 세 손가락을 옆으로 펴거나 나무 젓가락 셋을 옆으로 뉘어 놓은 모양을 나타내어 셋을 뜻한다. 옛 모양은 같은 길이의 선을 셋 썼지만 나중에 모양을 갖추어서 각각의 길이나 뻗은 모양으로 바꾸었다. ❷상형문자로 三자는 '셋'이나 '세 번', '거듭'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三자는 나무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다. 고대에는 대나무나 나무막대기를 늘어놓은 방식으로 숫자를 표기했다. 이렇게 수를 세는 것을 '산가지(算木)'라 한다. 三자는 막대기 3개를 늘어놓은 모습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숫자 3을 뜻하게 되었다. 누군가의 호의를 덥석 받는 것은 중국식 예법에 맞지 않는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최소한 3번은 거절한 후에 상대의 호의를 받아들이는 문화가 있다. 三자가 '자주'나 '거듭'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것도 이러한 문화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三(삼)은 셋의 뜻으로 ①석, 셋 ②자주 ③거듭 ④세 번 ⑤재삼, 여러 번, 몇 번이고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석 삼(叁)이다. 용례로는 세 해의 가을 즉 삼년의 세월을 일컫는 삼추(三秋), 세 개의 바퀴를 삼륜(三輪), 세 번 옮김을 삼천(三遷), 아버지와 아들과 손자의 세 대를 삼대(三代), 한 해 가운데 셋째 되는 달을 삼월(三月), 스물한 살을 달리 일컫는 말을 삼칠(三七), 세 째 아들을 삼남(三男), 삼사인이나 오륙인이 떼를 지은 모양 또는 여기저기 몇몇씩 흩어져 있는 모양을 일컫는 말을 삼삼오오(三三五五), 삼순 곧 한 달에 아홉 번 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집안이 가난하여 먹을 것이 없어 굶주린다는 말을 삼순구식(三旬九食), 오직 한가지 일에만 마음을 집중시키는 경지를 일컫는 말을 삼매경(三昧境), 유교 도덕의 바탕이 되는 세 가지 강령과 다섯 가지의 인륜을 일컫는 말을 삼강오륜(三綱五倫), 날마다 세 번씩 내 몸을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일컫는 말을 삼성오신(三省吾身), 서른 살이 되어 자립한다는 뜻으로 학문이나 견식이 일가를 이루어 도덕 상으로 흔들리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삼십이립(三十而立), 사흘 간의 천하라는 뜻으로 권세의 허무를 일컫는 말을 삼일천하(三日天下),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사람이 말하면 남이 참말로 믿기 쉽다는 말을 삼인성호(三人成虎), 형편이 불리할 때 달아나는 일을 속되게 이르는 말을 삼십육계(三十六計), 하루가 삼 년 같은 생각이라는 뜻으로 몹시 사모하여 기다리는 마음을 이르는 말을 삼추지사(三秋之思), 이러하든 저러하든 모두 옳다고 함을 이르는 말을 삼가재상(三可宰相), 삼 년 간이나 한 번도 날지 않는다는 뜻으로 뒷날에 웅비할 기회를 기다림을 이르는 말을 삼년불비(三年不蜚), 세 칸짜리 초가라는 뜻으로 아주 보잘것 없는 초가를 이르는 말을 삼간초가(三間草家), 봉건시대에 여자가 따라야 했던 세 가지 도리로 어려서는 어버이를 시집가서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후에는 아들을 좇아야 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을 삼종의탁(三從依托),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세 사람이 마치 솥의 발처럼 마주 늘어선 형상이나 상태를 이르는 말을 삼자정립(三者鼎立), 세 칸에 한 말들이 밖에 안 되는 집이라는 뜻으로 몇 칸 안 되는 오막살이집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간두옥(三間斗屋), 가난한 사람은 농사 짓느라고 여가가 없어 다만 삼동에 학문을 닦는다는 뜻으로 자기를 겸손히 이르는 말을 삼동문사(三冬文史), 삼생을 두고 끊어지지 않을 아름다운 언약 곧 약혼을 이르는 말을 삼생가약(三生佳約), 세 마리의 말을 타고 오는 수령이라는 뜻으로 재물에 욕심이 없는 깨끗한 관리 즉 청백리를 이르는 말을 삼마태수(三馬太守), 세 치의 혀라는 뜻으로 뛰어난 말재주를 이르는 말을 삼촌지설(三寸之舌), 얼굴이 셋 팔이 여섯이라는 뜻으로 혼자서 여러 사람 몫의 일을 함을 이르는 말을 삼면육비(三面六臂), 사귀어 이로운 세 부류의 벗으로서 정직한 사람과 성실한 사람과 견문이 넓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익지우(三益之友), 세 가지 아래의 예라는 뜻으로 지극한 효성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삼지지례(三枝之禮), 머리가 셋이요 팔이 여섯이라 함이니 괴상할 정도로 힘이 엄청나게 센 사람을 이르는 말을 삼두육비(三頭六臂), 세 번 신중히 생각하고 한 번 조심히 말하는 것을 뜻하는 말을 삼사일언(三思一言) 등에 쓰인다.
▶️ 日(날 일)은 ❶상형문자로 해를 본뜬 글자이다. 단단한 재료에 칼로 새겼기 때문에 네모꼴로 보이지만 본디는 둥글게 쓰려던 것인 듯하다. ❷상형문자로 日자는 태양을 그린 것으로 ‘날’이나 ‘해’, ‘낮’이라는 뜻이 있다. 갑골문은 딱딱한 거북의 껍데기에 글자를 새기는 방식이었기 때문에 둥근 모양을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日자가 비록 네모난 형태로 그려져 있지만, 본래는 둥근 태양을 표현한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갑골문에 나온 日자를 보면 사각형에 점이 찍혀있는 모습이었다. 이것을 두고 태양의 흑점을 표시한 것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먼 옛날 맨눈으로 태양의 흑점을 식별하기란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니 日자는 태양과 주위로 퍼져나가는 빛을 함께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할 듯하다. 태양은 시간에 따라 일출과 일몰을 반복했기 때문에 日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시간’이나 ‘날짜’ 또는 ‘밝기’나 ‘날씨’와 같은 뜻을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日(일)은 (1)일요일(日曜日) (2)하루를 뜻하는 말. 일부 명사(名詞) 앞에서만 쓰임 (3)일부 명사(名詞)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날의 뜻을 나타내는 말 (4)날짜나 날수를 셀 때 쓰는 말 (5)일본(日本) (6)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날 ②해, 태양(太陽) ③낮 ④날수 ⑤기한(期限) ⑥낮의 길이 ⑦달력 ⑧햇볕, 햇살, 햇빛, 일광(日光: 햇빛) ⑨십이장(十二章)의 하나 ⑩나날이, 매일(每日) ⑪접때(오래지 아니한 과거의 어느 때), 앞서, 이왕에 ⑫뒷날에, 다른 날에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달 월(月)이다. 용례로는 그 날에 할 일을 일정(日程), 날마다를 일상(日常), 날과 때를 일시(日時), 하루 동안을 일간(日間), 해가 짐을 일몰(日沒), 해가 돋음을 일출(日出), 그 날 그 날의 당직을 일직(日直), 직무 상의 기록을 적은 책을 일지(日誌), 하루하루의 모든 날을 매일(每日), 날마다 또는 여러 날을 계속하여를 연일(連日), 세상에 태어난 날을 생일(生日), 일을 쉬고 노는 날을 휴일(休日), 오늘의 바로 다음날을 내일(來日), 축하할 만한 기쁜 일이 있는 날을 가일(佳日), 일본과 친근함을 친일(親日), 일본에 반대하여 싸우는 일을 항일(抗日), 일이 생겼던 바로 그 날을 당일(當日), 일정하게 정해진 때까지 앞으로 남은 날을 여일(餘日), 날마다 내는 신문을 일간지(日間紙), 일상으로 하는 일을 일상사(日常事), 날마다 늘 있는 일이 되게 함을 일상화(日常化), 날마다의 생활을 일상생활(日常生活), 해와 달과 별을 일월성신(日月星辰), 아침 해가 높이 떴음을 일고삼장(日高三丈), 항상 있는 일을 일상다반(日常茶飯), 날마다 달마다 성장하고 발전한다는 일취월장(日就月將), 날은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다는 일모도원(日暮途遠), 날이 오래고 달이 깊어 간다는 일구월심(日久月深)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