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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원을 떠나오던 날, 가는 발걸음 마저 가벼움을 더하라고, 인연은 인연대로 마음에 두되, 집착이 되지 말라는 당부를 하듯...상쾌한 바람이 불었드랬지요.
전날 밤 처음으로 노숙을 하였는데, 하늘을 이불삼아, 달빛과 별빛을 무늬 삼아 청신한 공기가 온몸 가득 배어드는것 같은 편한 잠을 잤었습니다. 평생 잊혀지지 않을 기억 하나가 새겨지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침, 유리창 너머 푸른 벼를 곱게 누이고 있는 바람과 하늘이 눈에 들어오는데, 문득 눈물이 나왔지요. 아 이렇게 좋은 아침,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또한 이렇게 좋은 분들과 함께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제 마음에 비로소 작은 영성이 깃드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춘천댁 허소영입니다. 처음 춘천에서 전주로 향하면서는 그랬습니다. 내겐 재충전이 필요하고, 더욱이 혼자서는 힘드니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다고... 좀 먼듯 하지만 그런 물리적 거리마저도 자신을 고즈넉하게 돌아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리고 그런 예상과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배고픔이 마음에 깃들어 괴롭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선생님들과 동료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보냅니다.
정정식선생님, 오랜 공무원 생활 중에도 단지 관성적이고 타성에 젖는 생활을 하지 않으려했던 모습을 프로그램 진행하는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삶의 흐름과 다른 방향의 지향을 갖는 다는 것이 얼마나 고된 일인지 짐작이 갑니다. 마음과 몸을 통찰하고자 하는 선생님의 관심과 지향이 은퇴 후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해 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윤국헌선생님, 사는데 바빠서 주변과 자신을 돌볼 틈이 없었다고 겸손하게 말씀하시지만, 정작 타인과 자신에 대한 깊이있는 애정이 묻어나는 것을 느낌니다. 홍천에 자리잡게 되면 우리 공부방 아이들 초대해주시는거죠?
남상오 샘,(ㅎㅎ 여기서부터는 제 편한대로 호칭하겠습니다~) ..좀 일터와 사람들을 떠나서 쉬고 재충전하러 왔다고...하였지만, 캠프 내내 주거복지와 관련된 일에서 마음을 떠나보낸일이 없으심을 인정하시는지요~ 하지만 그 열정, 저는 참 부럽고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언제 춘천에서도 가벼이 한잔 하며, ..진정한 연대에 대한 이야기 한판 기대합니다.
부산댁 황미란 샘~ 누가 샘을 보고 20살 넘은 딸이 있다는 것을 짐작이나 했을까요.. 맑고 진솔한 마음이 아마도 동안의 비결이었을까요.. 말할때 마다 부산 사람임이 그대로 들통나는 그 귀여운 사투리가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귀농은 포기하신듯 하지만, 생태적인 삶에 대한 지향은 꾸준히 가져가시겠지요. 언제 부산가면, 샘의 삶을 살짝 엿보고 싶어요.^^
신은정 샘...뚜렷한 이목구비에 조곤조곤한 말투만 보면, 샘을 이쁜 공주님으로만 생각했을 거예요. 잠시지만 편집일에 대한 샘의 고민과 비젼을 들으면서 저는 또 한명의 멋있는 여성을 알게되었다는 설레임이 있었습니다. 캠프내내 레몬소금물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잘 회복하고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현단언니...난 알았지요. 물어보지 않아도 방금 산에서 내려온 듯한 신선한 호흡..다부진 말투..언뜻 보면 무슨 투사 같은데...몇 시간, 며칠 지내면서 만나본 언니는 바깥의 대상과 싸우는 거친 투사가 아니라 타인의 상처를 살피고 보듬는 넉넉한 자연 같은 사람이라는 것... 당당하지만 따뜻한 기운의 언니 모습...참 많이 그립습니다. 미란에게서 막걸리 복식하셨다는 이야기도 들었어요. ^^ 언니다운 선택이었다고 웃으며 생각합니다. 언니의 연두 농장에서, 혹은 저의 춘천에서 재회를 기대해도 되겠지요?
작은 공주 미나...누군가의 말대로 무표정 조차도 웃는 모습 같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미나.. 그 옆에 있으면 좋은 기운이 마구 마구 전달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지. 자기 삶의 현장에서 작은 것도 놓지지 않고, 생각하는 좋은 후배를 얻어 나는 참 행복했어. 남자 친구도 자기의 지향을 함께 나눌 수 있기를 바라며...그리 되기를 믿어~
그리고 유미...라다... 새로 얻은 그 이름이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미술치유 할때의 그 몰입을 보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나는 유미가 참 에너지 많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그 힘이 잘 다듬어지면 많은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쓰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무엇보다 우리 유미가 그 힘을 잘 들여다보았으면 해..자기는 참 아름다운 사람이니까..그걸 알아챘으면 좋겠어..자신감 있게!! ^^
그리고...조태경 샘.. 전화로 메일로만 대했던 샘과 직접 보고 겪은 샘은 다르기도 하고 같기도 하네요. 저는 사실 더 연배 많은 분인줄 알았는데..ㅎㅎ 다른 것은 생각보다 나이들지 않았다는 정도이고, 같은 점은 생각대로 의지롭고, 심성곱고..흡수력 높은 분이라는 점..^^ 지내는 동안 편안하게 이끌어 주어 고마웠어요. 처음 가는 곳, 처음 만난 사람들인데 이물감 없이 대할 수 있었던 것은 선생님 덕입니다. 고마워요~~
또, 우리의 아음 선생님... 그 작은 몸 어디에서 어찌 그런 에너지가 나올까요. 삶이 그렇게 가볍게 정리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샘 보면서 생각합니다. 선생님 덕에 '사람'을 기다릴 줄 아는 지혜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칫아트만 다다님..사실 처음 뵙고...무슨 도인같구나 생각했어요. 그러면 뭔가 신비주의적 권위가 보여야하는데, 그게 없었어요. 한없이 친구같고, 어버이 같고...형제 같은...그냥 옆집 이웃 같기도 한...그런데 함께 이야기 나누는 시간이 참 행복하고 따뜻한 느낌.. 뭐랄까..무한한 신뢰로움이 나누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우리 떠나오던날, 해주셨던 말씀중에, 지금부터 일어나는 모든 일은 잘 되기 위한 것이라는 말씀... 그 말이 힘이 되었습니다. 인연 되면 또 뵙고 싶습니다.
그리고 샨티 샘이랑 정현숙 샘이랑..몸과 마음을 풀어주었던 댄스떼라피도 즐거웠고,, 생태적 삶을 그대로 꾸리고 계신 모습 보여준 정현숙 샘과의 만남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그밖에 본각스님, 외국인 다다, 그리고 법명이 잘 기억나지 않는데, 여성 스님.. 이렇게 풍성하고 좋은 인연이 그야말로 종합세트처럼 있었다는 게 참 행운이었습니다.
휴우....한분 한분 떠올리니 기억이 새롭습니다. 진작에 소식 드리고 싶었는데.. 참 고양이와 강아지 맑음이도 잘 있는지 궁금하네요.
모두 건강하세요. 머지 않아 인연으로 또 뵙기를 기대합니다. 혹시 춘천에 오실일 있으시면 언제나 환영인것 아시죠? 제 핸드폰 번호도 남깁니다. 017-
그리운 마음 접으며...행복하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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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바스까라(이병성)지의 메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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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지난번 여름요가 캠프에 참가한 이병성(바스까라) 입니다.
음식도 맛있었고 잠자리도 편하게 2박 3일 잘 지냈습니다.
처음 참가하는 캠프라 긴장했었는데 너무 편하게 대해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아직 입문한지 얼마 안되서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잘 지도 부탁
드립니다.
전주 캠프를 마치고 서산 캠프에 참가했습니다.
서산에서도 참 좋으신 분들의 도움으로 잘 지냈습니다.
앞으로 수련을 더 열심히하려고 합니다. 늦은 나이에 시작한 수행이라 마음이 더
조급해지네요.
또 보는 날 까지 편안하십시요.
나마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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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가자 후기 및 단체사진 한장 조차 없어 대신하여 올려보았습니다.
대략의 분위기 정도쯤 짐작하셨겠지요.....
나중에는 좀더 자세한 후기를 발굴하여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바스까라 지께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요가명상캠프 후기를 한번 올려주시는 것은 어떨까요?
부탁합니다. 우리 마르기들과도 함께 공유하고 싶습니다.)
최근에 마르기 네임을 받은 소중한 인연들을 본 까페에 소개하고 싶군요.
좀 정리되는대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모모따지! 발리 이야기 좀 한 번 해봐주세요....이름받은 새로운 마르기들과 인연을 담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행설수설이군요. 그리고 오르빈! 보다 더 나은 사랑의 메신져, 종합예술가! 힘내시길.....행복과 축복의 길은 항상 그대곁에 있다네... 그걸 잡으시게..... 다른 가지들은 쳐버리고 집중해서 잡으려 한다면 그 비밀은 열리게 되어있음을 알게 될 걸세.... 우린 이미 도반의 길을 가고 있다는걸 잊지 마시게....
내일 새벽부터는 올해 김장철을 맞이하여 심을 김치(800포기)와 무(200개)가 밭으로 들어갈 예정이랍니다. 올해에도 김장을 함께 담는 행사를 하였으면 참 좋겠습니다.
나마스카!
첫댓글 타페쉬지, 잘 읽었습니다. 그간 소식들 궁금했었는데 이제 맛을 보았네요. 수고 많으세요, 나마스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