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울산지역 국가산업단지 내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환화케미칼 폐수 수집조 폭발사고, 11월 이수화학
불산누출 사고, 2016년 8월 한국석유공사 울산지사 폭발사고에 이어 지난달 21일 에쓰오일 RUC프로젝트 현장 폭발사고까지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어떤 대형 참사가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지난달 27일 울주군 온산공단 내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업체인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이번 사고는 공장 정기보수
중 기존 배관과 새 배관을 연결하기 위해 접합부를 깎는 작업을 하던 중 잔류가스에 불꽃이 튀면서 일어났다. 고용노동부는 기존 배관에 남아있던
기름찌꺼기의 유증기가 작업 중 발생한 불꽃과 접촉하면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대한유화 온산공장에서는 이 폭발사고 외에도 모두
3차례에 걸쳐 화재가 발생했다고 한다.
사고 이후 민주플랜트노조는 “회사가 잔여가스 여부 등 위험요소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은 채 작업자들을 현장에 투입했다. 3차례 화재가
발생한 것을 보면 대한유화의 안전 불감증이 도를 넘었다고”고 지적했다. 문제는 이번 대한유화 사고뿐만 아니라 앞서 발생한 폭발사고들 역시
안전조치 소홀, 안전 불감증에서 비롯된 사고였다는 것이다. 이번 대한유화 폭발사고에서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라고만 할 순 없다. 이날 폭발사고로
배관에 남아있던 가스가 누출되면서 인근 주민들에게 두통과 메스꺼움 등 고통을 안겨주었다. 그럼에도 가스누출로 고통 받은 주민 피해에 대해 직접
조사에 나선 기관이 없다. 주민들 원성이 하늘을 찌르고 있다. 재발방지보다는 사후수습에만 초점을 맞춘 안전당국의 솜방망이 처벌이 최근 공단 내
잦은 안전사고의 원인이라는 게 주민들 주장이다.
이제 울산이 과거 공해도시라는 오명에 이어 이제 ‘안전 불감 도시’라는 오명까지 뒤집어 쓸 판이다. 이번 대한유화 폭발사고는 공장
내 안전 문제이기도 하지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안전 생명과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문제다. 그럼에도 이들에 대한 안전보장 대책도, 사고 이후
책임자 처벌도 미진한 성태다. 사고가 터지면 몇 몇 사람이 사법 처벌을 받고 얼마 뒤 풀려나기 일쑤다. 이러다 언젠가 한번 큰 코 다치는 수가
생긴다. 지금까지의 상황을 보면 대한유화 사고도 그런 조짐 가운데 하나라고 봐야 한다.
기사입력: 2017/05/01 [19:07] 최종편집: ⓒ 광역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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