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금욜 밤에 청원으로 가서 일욜 오전 기차를 타고 집에 왔다. 벌써 몇주째 주말에 집을 비우고 있다. 신랑의 일주일 스트레스 해소법은 토욜, 일욜 쇼파에 엑스레이 찍으면서 월,화,수,목,금욜 봐야할 TV를 몰아서 보는 것이다. 벌써 몇주째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아마 무지막지하게 스트레스지수가 높을 것 같다. 좀 쉬게 해주고 싶다. 수욜이면 쉬긴 해도 전혀 쉴 수 있는 상황이 아닐 듯해서 걱정이다. 요즘 내가 생각해도 신랑 생각을 너무 많이 하는 것 같다. 모름지기 부부란 서로의 아픔과 상처를 감싸고 이해해줘야 한다고 어른들께 많이 들었는데 어느 순간 내가 어른의 입장에서 말하고 듣고 행동하는 것 같다. 나의 육체적 나이가 마흔하나라는 것을 무시하고 혼자 젊은 척(!) 하지만 어느새 나도 늙어가는 신랑의 건강을 걱정하는, 세상 살아가는 이치를 깨달은 한사람이 되고 있음이 감사하다.
하나. 저녁메뉴로 김밥을 싸서 먹었다. 재료를 준비해 거실에 넓게 펴고 식구들이 둘러앉아 런닝맨을 보며 10줄을 싸먹었다. 꺼억.. 지금도 배가너무너무 부르다. 휴대폰을 들고 감사일기를 적기 위해 엎드린 자세에서 튀어나온 배만 바닥과 밀착되니 상당히 거북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김밥을 맛나게 먹고 먹여주는 가족이 있어 감사하다.
하나. 배는 너무 불러 터질듯 한데 갈증이 난다. 냉장고를 열고 뭘 먹어볼까 고민하는데 헉! 환타가 보인다. 약3주전 준영이가 마트에서 산 기억만 있고 먹은 기억이 없는 걸 보니 준영이 것이다. 엄마가 냉장 고문을 잡고 서 있으니 어느새 준영이가 다가와 매실한 잔 달라 한다다른 애들과 달리 여름에 오미자 아니면 매실을 먹였더니 자연스럽게 매실과 오미자를 찾 는다. 감사한 일이다..
첫댓글 쇼파에 엑스레이 찍기 저도 좋아해요 ^^ ㅋ
남편들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왜 다들 비슷한지.. 5일동안 바깥에서 일한다고 집이 그리운 걸 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