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작고 가벼운 짐
언제나 불평불만으로 가득 찬 사나이가 있었다.
사나이는 자신을 늘 ´재수 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한번은 마음 사람들이 다 모여서
멀리 있는 곳으로 짐을 옮기게 되었다.
사나이도 다른 사람들처럼 짐을 짊어지고 나섰다.
한참 가다 보니 사나이는 다른 이들보다
자신의 짐이 더 무겁고 커 보여 몹시 기분이 나빴다.
˝난 역시 재수가 없어!˝
그는 갑자기 힘이 빠져 가장 뒤쳐져 걸었다.
길이 너무 멀어 마음 사람들은 중간에서
하루밤을 자고 가게 되었다.
이때다 싶어, 사나이는 모두가 잠든 깊은 밤에
몰래 일어나 짐을 쌓아둔 곳으로
살금살금 걸어갔다.
사나이는 어둠 속에서 짐을 하나하나 들어 보았다.
그리고는 그중 가장 작고 가벼운 짐에다
자기만 아는 표시를 해두었다.
날이 밝자 그는
누구보다 먼저 일어나
짐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어젯밤에 몰래 표시해 둔 짐을 찾았다
그런데 그 짐은 바로
어제 온종일 자신이 불평하고 지고 온 그 짐이었다.
출처 :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중에서
-시와 그리움 있는 마을에서 -
나홀로 길을 가네 /안나게르만
https://www.youtube.com/watch?v=qTIOP2X_Fn8
하늘이 흐릿
비라도 한둘금 내릴려나?
일어나니 다섯시가 훌쩍 넘었다
많이도 잤다
어제 일하고 밤늦게까지 음악회 관람한게 힘들었나?
일기 마무리하여 톡을 보내고 나니 일곱시가 넘었다
오늘 아침에 마늘을 심어야겠다
내일 비 온다고 하니 오늘 마늘을 심으면 딱 좋겠다
일찍 나가 마늘을 심자니 아침 먹고 가잔다
어제 저녁을 먹지 않아 마늘 심고 와서 아침 먹으면 늦을 것같다고
그러고 보니 배도 출출
매운탕을 데워 밥 한술 말아 먹었다
그런대로 먹을 만하다
집사람이 설거지하는 동안 동물 챙겨 주었다
남은 국물에 밥 말아 뻥이에게 주니 맛있게 잘 먹는다
네가 닭들과 같이 있느라 참 고생 많다
그래도 우리집 개들중 네가 가장 보람있는 일 하고있지
긍지를 갖어라
닭들에게 싸래기 사료 미강을 주었다
녀석들 언제나 알을 낳을까?
마늘 심고 덮을 그물망과 어제 쪼갠 마늘, 쪼그리를 가지고 아래 밭으로
어제 비닐을 씌워 놓은 곳에 마늘을 심었다
마늘 두둑에 씌우는 비닐은 구멍이 아홉 개
구멍과 구멍 사이는 보통 10센티
난 한쪽 가에 앉아 다섯 구멍씩 심어 갔다
집사람이 내려와 나머지 4구멍에 마늘을 심는다
마늘은 넘 깊게 심거나 얕게 심으면 안된다고
넘 깊으면 마늘을 캘 때 힘들고 얕으면 겨울철 서릿발에 흙이 들려 마늘이 죽을 수가 있다 집사람은 손끝의 감각으로 심는다고
지금까지 내가 심은 마늘은 잘 나지 않고 죽은 게 많다
집사람이 심은 건 고루 잘 난다
심는 방법은 비슷한 것같은데 그 원인을 모르겠다
이번엔 퇴비와 약을 잘했으니 설혹 잘못 심었어도 제대로 자라주었으면 좋겠다
어제 쪼갠 마늘로 두두둑과 남은 한두둑의 1/4을 심었다
남은 두둑의 절반까지만 심고 나머진 양파를 심는다기에 마늘을 더 쪼개와 다 심었다
마늘을 심고 난 뒤에 까치들이 마늘을 빼지 않도록 그물망으로 덮고 그물망이 바람에 날리지 않게 철사 꽂이로 고정해 두었다
까치들이 마늘을 먹진 않지만 구멍마다 다니며 마늘 빼 멀리 던져 버린다
마늘이 싹 틀 때까지 그물망을 덮어 놓는게 좋다
가을에 심을 농사일 하나 끝냈다
이제 남은 두둑에 양파 모종만 사다 심으면 올해 심는 농사는 다 끝나나?
아니 완두콩을 한봉지 사다 심을까?
매년 수확이 별로지만 그래도 또 심어 볼까?
모두 끝내고 집에 올라오니 11시
7시 반부터 시작해 2시간 반 걸려 한가지 일을 끝냈다
밤 주우러 산에 가본지가 꽤 된다
오늘은 한번 올라가 보자고
마늘 심느라 쪼그려 앉았더니 허리도 아프고 고관절도 아프지만 그래도 시간 내어 산에 가봐야겠다
집사람도 오케이
작은 배낭 메고 가방과 집게를 들고 옆산으로 올라갔다
오늘은 가람골로 넘어 가 보자고
10년전 이곳에 귀촌했을 때 가람골에서 두어배낭 정도의 밤을 주었다
그런데 4년전부터 밤나무가 노화되기 시작하며 밤이 많이 달리지 않는다
작년엔 겨우 두어주먹 주웠던 것 같다
올해도 큰 기대 하지 않고 한번 다녀오자는 마음으로 갔다
어? 그런데
대부분 밤나무가 죽었지만 한나무 밑에서 가지고 간 가방 하나 가득 주었다
생각지도 않게 많이 주우니 횡재한 듯 기분 좋다
내려오며 큰 밤나무 밑에서도 좀 주었다
모두 두어됫박 정도 주운것같다
이만도 어디인가?
우리 먹을 정도는 충분하지 않을까?
작은 밤나무에도 밤이 꽤 떨어져 있는데 다음에 줍자고 내려 왔다
표고목에 표고가 십여개 달려 있어 모두 따 왔다
집사람이 표고나물 해서 점심 먹잔다
점심 준비하는 사이 난 밤을 간추렸다
벌레 먹은 밤을 같이 놔두면 모두다 벌레 먹을 수가 있어 깨끗한 밤만 골라 소금물에 담갔다
물위로 뜬 밤들은 충실한 밤이 아니라 건져 내버렸다
소금물에 30여분 담가 두었다가 건져서 보관하면 좋다고 한다
집사람이 표고를 버터에 볶았다
구수하니 맛이 좋아 밥 한그릇 뚝딱
이것저것 하다 보니 두시가 훌쩍 넘었다
집사람이 파크볼이나 치고 오잔다
일했으니 운동도 해야하지 않겠냐고
그래 아침부터 고생 많았으니 볼도 쳐야하겠지
차를 타고 내려가다가 소금물에 담가둔 밤이 생각난다
저런 30여분 만 담그면 되는데
볼치고 오면 넘 오래 될 것 같다
다시 집으로 와 바구니에다 밤을 건져 놓았다
요즘 자주 깜빡깜빡
이도 노쇠현상인가?
공설운동장 앞을 지나려는데 차가 대 만원
일요일이라 더 많은 사람들이 꽃 구경 나온 것같다
황룡강 가을꽃 축제가 오늘까지인데 매일 많은 분들이 다녀갔다
모두들 힐링하고 갔으면 좋겠다
파크장에 가니 많은 분들이 볼을 치고 있다
우린 비구장으로
비구장은 코스가 길어 뻥뻥 치는 맛이 있다
두바퀴를 도는데 지난번과 비슷
실력이 늘지 않는다
어쩔 수 있나 재미로 치는 거지
두바퀴째엔 모르는 두분과 같이 쳤다
한분은 파크볼 친지가 몇 개월 안됐다는데 굉장히 잘 친다
치는 볼마다 거의 홀 가까이 붙인다
저리 실력이 늘어간다면 대회 나가 우승도 바라보겠다
난 두바퀴 돌고나니 고관절이 아파 더 이상 못걷겠다
아침부터 쪼그려 마늘 심고 밤주우러 산에 다녀오고 또 파크볼까지 치러 왔으니 무리
난 벤치에 앉아 좀 쉬겠다니 집사람은 한바퀴 더 돈다고
집사람이 한바퀴 돌고 와서 에이구장으로 가자고
에이구장으로 가면서 보니 다섯시가 넘었다
오늘은 하늘이 잔뜩 흐려 빨리 어둠이 찾아 들거라며 그만 집에 가면 어떠냐고
집사람도 그러자며 집으로 방향을 튼다
호박된장국 끓이고 밥을 지었다
돼지 목살 굽고 말린 간재미도 쪘다
돼지목살과 찐 간재미를 양념장에 찍어 먹어보니 맛이 좋다
여기에 막걸리 한잔하면 딱좋은데...
아이구야 참을 때 참아야지
막걸리 대신 커피 한잔
집사람에게 밥 한술 할거냐니 배부르단다
나도 생각이 없다
그래 고기 먹었으니 저녁은 생략해도 좋겠지
작은 누님 전화
직금 kbs에서 한강 작가에 대해 방송하고 있다며 보란다
내가 좋아할 것 같아 전화했다고
누님은 한강 작가 책도 주문해 놓았다고
아이구야 팔십을 훌쩍 넘기신 작은 누님이신데 정신은 아직도 청춘이시다
난 누님의 발 뒷꿈치도 못 따르겠다
kbs를 시청
한강 작가의 작품과 그의 사상에 대해 다큐 형식으로 방영
그 어렵고 무거운 주제를 부드러운 시적 산문 형식으로 서술하며 아픔을 승화해 내어 노뱔문학상을 수상했다고
우리 민족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드러내어준 한작가님께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드린다
지인이 보내준 톡글에 의하며 거액의 노벨상 수상료를 독도 지키는데 쓰라고 내 놓으셨단다
우리의 정치도 이를 좀 본받았으면...
국가적인 경사를 윤똥이 벳겨 보낸 축전 하나로 뚱치고 있는 현 정부가 야속타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하는데 유트브에서 스릴러물 보다 10시 넘어 잠자리로
쓸데없는 것에 정신 뺏겼다
저 멀리 가로등 불빛만 깜빡이고 있다
님이여!
가을이 깊어갑니다
알차고 아름답게 익어가는 가을
이 주엔 긍정의 힘으로 님의 하루하루가 보람과 행복으로 가득 차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