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냇물(石溪)-태고보우(太古普愚)
一流一不流(일류일불류) 하나는 흐르고 또 하나는 흐르지 않나니
有黙有非黙(유묵유비묵) 소리 없는 것도 있고 소리 있는 것도 있네
鳴咽乃歸何(명인내귀하) 목메인 소리를 내며 어디로 가는가
憶長天一色(억장천일색) 먼 하늘의 저 한 빛을 생각하네
*위 시는 ‘석지현’(釋智賢)님의 편저 “선시감상사전”에 실려 있는데, 참고로 석지현님은 1969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고, 1973년 동국대학교 불교학과를 졸업하였으며, 이후 인도, 네팔, 티베트, 미국, 이스라엘 등지를 수년간 방랑하였고, 편.저.역서로는 “선시”, “법구경”, “숫타니파타”, “불교를 찾아서”, “선으로 가는 길”, “벽암록”, “왕초보 불교 박사 되다”, “제일로 아파하는 마음에-관음경 강의”, “행복한 마음 휴식”, “종용록” 등 다수가 있습니다.
*태고보우(太古普愚, 1301~1382, 고려말 스님)는 13세에 양주 회암사의 광지에게 출가, 26세에 승과 화엄선에 합격하였고, 36세 때 송도 전단원에서 정진하다가 대오(大悟), 삼각산에서 태고암을 짓고 살며 태고암가를 지었으며, 45세 때 중국에 가서 석옥청공(石屋淸珙)으로부터 사법(嗣法) 우리나라 임제종(臨濟宗)의 초조(初祖)가 되었으며 돌아와 용문산에 주석, 공민왕의 왕사가 되었고, 이듬해 왕사를 사직, 신돈의 미움을 사 속리산에 금고(禁錮)되고, 신돈이 죽은 뒤 국사가 되었으며, 우왕 8년 12월 24일 용문산 소설암에서 입적하였습니다. 비가 삼각산 태고사지에 있고, 저서로는 ‘태고화상어록(太古和尙語錄)’이 있습니다.
*위 시의 형식은 ‘오언절구(五言絶句)’이고, 출전은 ‘태고화상어록(太古和尙語錄)’입니다.
*위 시에는 ‘냇물은 흘러가지만 그러나 돌은 흐르지 않는다. 그러나 흘러간 물은 결국 어느 날엔가는 다시 돌아온다. 구름→비의 순환과정을 통하여……,’라는 주석이 달려 있습니다.